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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절의 언어

2025.6 71호 2045년

선친이 살아 계실 때 모시고 나갔던 이북 5도청 행사에 내가 나간다. 내게 전화를 걸어 참여하라고 당부하시던 아버지를 생각하며 인천상륙의 날, 흥남철수의 날, 거제도 방문의 날, 속초시민의 날, 호국보훈의 날, 총화단결의 날, 도민의 날, 유엔군 묘지 참배, 통일 전망대, 오도민 체육대회…. 변하지도 않은 얼굴들과 변하지도 않은 목소리들, 껴안고 싶은 사람

  • 최금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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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3 70호 사람들은 회복중이라고 말했다

잘 될 거야… 잘 되어 가고 있잖아요… 지금 회복하고 있는 중이야… 더 별일은 없을 거야….우리나라 사람들의 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참으로 놀랍도록 긍정적이다.흔히 한국 사람들이 냉정하다고 하지만 친절하지 않다고 무뚝뚝하다고 하지만, 다른 측면으로 보면 근본적인 과다 친절함을 가지고 있다고 보여진다.지금 현재 다치고 아프고 절망적인데 모두 그 근본을 피해 그

  • 신달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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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 69호 시를 쓰는 행복

나는 나의 삶을 시를 쓰는 행복으로 살아왔다. 시집을 읽고, 시를 찾고, 시를 쓰고, 시집을 출간하는 삶이 나는 좋다. 2025년 2월에는 100번째 시집 『봄비를 좋아하십니까?』를 출간하기 위해 지금 준비하고 있다. 시인으로서 시를 쓰며 살면서 100번째 시집을 낼 수 있다니, 참으로 엄청난 축복을 받았다. 나의 힘과 의지만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하

  • 용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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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9 68호 추수의 결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다. 봄에 씨를 뿌리고 땀흘려 가꿔 온 모든 곡식에 대한 열매를 거둔다. 농부들은 이 알찬 열매를 추수하기 위한 바쁜 일정을 보낸다.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익은 곡식의 추수를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 추수의 시기가 다가오면 누구나가 설레는 마음이다. 추수의 결실에 대한 결과의 기대에 부풀 수 밖에 없고, 기쁨과 보람을 주기 때문이다.

  • 최규창시인·한국문인협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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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3 66호 봄바람에 천리를 가다

1봄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봄의 첫날, 3·1절은 국가기념일이기도 하지만 내겐 개인적으로 나의 친조부 민세 안재홍의 기일이기도 하다.“때와 곳, 시간과 공간, 역사와 향토, 20세기 오늘날에 조선인으로 되어있는 천연(天然)의 약속, 출생과 인과(因果), 즉 시(時)와 공(空)과 고(故: 왜? 무엇을 하려고?)에 말미암아서 내가 살고, 생각하고, 일하고,

  • 안혜초시인·한국문인협회 대외협력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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