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11월 6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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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연혁
우리 (사)한국문인협회 대전광역시지회(이하 ‘대전문인협회’)는 1962년에 (사)한국문인협회 충남지부로 창립되었다. 1989년 1월에 대전시가 대전직할시로 승격됨에 따라 (사)한국문인협회 대전직할시지부로 되면서 충남문인협회와 분리되었다. 1995년에 직할시가 광역시로 명칭 변경이 이루어지면서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그동안 대전문인협회의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아끼지 않으신 역대의 회장은 초대 조남익, 2, 3대 김용재, 4대 박명용, 5대 최송석, 6대 신협, 7∼9대 리헌석, 10대 이규식, 11대 류인석, 12대 문희봉, 13∼14대 권득용, 15∼16대 손혁건, 17대 박순길, 그리고 지금의 18대 원준연에 이르고 있다.
대전문인협회는 ‘향토문학의 향상 및 한국문학의 발전을 꾀하고, 회원 상호 간의 친목 도모와 작가의 권익을 옹호하며 외국문학과의 교류를 촉진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정관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회장을 비롯한 임원과 550여 명의 회원이 일치단결하여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우리 협회의 사무실은 대전광역시 문화동 소재 대전예술가의집 5층 513호에 자리하고 있으며, 시, 시조, 수필, 소설, 아동문학, 희곡, 평론, 번역의 8개 분과에서 활동하는 550여 회원의 산실로써 구심점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편, 우리 협회는 정관을 개정하여 대전에 거주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우리 협회의 목적을 이해하고 가입을 희망하는 사람은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도록 가입의 문호를 활짝 열어 놓았다. 이러한 노력은 대전 지역의 문학이 한국문학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2.주요 사업
1)문학지 발간(연중)
우리 협회에서 발간하는 문학지는 『대전문학』이다. 『대전문학』은 2023년 후반기부터 격월간으로 발행하고 있는데, 115호의 발간을 앞두고 있다.
우리 회원이나 일반 독자에게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서 문학지의 중간쯤에 컬러판 특집을 넣었다. 5매 그림 수필, 5매 시조 풀이, 철도 역사(驛舍)를 찾아서, 그리고 시민 참여방이 그들이다.
5매 그림 수필은 수필에 그림을 더하여 보는 재미와 신선감을 배가하여 호평을 받고 있다. 더욱 발전하여 문학과 미술이 만나는 시화전을 넘어서서 미술가와 문인의 진정한 컬래버로 예술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5매 시조 풀이는 시·서·화를 즐겼던 우리 선조들의 문학정신을 되새기며 본받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다. 특히 시조는 우리나라에서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하고자 노력하는 장르로써, 우리 협회에서도 등재 노력에 이바지하고자 신설된 코너로 자못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철도 역사를 찾아서는 지난해 우리 협회와 한국철도문화재단이 업무협약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를 기념하여 신설된 코너로 우선은 우리 지역의 역사를 찾아서, 그 역사에 얽힌 이야기와 현재의 상황, 그리고 지역 특산품 등의 사진을 첨부하여 소개하고 있다. 아무도 찾지 않을 것 같은 작은 역사를 소개한 내용을 보고 연락을 주시는 역장님도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때에는 코너를 마련한 우리 협회도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시민 참여방은 등단 작가가 아닌 일반 독자나 시민이 참여하는 코너이다. 우선 우리 협회의 카페에 시민 참여방이 개설되어 있다. 그곳을 찾는 독자가 습작한 작품이나 『대전문학』지를 읽고 난 감상문 등을 올리면, 협회의 임원이 코멘트를 달고 좋은 작품을 추천하여 『대전문학』에 소개하는 것이다. 소정의 원고료도 제공하고 있는바, 이는 참여 시민에게 오래도록 좋은 기억과 뿌듯함으로 남을 것이다.
또한 연 1회 『대전문학 연구총서』를 발간하고 있다. 『대전문학 연구총서』는 우리 지역의 자랑이며 지역 문단사의 귀중한 자료로써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그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 내용으로는 대전 문단의 역사와 문학단체, 대전문인협회의 설립과 변천 과정, 문학상 수상 작가의 면모, 작고 문인과 현역 문인의 프로필과 저서 소개 등이다.
2)원로 문인 간담회(4월)
우리 협회는 등단 20년 이상이며 만 85세 이상의 회원을 원로 문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현재 약 40명 정도인데, 매년 4월에 한 차례씩 모셔서 문인협회의 하는 일을 소개하고 문단의 보석과 같은 이모저모를 듣는 귀한 자리다. 참석 인원은 15명 내외인데, 건강을 잘 돌보시어 후학들의 귀감이 되어 주시기를 바라고 있다. 사랑과 존경으로 원로 문인을 예우하는 아름다운 전통이 계속 이어지기를 소망한다.
