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한 생의 여정 속에서나는 두 번의 큰 바퀴가 달린 하얀 열차를 탔었네 안개 자욱했던 골짜기에서 솟아 나와내 뛰놀던 고향 땅 무지개를 뒤로하고 미지의 세계로피안의 길에 섰던 스물일곱 해 전의 해맑았던 나는 새로운 지성의 날개를 타고 성서러운 곳으로 날아가나의 수호자를 만나 꽃으로 피어난 어여쁜 계절 속에서도 내꺼 같은 내꺼 아닌
- 강숙려
유한한 생의 여정 속에서나는 두 번의 큰 바퀴가 달린 하얀 열차를 탔었네 안개 자욱했던 골짜기에서 솟아 나와내 뛰놀던 고향 땅 무지개를 뒤로하고 미지의 세계로피안의 길에 섰던 스물일곱 해 전의 해맑았던 나는 새로운 지성의 날개를 타고 성서러운 곳으로 날아가나의 수호자를 만나 꽃으로 피어난 어여쁜 계절 속에서도 내꺼 같은 내꺼 아닌
들풀이 되어들꽃으로 피어나고 싶다 시시때때로 불어오는바람결에 가널가널하게향기를 날리며깝쳐대는 욕심 없이 살고 싶다 비와 햇빛만으로옹골차게 만족하고 싶다 이름 없이 살다가도들풀이 되어 들꽃으로 살고 싶다
수평선 끝에는 물이 있고지평선 끝에는 땅이 있다산평선 끝에는 사람이 사느니비행기 타고 한 만 미터쯤 상공에서아래를 내려다보면온통 산과 바다와 구름과 햇빛뿐운(雲)평선 끝에는 물과 산과 들과 마을이 있어 사람이 사는 훈훈한 터를 이루지여기서 내 영혼과 먼저 간 님들의 넋이 담소(談笑)하며 산평선 끝을 거닐 거야
봄의 입맛을 돋우는고들빼기김치를 담그던 아내가 간을 좀 보란다괜찮은데 어련한 당신 손맛이야아주 싱거운 소태맛으로 간이 맞지 않아입맛을 잃은 삶에텃밭의 고들빼기 꽃이환하게 웃는 아내의 얼굴이다
환한 등불을 달아가듯꿈꾸는 나무들은꽃눈 틔우며 열꽃으로 피어나네 봄날의 눈부심에 가슴 설레이는데연초록빛의 그리움에 젖어은은하게 퍼져가는 기도의 향기여 못다한 이야기들은마음 속에 피어나는 기도의 꽃들이었네 소망의 나날들이여쓸쓸한 목마름으로갈망에 젖어버린 그리움이었네 숲속 바람이 물무늬로 퍼져나가초록빛 그리움으로 출렁이면이별
장터의 주차장은 일찍부터 만차 되고사고파는 흥정에 발 디딜 틈이 없네북변동 김포장터는 하루종일 북적여 싱싱한 생선 야채 주인장 신이 나고신기한 잡화상점 두 눈이 휘둥그레활기찬 삶의 냄새가 장마당을 진동해 “뻥이요” 소리치는 모퉁이 뻥튀기 장수 강냉이 구수함에 할머니는 싱글벙글 손주들 먹일 생각에 마음부터 즐거워
밤하늘 별빛 스쳐 고요히 깃을 펴니 파란의 지난 새벽 긴 시간을 벗겨내고 압천에 벼리어 건진, 들려오는 목소리 한 편의 시상 속에 영성은 숲이 되고 풀잎 위 맺힌 이슬 강물 위에 서려 있어 등불로 밝혀 둔 날들, 비바람을 견뎠네 어둠의 역사 속에 또다시 새벽 걷고 해 저문 사유의 길 고뇌 짙은
한때는 막막해서 주저앉고 싶었어도끊어져 막힌 외길 찾아보니 앞이 뵈고고령에 눈 어두우니 나이테로 길 찾네 이슬의 무게 지고 돌덩이라 여겨왔다왔던 길 돌아보니 매 순간 꿈인 것을재량껏 살아냈으니 이만하면 족하리
소백산 숲속에서 송이를 따다 말고 들어본 새소리는 그리 곱고 맑은 소리,단순한 맘에 울림은 동시 되어 싹트네. 나무와 나무 사이 가지와 가지 사이 금빛의 천사 노래 옥소리로 굴러가네. 가난한 맘에 기도는서정시로 꽃피리.
딱딱하게 굳어버린 도두룩한 그림자 들린 만큼 주워 담고 버려진 언어들이 보청기이간질 소음에아파하는 너의 벽 바람 같은 한숨으로 뒤척이던 벽 사이 넘지 못한 균열은 침묵으로 늙어 가고 목울대핏줄 세워도물러서지 않는 벽 흥건하게 쏟아진 말 체념으로 버무리고 입술 꾹꾹 눌러쓴 말 눈빛으로 두드려도&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