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창작의 산실
박복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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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작
산이 피고 있다
산이 벌어지고 있다붉은 해를 두른 흰 꽃잎여명에 터지는한 찰나가 눈부시다도르르 말린 몸 빼내어흔들리며 주춤 주춤 벌어진다첫울음이 먹먹하다안나푸르나, 세상 다 가리며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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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작
물구나무서기
거꾸로 선 꽃봉오리들하늘북 치며, 온 지구가 구멍 뚫리도록,책가방 던지고, 뒤집어졌지얼굴 빨개진 초등 육학년 다섯 가시나들약속한 듯, 배워주지도 않은 물구나무서기한다.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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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작
민달팽이·1 ——빛과 어둠
유리 절벽에 그가 심겼다 빛의 화살을 맞고 타는 맨몸, 화형당하고 있다눈멀어 돌아본다어둠을 뛰쳐나온 아픔이 유리문 꼭대기에 기어올라 끈적이며 뒤척인 길길게 그어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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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희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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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작
72시간
72시간이 시작되었다. 시어머니 빈소가 평소 거주했던 집에 앉혀지자 시어머니 주검은 병풍 친 안방에 모셔지고 집 안팎이 왁자하고 분주해졌다. 시아버지부터 장자, 차남, 3남과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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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작
꽃춤
“환갑잔치 날 받은 사람은 넘의 환갑잔치 안 간다느니.”단골에게서 점을 치고 온 게 분명한 어머니의 말투는 강하기까지 하다. 이미 이모부 잔치에 가기로 마음을 굳힌 아버지는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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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쓰고 있나
개인의 문학성과 환경의 관계—외로움과 죄책감 극복 그리고 정체성 찾기의 글쓰기
나의 글쓰기는 치유의 글쓰기에서 출발했다. 외로움에서 벗어나려 매달린 글쓰기와 죄책감을 씻기 위한 과정, 그리고 아픔을 견디기 위해 골몰한 채 글을 써 댔기에 내 자신의 일상에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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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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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작
팽이 외 5편
팽이 명령을 거역하지 않는 충직한 사병처럼맞아도 빗나가지 않고 제 방향으로돌고 있는 옹골진 모습 때려도 쓰러지지 않는 채 차가운 빙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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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쓰고 있나
환경문제를 의식한 자연을 살리는 소재 찾아 시 쓰기
나의 시는 초기에는 인간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사랑, 이별, 그리움으로 직조된 시들로 주를 이루었다. 사람 사는 이야기가 씨줄과 날줄로 얽힘에서 또 다른 행으로 풀어나갔다. 이런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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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산실
나 언제 문학의 산실로 돌아가리
올해로 문단 등단 40년이 넘는 해이다. 인생의 반을 시인으로 살았으니 나의 대표적인 명함은 시인이다. 1984년 월간 『시문학』에 문덕수 선생님의 추천으로 등단하였다. 그 기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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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집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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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작
스타 탄생
양의 햇살을 받자 바다는 반 고흐의 그림처럼 강렬한 색채로 출렁였다. 해수욕장의 모래밭에 모인 젊은이들의 알몸에 가까운 피부도 남태평양 섬의 원주민처럼 붉게 물들었다. 바로 그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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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쓰고 있나
뷔페 같은 다양한 작품 세계
나는 문인으로 55년, 방송작가로 23년, 작사가로 45년을 활동해 문학 나이가 123살이라고 공언했는데, 그래서 여기에 창작한 저서를 소개해 보면 아래와 같다.우선 문단생활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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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산실
123년 글쓰기! 지금은 컴퓨터 앞
여성들에겐 나이를 묻는 게 실례라지만 남자들은 나이가 벼슬이라고 나이 자랑을 하는 분들이 있는데, 간혹 나에게도 가끔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하는 질문을 해 올 때가 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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