3)전국 한밭문학공모전(5월)
‘전국 한밭문학공모전’은 우리 협회가 자랑하는 역사와 전통을 지닌 행사로, 올해는 제43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서울에서 제주도에 이르기까 지 초·중·고 학생을 비롯하여 대학·일반부의 글쓰기에 대한 열정을 뜨겁게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자리다. 시상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대상)을 위시하여 시장상, 교육감상,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상, 예총 회장상, 그리고 대전문인협회장상(지도교사상 포함)으로 구분하여 실시하고 있는데, 심사는 6월에, 시상식은 7월에 열린다.
4)해외문학기행(5월)
우리 대전문인협회는 제1회 해외문학기행으로 작년에 일본 쓰시마의 ‘나카라이 토스이(半井桃水) 기념관’을 다녀온 데 이어서, 올해는 타이완의 ‘국립대만문학관’과 ‘린위탕(林語堂) 고거(故居)’를 주요 일정으로 넣어서 진행하였다. 외국의 저명한 문학관이나 문학 유적을 찾아서 외국의 문화와 우리의 문화를 문학 속에 접목하려는 노력은 매우 가치 있는 일로 사료되며, 견문의 확대로 좋은 글감을 얻는 기회도 될 것이니 많은 회원의 참석을 바라고 있다.
5)행사의 꽃 축제(7, 12월)
우리 협회는 전반기와 후반기를 결산하는 ‘여름(7월)과 겨울(12월)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1부는 저명 문학인의 초청 강연이 있고, 2부는 각종 시상식으로 진행된다. 여름에는 전국 한밭문학공모전, 백화한금산문학상, 올해의 작가상, 신인문학상(등단 인증)의 시상이 있고, 겨울에는 대전문학상, 대전청년문학상, 올해의 작가상, 신인문학상이 시상되고 있다.
6)대전국제예술제(9월)
‘대전국제예술제’는 대전예총의 주관하에 진행되는 행사다. 예총 산하 10개의 협회는 2∼3일의 부스를 운영한다. 대전 시민을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우리 협회는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예쁜 부채나 족자 등을 마련하여 거기에 시나 가훈 또는 사자성어나 명언 등을 시민이나 어린이가 직접 쓰고 그리면서 즐거운 시간을 함께한다. 또 회원의 저서를 기증받아 사인회도 열고 있다. 많은 시민과 어린이들이 우리 문인협회 부스를 찾고 있어서 단연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찾아주는 고마움에 답례로 과자나 메모지 등의 기념품을 준비하여 나눠 드리고 있다.
7)국내문학기행(10월)
초창기부터 시행되어 온 국내문학기행은 회원 상호 간의 친목 도모에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의 문학관을 찾아서 문인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살펴보고, 문화유적지나 공연을 관람함으로써 다양한 글감을 얻는 호재가 되고 있다.
8)계획 중인 행사
우리 대전 지역에는 애석하게도 대전을 대표할 만한 큰 문학상이 없다. 차제에 대전을 상징하는 문학상으로 ‘박용래 시문학상’의 제정을 대전시에 요청하고 있다. ‘눈물의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박용래 시인은 말년을 대전에서 보냈으며, 그의 집터는 청시사(靑枾舍)라 하여 보존되고 있다.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 서정적 향토 시인 박용래의 시문학상이 제정되어 대전을 대표하는 문학상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전국 단위의 문학상은 그 지역 문인들의 자긍심 제고 및 문학의 저변 확대로 이어지고, 우수 문인의 배출은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결국 지역의 문학상으로 말미암은 지역과 중앙의 잦은 교류는 전국이 하나의 문단을 형성하는 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또 우리 협회에서는 회원의 대표 작품을 영역하여 국내외로 알리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현재 대전시에 계획서를 제출한 상태인데,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매년 회원의 작품 모음 번역서(가칭; 대전문학 번역서)를 발행하여 국내는 물론이고 한국문인협회의 해외 지부나 해외 문학단체, 해외 도서관 등으로 배부할 요량이다. 이러한 시도는 우리 지역 회원의 면모를 세계에 알리고, 이는 결국 한국문학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3.맺음말
‘문학을 존중하고 문인을 존경하는 사회를 이룬다’라는 한국문인협회의 슬로건을 생각하며, 우리 대전문인협회를 운영하고 있다. 재능기부보다는 회원의 노고에 작은 보답을 함으로써 회원의 위상을 제고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위에서 열거한 사업의 시행 시기는 고정된 것은 아니고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문학은 끊임없이 창작되고 문인은 쉬지 않고 도전하여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지역의 작은 범위에 안주하지 말고 더 큰 무대로 나아가야 한다. 노벨문학상의 수상자가 계속 이어지도록, 세계 문단을 주도해 나가는 한국 문단의 선봉이 되는 대전 지역 문학을 기대해 본다.
[회원 작품]
시_ 김종윤 「결」 김완용 「낙엽을 쓸며」
수필_ 강표성 「꽃의 시간」 하인혜 「흰 기억의 숲을 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