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7월 6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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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주도문인협회의 태동과 발전
한국문인협회는 1949년 결성된 한국문학가협회에 뿌리를 두고 있다. 광복 이후 사상과 이념이라는 사회적 분열상과 맞물려 문학적 문단 분열이라는 어려움을 겪었으나, 오늘에 이르기까지 자유·민족 진영의 문학단체로서 순수성과 정통성을 지켜 오고 있다. 1948년 남한에 단독 정부가 수립되고 좌익 계열의 조선문학가동맹의 활동이 금지되면서 우리 문학은 문인협회를 이끌던 문인들에 의해 주도되며, 이로부터 순수문학이 정통으로 자리 잡게 된다.
제주문학도 한국전쟁 당시 순수문학을 고집하는 계용묵 등이 제주로 피란을 오면서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제주도에서의 문학인들의 모임은 1956년 ‘제주문학동호인회’에서 1958년 ‘제주문학인협회’로, 다시 1960년 ‘제주문학자협회’를 거쳐 1962년 ‘제주문학협회’로 창립 총회를 열고 1968년 한국문인협회로부터 지부 인준까지 받아 존속하다가 사정에 의해 1970년 해체 상태에 놓이게 된다. 그러다가 1972년 제11회 한라문화제를 계기로 ‘한국문인협회 제주도지부’가 재결속되었다. 이어 1998년 ‘한국문인협회 제주도지회’로 승격되었고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의해 제주도지회도 ‘한국문인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이하 제주도문협)로 변경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초대 회장은 강통원이고 현재 제28대 안상근 회장이 재임 중이다.
현재 제주도문협은 292명의 회원이 시, 시조, 소설, 수필, 아동, 희곡·평론·번역 등 6개 분과에서 활동하고 있고 『제주문학』 편집위원회를 포함하여 ‘제주어문학 특별위원회’와 ‘지역문학 특별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1993년 이래 서귀포지부를 두고 있다.
2. 『제주문학』의 창간 및 102집 발간
『제주문학』 창간호는 1972년 12월 25일 발간되었다. 그동안 제주도에는 도민 중심의 문학 활동과 동인지 성격의 문집들은 있었으나, 문학인 전체가 참여한 문학협회 협회지 발간은 없었다.
『제주문학』은 창간호부터 35년간 연간집 형태로 발간해 오다가 2002년 36집부터 상·하반기 연 2회 발간으로, 다시 2015년 62집부터는 연 4회 계간으로 발간되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25년 현재까지 102호가 발간되었고, 작년 2024년 가을호가 100호가 되어 우리 문협의 큰 기쁨과 회원들의 긍지를 심어 주었다.
3. 우리 협회가 함께한 사업
제주문인협의 초창기 사업은 연 1회의 『제주문학』 발간과 탐라문화제 시화전 개최, 학생 백일장 개최가 주요 사업이었다. 『제주문학』에는 회원들의 장르별 작품이 실려 중앙문인들에 비해 발표 기회가 적은 제주문인들에게 문인으로서의 자존감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였다.
지금까지 우리 문협의 주요 사업을 요약해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매년 탐라문화제 문학제 참여
- 1996년 문학의 해를 맞아 3개년 계획으로 『제주문학전집』(총 7권)을 발간
- ‘제주문학 발전과 뉴-제주 문화운동’을 위한 도민 토론회 개최
- 찾아가는 문학 강좌와 제주문학동인 축제 개최
- 전국 6대 광역시와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인 교류대회 참여
- 1920년 이후 『제주문학 50년』 발간(2008년)
- ‘의녀 홍윤애’ 추모 문학제와 전국문학인 제주 포럼 개최
- 매년 여름 문학창작 교실 운영 및 2011년부터 고양시문인협회와 자매결연
- 고려시대부터 현재까지 제주문학의 걸어온 역사인 『제주문학사』 발간(2018년)
- 『제주문학』 창간호부터 48호까지 제주문학 50년 D/B 구축
- 매년 제주예술인총연합회 주최 제주예술인축제 참여 등
4. 문학상 제정 및 시상
1) 제주문학상_제주문학상은 제주문학을 발전시키고 문학성과 함께 제주의 서정이 녹아 있는 수준 높은 문학작품을 창작한 작가에게 주는 상이다. 2002년 제1회 수상작인 오성찬 소설집 『보재기는 밤에 떠난다』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제25회 수상자가 결정되어 시상되었다.
