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5월 6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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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 광주는 ‘예향의 도시’이자 ‘민주의 도시’이다. 이는 광주 예술인들의 뿌리이며 자랑이다. 여기에 기반을 둔 광주광역시 문학인들을 아우르는 ‘광주광역시지회’(이하 광주문인협회)는 1961년 3월 10일, 전남지방의 문인들 61명이 모여 창립한 전남문인협회로부터 시작되었다. 그 후 행정구역 개편으로 전라남도 광주시가 광주직할시(지금의 광역시)로 개편됨에 따라 1987년 전남문인협회에서 분리하여 ‘광주문인협회’가 탄생했다.
올해 창립 38주년을 맞는 우리 광주문인협회는 초대 송선영 회장을 필두로 손광은, 오명규, 김수봉, 전원범, 김종, 박형철, 함수남, 오덕렬, 노창수, 강만, 임원식, 탁인석으로 이어져 지금은 제14대 이근모 회장이 이끌고 있다.
제14대 광주문인협회의 모토는 <기분 좋은 만남, K-문학의 산실>이다. 1,000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단체인 만큼 무엇보다도 회원들 간의 화합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기분 좋은 만남>을 위하여 문학기행과 세미나, 포럼, 초청 특강, 시화전 등을 기획하여 연중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평생교육원을 개설하여 창작문예교실 등 다양한 장르의 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소식지 ‘광주문협 사랑방’을 정기적으로 발행하여 회원들과의 소통의 장을 늘리고 있다.
문향인 광주는 자타가 공인하는 자랑스러운 문인이 많다. 그중에서도 온 국민에게 기쁨을 준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는 데 대한 자긍심은 회원들의 창작에 든든한 기둥이 되어 주고 있다. 이는 한강 작가의 뒤를 이을 수 있는 훌륭한 작가들을 배출해야 한다는 숙제도 안게 되어, 본회를 중심으로 모든 회원들이 좋은 작품 쓰기에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본회가 하는 일들 중 중요한 일들을 소개하자면 먼저 광주문인협회의 기관지인 『광주문학』 발간을 들 수 있다. 1988년에 창간호를 발행하여 쉼 없이 이어져 오고 있는데 연 4회를 발행하는 계간지이다. 최근 들어 회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이에 따른 증간을 하고자 『광주문학』을 월간이나 격월간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재정 문제가 걸림돌이다. 이런 사정으로 당분간은 계간을 유지하면서 질적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게재되는 원고는 회원들 간의 공정성을 위하여 성명의 가나다순으로 청탁하고 있고 편집 과정에서 엄격한 심사를 거치고 있다. 그리고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한다.
2025년 봄호는 지령 114호인데 『광주문학』은 편집진의 열정으로 그 내용이 늘 알차다. ‘동인문학회 탐방’, ‘문학심포지엄’, ‘문단산책’ 그리고 명사들의 ‘내 인생의 마지막 책 한 권’, ‘나의 문학 나의 인생’ 등의 특집을 변화롭게 엮어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한국 너머 지구촌의 주역으로 성장할 역량 있는 신인작가의 발굴을 위해 <광주문학 추천작가상>과 <광주문학 신인문학상> 공모 제도를 운영하여 한강가의 뒤를 이어 나갈 문학 인재들을 발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금년 말부터는 광주광역시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아 <광주문학 신춘문예>의 장을 마련, 공모를 통하여 젊고 유능한 신진 작가를 발굴하려고 한다.
이 같은 신진 작가의 발굴과 육성 외에도 문단의 기존 작가들을 위한 여러 제도를 마련해 두고 있다. <광주문학상>과 <광주문학 올해의 작품상>을 운영하여 매년 역량 있는 중견작가들을 시상하고 있는데, 우리 광주문인협회가 시상하는 최고의 문학상인 <광주문학상>은 작년에 제37회를 기록하였고, 그 수상작품들을 모아 『광주문학상 수상자 전집Ⅰ(시·시조·아동문학)』과 『광주문학상 수상자 전집Ⅱ(수필·소설·희곡·평론)』을 발간한 바 있다.
