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이 짙어갈수록 점점 높아지는 매미 소리조급한 듯 슬픔에 젖은 심상치 않은 소리삶의 기쁨도 생명의 신비도 잃어가는 땅자유로운 영혼들 왕눈에 어떻게 비쳤을까 초록별이 숨막히는 열병을 앓는다오존층이 뚫려 생태계 교란을 일으켰다남극의 펭귄이 죽어 가고 북극의 흰곰이 굶주린다 이런 일들을 먼 나라 이야기로만 알고 있는가?그래서 철딱서니 없이 집
- 이현민
녹음이 짙어갈수록 점점 높아지는 매미 소리조급한 듯 슬픔에 젖은 심상치 않은 소리삶의 기쁨도 생명의 신비도 잃어가는 땅자유로운 영혼들 왕눈에 어떻게 비쳤을까 초록별이 숨막히는 열병을 앓는다오존층이 뚫려 생태계 교란을 일으켰다남극의 펭귄이 죽어 가고 북극의 흰곰이 굶주린다 이런 일들을 먼 나라 이야기로만 알고 있는가?그래서 철딱서니 없이 집
1967년 나 그곳에 있었어겨우 열아홉 살, 철없는 순수가그 밀림, 그 늪지를 걸었어사방이 으르렁거리는핏빛 하늘, 멍든 땅에나 내던져져 있었어네이팜탄과 고엽제가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땅에나무들, 꽃들과 함께나 무서워 떨고 있었어지금 생각하면슬픈 영화 한 대목이 내 몸을 지나갔어거기서 끝난 게 아니었어보훈병원에서 만난 휠체어 그 사내는지금도 슬픈 영화를 찍고
꽃사슴 허리매화 무늬가가장 선명해지는 계절 반기어산속더할 수 없이 짙은 초록
낮에는 역사의 무게를 가늠하는햇살이 무수히 내리고밤이면 풍경의 깊이를 재어보는달빛이 그리는 월정교 왕궁에서 백성들에게 이어진 공간해와 달 하늘 뜻에 따라서 통치를 하고신라 천년으로 회귀한 듯 고고하게 흐르는 문천 원효대사가 요석공주 만나려다 물에 빠져신세를 지고 부부의 인연으로 설총을 얻은 바그날의 전설을 아는지 마는지 말이 없는 시냇물&
맞는 뺨은아프다 때리는 손은더 아프지 않을까?
장미꽃 활짝 피는 계절에우체통에서 기다리던엄마 찾는 편지 한 장 꼭꼭 눌러쓴 펜글씨는 시인의 눈시울 적신다어령 생활 22년 차길디긴 시간 돌아보는내 음이 새어 나온다 심장을 울리는 편지「순례자의 삶」의 교훈이어꼭 성직자가 되겠다는 홀로의 결심 ‘어머니라 불러도 될까요?’순간 높고 맑은 푸른 하늘을 보았다.우리나라 좋은 나
오늘 지상에 뿌렸던날선 것들을가만가만 불러들이는 해를봅니다나도 기울 때나에게서 떠난 것들을거둘 수 있을까요? 누구에게인가아프게 박혀 있을부끄러운 것들을도로가져가고 싶습니다
눈 안에 모래가 서걱인다마른 눈물증후군눈 안이 메말라 눈물이 없다고 한다 리비아 사막을 오래도록 바라본 것뿐인데그 사막의 모래바람 한 자락이 눈에 들어온 걸까 오아시스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지 기쁜 일에도 슬픈 일에도 눈물 흘릴 줄 모르는 나는 냉혈인간이 되었다나를 적시고 타인의 가슴을 적셔주던여린 내 감성까지 잃어버렸다
어디선가 목탁 두드리는 소리높이 솟은 나무에 절이 세 들었나죽은 도토리나무에 딱따구리가 찾아왔다 연 사흘이나주검 속에서 생명을 찾으려고 주검 속에 절집을 지으려고연장통을 메고 와서몇 시간이나 나무를 다듬다가 돌아갔다 매양 바람이나 안고 사는 나무 등걸에서는두꺼운 세월의 껍질이 벗겨져너와집이 생겨나고절간 봉당에는 부러져 땅에 꽂힌
시의 원고료는 잘 받으면 몇십만 원인데그것도 대부분 외상이다 가수가 노래 한 곡 부르면 기천만 원이라고 하는데 아무리 세상이 노래판이기로소니이는 너무한 게 아닌가? 뭐, 아니꼽다고?그러면 너도 노래를 불러보라! 그게 아무나 되는 줄 아는가? 정말, 시인의 노래를 들어볼래? 한 곡에 일천만 원이다!궁금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