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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인

문학은 인간이 창조한 가장 심원한 예술이며,
인간의 갈망을 실현시키는 이상이다.

한국문학인이천이십오년 가을호

The Korea Writers

이 계절의 언어

수필의 힘과 방향

원준연 - 수필가 자세히보기

오래 전에 외국어를 배우는데, ‘웃으며 들어갔다 울며 나오는 언어가 일본어’라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일본어는 우리와 어순이 같고 같은 한자 문화권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깊이 파고들수록 일본어도 역시 외국어라서 매우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문학의 장르에서 배우기 쉬운 장르가 ‘수필(隨筆)’이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왔다. 아마도 수필의 한자 뜻 그대로 해석하여, ‘붓 가는 대로 쓰는 글’이라던가, ‘무형식의 신변잡기 글’ 정도로 잘못 인식된 탓이다. 그러나 수필은 그렇게 쉽사리 써지는 문학 장르가 아니다. 수필 고유의 미덕과 강점을 살려서 감동의 글을 쓰려면, 쓸수록 어려운 것이 수필이다. 오죽하면, ‘웃으며 들어갔다 울며 나오는 문학 장르가 수필’이라는 말이 회자되었을까. 어쩌면 한국인 특유의 은근과 끈기가 요구되는 문학 장르가 수필은 아닐까.표준국어대사전에 수필은, ‘일정한 형식을 따르지 않고 인생이나 자연 또는 일상생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