본 협회는 문인들만을 위한 협회가 아닌 광주시민들과 호흡을 함께하는 문인협회를 추구한다. 그 일환으로 광주광역시를 문학의 도시로 만들기 위한 사업들도 추진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사업이 광주광역시의 지원을 받아 시행하는 <K-문학의 산실 광주문학 큰잔치>와 <빛고을 광주에서 길을 묻다>라는 사업이다. <K-문학의 산실 광주문학 큰잔치>에서는 평생교육원을 개설하여 작가와 시민이 함께하는 시민들을 위한 ‘문예창작교실’을 운영하고, 가을에는 ‘대한민국 전국 시낭송대회’를 개최해 왔으며, <빛고을 광주에서 길을 묻다>에서는 ‘국립 5·18 민주묘지 방문객 즉석 시낭송회’와 ‘시민을 위한 시극, 시낭송, 시노래 버스킹 행사’ 등을 마련하여 시민과 문학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행사는 이제 많은 시민이 기다리는 행사가 되어 있어서 문학이란 깃발을 들고 시민들과 한걸음 더 가까이에서 손잡는 방안을 세우는 데 회원들의 지혜를 모으고 있다. 벚꽃이 피는 3∼4월에는 꽃과 호수가 어우러져 시심이 절로 우러나는 운천호수에서 시민들과 만나고, 장미꽃이 개화하는 5월에는 풍암호수에서 각각 시화전을 개최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이미 200여 점의 시화를 공모하여 제작하고 있다.
그밖에도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젊은 문단’ 조성이다. 청소년들이 문학에 관심을 갖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청소년들이 시선을 빼앗기는 곳이 많은 시대적 현실은 큰 난제가 아닐 수 없다. 광주문인협회는 이를 타개해보고자 뜻있는 각계각층의 폭넓은 의견을 듣고 교육청과도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몇 가지 사업을 소개한다.
첫째, 호남 향토문학 정신을 계승하고 지역의 문학 미래를 이끌어 갈 참신하고 역량 있는 청소년 인재를 발굴하고자 광주매일신문과 공동으로 매년 ‘무등산 백일장’을 개최하고 있다. 둘째, 올해 2월 25일, ‘광주광역시교육청과 광주광역시문인협회’가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교육감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우리 아이들이 다양한 문학 독서 교육을 경험하고 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주었고, 우리 협회에서는 향후 상호 교류와 협력을 바탕으로 인성교육 활성화를 위하여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보유 인력자원 및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역연계 인성교육 활성화를 위하여 상호 적극 협력한다.’라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에 따라서 우리는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문학을 통한 인성교육’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광주문인협회는 시분과위원회와 시조분과, 소설분과, 수필분과, 아동문학분과, 희곡·시나리오분과, 한시분과, 가사문학분과, 디카시분과, 평론분과, 외국문학분과, 낭송분과, 영상문학분과, 다문화문학분과위원회 등 15개의 분과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14대에 신설한 ‘가사문학분과’를 소개하고 싶다. 광주권 담양지역은 북동쪽에 자리하고 있어서 무등산의 정기를 나누고 누리며 함께 문맥을 이어가고 있다. 담양은 ‘가사문학의 산실’이라고 불리는 바, 식영정, 환벽당, 소쇄원, 송강정, 면앙정 등을 품어 한국 가사문학 창작의 밑바탕이 된 곳이다. 우리 광주문인협회는 이러한 가사문학의 전통을 잇고자 ‘가사문학분과위원회’를 설치 운영하고 있는데, 문학단체에 ‘가사문학분과위원회’를 둔 것은 우리 광주문인협회가 최초인 것 같다.
우리 제14대 광주문인협회는 현재 1,000여 명의 회원을 가진 대규모 문학단체가 되었다. 그 규모에 걸맞는 체제를 갖추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규정의 완비였다. 즉, 집행부의 자의적인 판단에 의하여 운영되는 것을 지양하고, 규정에 따라 운영될 수 있도록 하여 모든 업무가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제14대 집행부가 구성된 초기부터 ‘정관 및 규정 정비작업’을 추진하여 각종 규정을 완비하고, 『광주광역시문인협회 정관 및 규정집』을 발간하여 모든 회원에게 배부함으로써 ‘규정에 의한 문협 운영’의 초석을 마련하였다.
본 협회도 고령화사회의 추세에 따라 회원들의 고령화가 극복해야 할 난제 중의 하나이다. 종전 정관에 의하면 80세 이상 회원은 연회비를 본인의 의사에 따라 납부할 수도 있고 납부하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80세 이상 회원이 전체 회원의 20%(200명)에 달하고 보니 회원 관리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였다. 그리하여 80세 이상 회원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문협 활동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서 연회비를 천 원(1,000원) 이상 자율 납부로 변경하였다.
끝으로 우리 (사)광주문인협회는 법인의 수익사업체로 <도서출판 광주문학>을 설립 운영하여 어려운 재정에 다소나마 도움을 얻는 길을 열어 두었다.
[회원 작품]
시_ 허소미 「이른 봄 까치집」
수필_ 탁현수 「아버지의 퍼즐」, 오덕렬 「목련」
동시_ 김미라 「대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