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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8 666호 깨복쟁이 친구들

요즘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는데 가볼 만한 곳이 어디일까? 상상 속에 지나온 날들을 느껴보고 있던 차에 초등학교 42회 동창 서울 친구들 모임에서 걷기 나들이 가자는 공지가 올라 왔다. 친구들 모임 인원은 현재 총 40명으로 한때는 전체 65 명까지 모였으나 개인 사정으로 빠지고 현재 광주지역에 20 명 서울지역에 20명이 분포되어 있다. 생각만 해도 기분

  • 송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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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8 666호 간병과 자연사

할아버지는 96세에 집에서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80세에 큰아들 집에 오셔서 계시다가 4일 후 아침에 돌아가셨다. 아버지는 90세에 아파트 에서 혼자 사시다가 가정부가 한 3일간 식사를 잘 못하시더니 의식이 잃은 것 같다고 전화가 왔다. 급히 가서 대학병원에 입원시키고 오후가 되니 깨어나셨다. 그리고 원장을 부르라고 하여서 원장이 왔다.“이제 깨어났으니 퇴원

  • 이병훈(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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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8 666호 망실

망실은 세상을 잊어도 좋은 곳이었다. 자연부락 이름은 망 실(望實)이지만 망실(忘失)로 읽고 싶었다. 마을 앞으로 시냇 물이 흘렀다. 시냇물 따라 신작로가 나고, 신작로는 사이사 이에 고샅길을 품었다. 대문도 없는 나직한 집들이 스무 채 남짓한 오지 마을이지만 초입에 서당이 건재하다. 시냇가 오두막에 나만의 공간을 마련하고 자주 드나들었다. 초기엔 휴대전화

  • 서미숙(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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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8 666호 꽃무릇의 추억

좌측은 연꽃을 심던 들녘이었고 우측은 꽃무릇이 무성하 게 피어 있는 숲이었다.그 가운데로 난 길에서 나는 사진을 찍는 중이었다. 나뭇 가지가 길게 늘어진 길에 사람이 걷는 모습을 넣어 찍으면 그냥 꽃무릇과 숲만 찍는 것보다 한층 사진의 완성도가 높아 해마다 한 자리를 고정해 삼각대를 설치하고 사진을 찍었다.상림숲을 걷는 사람들은 대부분 상림숲 가운데로 난

  • 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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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8 666호 좋아한다, 존경한다

혼자가 아닌 상태를 흔들어대며 피곤함으로 다가오는 형 상들이 눈앞에서 아롱댈 때, 왜 그런지 생각한다. 더구나 그 이유가 극복해야 할 과제나 내 삶에 남아 있는 숙제로 느껴 지면 고민한다. 움찔움찔 내면으로 파고드는 고민에 소심하 게 반응하는 내 감정에 놀라면서 잘 살기 위해서 무엇을 직 시하며 살아가야 하나 걱정한다. 그러다 보면 무엇을 피하 면서 살아가

  • 조남숙(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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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8 666호 안전운행 감사합니다

“아이고.”허공에 대고 외마디 소리를 지른다. 시험 보고 나오는데 서글프다. 늦게 도착해서 3점 깎여 77점이다. 3점만 올리면 되니까 금방 되겠지 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차선을 넘어, 주차에서 경계선 닿아, 주차하려 할 때 비상벨이 울려 놀라서 등등. 서울에서 10번을 불합격 찍고 아산에서 11번 과 12번을 더 찍었다. 기능시험 합격까지 오는

  • 이기화(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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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8 666호 이런 일상

내 일상은 늘 무미건조하다. 가끔 여행하는 일 빼고는 거 의 매일 집 안에서 지낸다. 그럴 수밖에. 백수 무직인데, 취 미는 백치라 뭐든 할 줄 아는 게 없다. 운동신경이 둔해 스포 츠 활동도 젬병이다. 유일한 취미생활은 집 주변이나 공원 산책로를 걷는 일. 즐기던 그 일마저 요즘 들어 시들해졌다. 게다가 나이마저 칠순을 넘기다 보니 하나둘 옛친구들은 떠

  • 김장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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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8 666호 회고

1958년 향리 군산 비둘기다방에서 청운의 꿈을 안고 첫 개 인전을 열게 된 후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어느새 66년이 흘렀 으며 개인전을 49회 치러 왔다. 화가로서 작품 발표를 한다 는 것은 지극히 바람직한 사건이며 손해는 없다는 것이 나의 경험을 통한 실증이랄 수 있다.화가는 그야말로 준엄한 산령을 넘는 가시밭길과 같은 길 을 가는 것이다. 섣불리 대들어

  • 최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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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8 666호 개인 문학지의 생명력과 영향력

『백두산문학』의 발행인인 김윤호 친구가 2024년 1월 15일 갑작스럽게 별세했다는 소식이 답지되어 깜짝 놀랐다. 다음 날 서울 태릉에 있는 장례식장에 바로 갔는데, 부인께서 알아 보고는, 독감과 폐렴이 겹친 게 직접 사망원인이었다고 얘기 해줬다. 그간 코로나 바이러스도 두 번 확진되었었다고 했다.떠날 때는 말이 없다지만, 2023년 11월∼12월에만 해도

  • 이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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