2) 신인문학상_새로운 시각과 작가 정신으로 문학작품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수 있는 역량 있는 신인작가를 배출하고, 지속적인 활동과 창작 의욕을 고취시킴으로써 제주문학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하였다. 1991년 제1회 수상작인 김중효의 희곡 「상실의 계절」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제30회 수상자를 배출하게 되었다.
3) 청년문학상_제주청년문학상은 청년작가 발굴을 통해 문단의 새로운 활력을 일으키고자 하는 희망을 담고 2023년 제정이 되었으나 2025년 제3회부터는 제주특별자치도민이거나 제주특별자치도가 고향인 사람으로, 제주문학을 발전시켜 나아갈 역량 있는 청년(제주특별자치도 조례에 따름)에 한정하여 공모하고 있다. 제1회 수상작은 강주은의 시 「하품하는 몽상」이 대상으로 선정된 바 있다.
5. 올해 하고 있는 사업
1) 『제주문학』 제102집∼105집 출판_각 호별로 지역문학 및 제주문화 관련 등의 특집과 회원 작품 수록
2) 2025년 제주문화예술축전 참여_6월 중 제주예총 주제와 관련된 문학작품 전시 및 체험 활동
3) 2025년 여름문학창작교실 운영_7월 중에 지역문학회인 ‘애월문학회’를 주관으로 지역문학회와 함께하는 제주문학의 뿌리를 찾아서 운동 전개의 원년으로 삼음
4) 제64회 탐라문화제 문학제 참여_제주어 시낭송, 동화 구연, 현장 백일장과 지역문학 부스 운영 예정
5) 제주어 시로 엮은 '울림의 축제' 기획_제주도립합창단과 함께 업무 협약을 통해, 지역 정체성을 반영한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제주도민은 물론 제주 방문객에게 제주 고유의 문학과 음악을 함께 경험하고 향유할 수 있는 기회 제공하고자 하는 축제 기획, 9월 예정
6) 제25회 제주문학상, 제31회 신인문학상, 제3회 제주청년문학상 공모 시상
7) 회원 문학기행_도내외 각 1회 예정
8) 특별위원회 운영_제주어문학특별위원회 지속적 활동과 지역문학특별위원회 구성 및 활동
9) 청년 이사제 도입_제주특별자치도 조례에 따른 청년 나이에 해당하는 회원 중에서 이사를 선임하여 협회 운영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청년문학 발전의 디딤돌 기대
10) 열린 『제주문학』지 시도_지면 일부를 도민에게 개방하여 도민과 함께하는 문학나들이
11) 『제주문학』과 회원 신간 작품집 공동 출판 기념회_분기별 『제주문학』 출판과 아울러 회원 신간 공동 출판 기념회 개최(1회 시행)
12) 동호인 동아리 출범_자발적 모임인 다양한 동호인 형태의 회원 동아리(5모임) 결성
6. 나가면서
아주 뜨거운 마음을 가져 본 적은 없지만 꾸준하고 성실하게 책임과 의무를 다해 왔다면, 겉으로는 드러나 보이지 않지만 가까이 손을 대면 뜨거운, 그런 열정을 다시금 생각해 본다. 우리가 함께하는 세상에는 잔잔한 열정도 있기에 우리 제주도문협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상식과 원칙, 그리고 동행’이라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공감의 깊이’도 중요하지만 ‘공감의 넓이’를 넓히는 데 노력하겠으며, 노자 『도덕경』에 나온 말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고맙수다.
‘太上, 下知有之.’
[회원 작품]
시_ 문상금「목화솜 이불」
시조_ 장승심「돌담 생각」
수필_ 김순신「확신하는 것들에 대한 의심」 오민숙「고장 난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