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 선생님 작업실을 방문한 날은 사흘 동안이나 장맛비가 계속 내리던 날이었다.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자 액자 속 아프리카 여인이 먼저 반겨주는 작업실 안에서 선생님은 여전히 넉넉한 웃음으로 나를 반기신다. 직접 물을 끓여 타 주시는 커피 향이 은은하게 작업실에 퍼지고, 소파에 등을 기대고 앉은 선생님은 느긋하게 담배 한 개비를 물고 불을 붙인다. 언제나처럼
- 김성달소설가·한국문인협회 이사
수서 선생님 작업실을 방문한 날은 사흘 동안이나 장맛비가 계속 내리던 날이었다.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자 액자 속 아프리카 여인이 먼저 반겨주는 작업실 안에서 선생님은 여전히 넉넉한 웃음으로 나를 반기신다. 직접 물을 끓여 타 주시는 커피 향이 은은하게 작업실에 퍼지고, 소파에 등을 기대고 앉은 선생님은 느긋하게 담배 한 개비를 물고 불을 붙인다. 언제나처럼
작년에 상남 성춘복 선생님 미수(米壽)를 맞아서 기념문집『인연 - 상남과 나』출판기념회를 겸한 제1회 상남문학상 시상식과 성춘복시전 집 봉정식이 많은 문인들과 그의 문하생들이 모여 성대하게 열렸다. 선 생님은 약간 수척한 표정으로 인사말과 상패를 수여하고 기념문집과 시전집을 봉정 받았다. 그동안 노환으로 병원 출입이 잦다는 소리를 들 었으나 병문안도 못 간
5월 들어 한층 연둣빛 초록으로 짙어 가며 싱그럽더니 부슬부슬 촉촉한 그리움을 부추기는 5월 15일 스승의 날입니다. 김용재 시인께서 지난 4월 29일 타계, 30일 국제PEN 한국본부 문인장 영결식, 5월 1일 발인을 마치고 애도하며 2주가 흘러갔습니다.아직 가상인지 실제인지 실감이 오락가락해 인터뷰 전 먼저 약력과 짧은 시 2편을 묵음으로 마음을 추스르
맑은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빗질을 하는 주말 오후, 나는 집중하기 위해 어두운 공간을 찾아서 영화 한 편을 본다. 세 번째 보는 영화 <동주> 다. 볼 때마다 생각의 깊이가 더해져서 지루하지 않다. 영화가 끝나고 잔잔한 음악이 흐른다. 나는 창문을 열고 푸른 하늘을 본다. 하늘빛이 너무 곱다. 시집『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안고 윤동주 선생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