솔바람 자장가 삼아 십삼 년을살았지비지땀 찌든 옷은 냇가에 방망이질비탈진 뒷산 묵정밭소박한 꿈을 키웠지 자식들 상급학교 고향땅뒤로하고낯선 수원 빌딩숲의 고단한 일상에도당신과 맞잡은 손은언제나 따뜻했지 서산에 해 걸리듯 예순넷멈춘 걸음철부지 풋사랑은 추억 속 한 페이지야속한 세월의 매듭고향땅을 못 떠나 굽이진 산기슭 돌고 돌아마주하
- 권점늠
솔바람 자장가 삼아 십삼 년을살았지비지땀 찌든 옷은 냇가에 방망이질비탈진 뒷산 묵정밭소박한 꿈을 키웠지 자식들 상급학교 고향땅뒤로하고낯선 수원 빌딩숲의 고단한 일상에도당신과 맞잡은 손은언제나 따뜻했지 서산에 해 걸리듯 예순넷멈춘 걸음철부지 풋사랑은 추억 속 한 페이지야속한 세월의 매듭고향땅을 못 떠나 굽이진 산기슭 돌고 돌아마주하
삼동의 찬바람 속 역경을 맞아주고세월의 넋두리에 한숨을 쉬었으니청명한봄바람 속에향기 가득 웃는다. 사방은 풍경화필 산새는 울어대고잔꾀로 오솔길을 걸으려 애쓰지만뫼산은황갈색 초롱새싹 피워 날린다.
글씨 먹고똥 싼다 몽글몽글지우개똥 쵸콜렛?메론?캬라멜? 무얼먹었길래 똥인데향기 날까?*외래어 표기법: 초콜릿, 멜론, 캐러멜.
호수는 욕심쟁이친구를 좋아해요 구름도 나무들도새들도 별님들도 모두가와서 놀아도한결같이 반겨요
마음 깊은 곳에또 하나의 손이 있다 몸살 앓는 어머니 이마에따뜻한 물수건을 올리고 심심한 할머니 무릎에옛날이야기를 불러오는 손 가파른 오르막길폐휴지 가득한 손수레를몰래 다가가 밀어주는 손 우리들 가슴속엔따뜻한 손이 살고 있다
작년에 졌던 꽃들이올해 다시 피었어. 꽃이 아름다운 건겨울을 이겨낸 나무가 봄에 다시꽃을 피우기 때문이야.
우리 동생은먹을 것 걱정 없어요 엄마 열고 들어가면 젖가슴에 밥상이차려져 있으니까요 우리 동생은요집 걱정도 없어요 엄마를 열고 들어가면 포근한 품이 있어 더워도 추위도다 녹아 버리니까요
우리 집이 생겼다삼촌네는 주식으로몇 달이면 되는 일이엄마 아빠에게는이십 년이 걸렸다며 웃으셨다 나보다 두 배 나이 먹은 아파트는 키 큰 미선나무가 좋았다사이좋은 까치부부는 집을 나와 적당한 말을 골라아침마다 깨웠다은행 월세가 있는 집부모님은 아픈 말만 골랐다 목소리도 컸다집 앞 편의점이 편했다술 담배 사서 엘리베이터 두고
대충 짓다 만 추모비 앞에 ‘가’, ‘나’, ‘다’가 있다. ‘나’는 스마트폰에 열중하느라 바쁘다. 다 (추모비를 둘러보며) 이게 다 뭐죠?가 추모비를 지을 거야. 여긴 그 모형이고.다 추모비를요?
이명애 씨는 1965년 8월, 평안북도의 탄광 마을에서 태어나 1981년 8월, 평안남도에 있는 개천고등중학교를 졸업했다. 2005년 8월에 탈북하여 1년 만인 2006년 8월에 대한민국에 입국했다. 2016년 2월, 숭실사이버대학 방송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17년 12월에 『K-스토리』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고, 2020년에 시집 『연장전』을 등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