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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4 686호 여군 제복의 계절

날고 싶다산과 들이 연초록으로 물들고 부잣집 담벼락에는 빨간 장미꽃이 피기 시작하는 5월이었다. 영미가 탄 버스가 신촌역에 도착하자마자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자 대여섯 명이 우르르 올라탔다. 그들 몸에서는 매캐한 최루탄 냄새가 났고 삽시간에 버스 전체로 퍼졌다. 버스가 문을 닫고 출발하려는데 전투경찰 서너 명이 버스 옆구리를 탕탕 쳐서 정지시킨 후 뛰어올랐다

  • 송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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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4 686호 [지역특집] 한국 문단의 디딤돌, 서초문인협회

[서울 서초지부]  서초구 탄생과 인적 구성1394년 한양은 동서남북 중의 5부 52방(坊)으로 편성한 행정구역에 8만 명의 인구가 모여 살았다. 30여 년이 지난 세종대에 10만 명, 임진왜란으로 기복이 있었으나 18세기 영·정조 시대에 20만 명으로 증가했다. 정조가 금난전권(禁亂廛權)을 해제하여 특권 상인의 독점권을 폐지하고 허가받지

  • 강기옥시인·서초문인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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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4 686호 깃털처럼 가벼워지리니

1올해로 40년이다, 내가 문단에 등단한 지. 창밖을 보며 생각에 잠겨 본다. 그래… 그동안 참 많은 세월이 지나갔구나. 마치 찰나인 것처럼 내 삶의 40년이 훌쩍 지나간 것이다. 내가 시인이 되고 동화작가가 된 것은 운명적인 것일까? 나는 이번 생에서 작가로 살아야 했던 것일까? 쓰고, 쓰고 또 써야 했으니, 밤을 새우고서라도 써야 했으니, 바쁘

  • 김율희시인·동화작가·국제PEN한국본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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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4 686호 전위적인 글쓰기 ——문학은 영원한 희망을 추구한다

1. 만물의 영장에서 우주의 쓰레기로 전락한 인간“아, 인간의 마음이란 얼마나 공허하며, 더러움에 가득 차 있는 것일까? 인간이란 도대체 괴물 같은 것이 아닌가? 진기하기 이를 데 없고, 무슨 괴물, 무슨 혼돈, 무슨 모순에 가득 찬 것 등이 무슨 놀라운 일들인가? 모든 것의 심판자이면서도, 어리석은 흙 속의 지렁이에 불과한 것, 진리를 맡은 자이면서도 불

  • 임헌영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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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4 686호 완성과 미완성 사이에서 갈대처럼 비틀거리는 영혼

슈베르트의 교향곡 <미완성>은 음악에 문외한인 사람들에게도 그 고혹적인 제목, 이루지 못한 사랑이나 젊은 날의 꿈 때문에 들어보고 싶은 곡이다. 온갖 권세와 부귀와 영광을 누렸어도 결국 하직할 때면 버킷 리스트를 몇 가지 남기지 않을 수 없는 인생의 숙명적인 굴레 등등을 연상하기에 더더욱 그렇다. 베토벤의 <운명>이나 차이콥스키의 &l

  • 임헌영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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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4 686호 일만 정예조차 포기해야 하는 무기력한 사령관

어머니는 책이나 들여다보는 아들에게 “니 전생은 좀벌레였을 끼다”고 못마땅한 속내를 자주 내비쳤다. 이 벌레는 어둡고 습기 낀 집 안을 선호하는데 특히 낡은 책들 속을 안식처로 삼았기에 감히 선비들의 전생으로 거명되곤 했다.말로야 책과 벗하는 좋은 직업이라지만 평론가란 ‘창작을 출산’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언제나 석녀의 운명을 면치 못한다. 창작은 생명력이

  • 임헌영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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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4 686호 문학진흥, 균형과 소통의 새 길

자고 일어나면 또 세상이 바뀌었다고 놀랄 만큼, 무서운 속도로 문화예술의 환경이 변하고 있다. 글을 쓰는 문인의 창작실에도 자연스럽게 인공지능의 기능과 조력이 동원되어, 과거와 전혀 다른 창작 패턴을 연출한다. 미래학자 버크민스터 풀러 (Buckminster Fuller)는 인류가 가진 지식의 총량이 두 배가 되는 데 고작 13개월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진단

  • 김종회문학평론가·한국문학관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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