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탈 때마다 듣는 말이 있다.“문이 열립니다”“스크린 도어가 열립니다”“문이 닫힙니다”“스크린 도어가 닫힙니다”이 말은 지하철 문이 열리고 닫힐 때마다 듣는 안내 방송이다. 이 안내 방송을 들을 때마다 자기도 모르게 혼잣말을 하게 된다. 차 안쪽 문이 열릴 때 “문이 열립니다”라고 하였으면 차 바깥문이 열릴 때도 “덧문이 열립니다”라고 하던지 차 바
- 허영자시인·한국문인협회고문
지하철을 탈 때마다 듣는 말이 있다.“문이 열립니다”“스크린 도어가 열립니다”“문이 닫힙니다”“스크린 도어가 닫힙니다”이 말은 지하철 문이 열리고 닫힐 때마다 듣는 안내 방송이다. 이 안내 방송을 들을 때마다 자기도 모르게 혼잣말을 하게 된다. 차 안쪽 문이 열릴 때 “문이 열립니다”라고 하였으면 차 바깥문이 열릴 때도 “덧문이 열립니다”라고 하던지 차 바
플라타너스 나뭇가지가 떨어뜨리는 가을의 잎새들이 툭툭 여기 하나 저기 하나 보도블록 위에 슬픔처럼 내려앉는다. 어른 손 바닥 크기보다 큰 누렇게 마른 잎을 마주하는데 바스스 누군가의 발끝에 밟히는 조락의 슬픔을 들을 수 있었다. 그토록 작열하던 2024년의 여름이 비로소 고개를 숙였다는 증거이다. 급격히 계절의 틈을 비집고 들어선 변혁의 웅비를 꿈꾸는 개척
부쩍 문학의 위기를 말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어디서든 책보다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읽을거리 볼거리들이 많이 늘어난 탓이기도 하지만, 일반 대중들은 문학의 난해함을 먼저 말한다.난해함은 소설보다는 시에서 두드러진다고 말한다. 특히나 요즘 일부 젊은 시인들의 시는 정말이지‘난 해’하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시가 언제 그렇게 우리에게 친근했던 적이 있었던가?시는‘
2024년 삼성동 코엑스(C&d1홀)에서 열린 서울 국제도서전 개막식은 6월 26일 김호운 이사장님이 한국문인협회 대표로 참석하셨 다. 1954년 출발하여 70년이 넘어가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서울국제도서전이다.주빈국은 사우디아라비아였고 한국 측 부스 운영에 대한 정부지원이 아예 없었다는데 흥행점수는 코로나 이후 아주 높았다. 4월 대만 국제도서전도
민조시 천부경 81글자의 수리를 근거하며 3·4·5·6 조의 정형 리듬과 율조에 의한 18자의 시가 곧 동이민족(백의민족)의 민조시 기원이다.기원 최초의 민조시「도실가」기원 1만 2천년 전 마고성에서 백지소라는 이가 소(巢)의 난간에 열린 넝쿨에 포도를 먹고 깨우침을 얻어 노래를 지었다. 「도실가(萄實歌)」는 인류가 처음으로 지혜를 얻었지만 자재율을 잃어버
어느 날 돼지가 젖소를 보고 불평했습니다.“나는 사람들에게 머리부터 발, 그리고 피부 껍질까지 모두 주며, 머리는 고사상에 올라 사람들의 복도 빌어주는데, 왜 사람들은 너를 더 높이 평가하는지 모르겠어.”돼지의 말에 젖소가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습니다.“너는 죽은 후에 머리부터 발까지 모든 것을 내어 준다지만, 나는 살아 있는동안에 사람들이 건강하도록 내
작품을 쓸 때마다 스스로에게 묻는 ‘문학이란 무엇인가? ’는 하나의 의식이 되어버렸다. 문학사를 통해 변해 온 이 질문은 모든 문학인에게 적용되는 덕목이다.그런데 우리 문인은 한 번쯤 문학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흔히‘작품이 말해준다’고 한다. 각종 문학 미디어에 발표된 작품들을 보면 이 질문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진다. ‘
희곡은 모든 존재를 의인화한다. 게다가 사람 중심이다. 더 나아가 관계의 틀 안에 모두 귀속된다. 동물이 등장해도 나무가 서 있어도 별들이 나타나도 이야기 속에 들어 있는 모든 존재들은 사람처럼 이야기하고 서로의 관계라는 설정 안에 얽혀 있다. 특히 현재라는 강력한 시간으로 점철되어 있다. 반전이라는 무기는 희곡문학의 핵심요소이다. 귀납보다 연역적 사고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