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으면 시체 같은길 잃은 밤 텅 빈 공허에 갇힌 내 귀는이명의 노예가 되어나는 태양의 궤도를 행성처럼빙글빙글 어지럽게 돌고 이어 폭죽같이 터지는통증 뒤에 앉아 있는 건 그립고 그리운 숨결 어차피 혼자인 걸 서로 알지만그래도 혹시“나와 함께 나눌 따뜻한 가슴 없나요?” 나는 살고 있는지 죽은 것인지 
- 추정희
가만히 있으면 시체 같은길 잃은 밤 텅 빈 공허에 갇힌 내 귀는이명의 노예가 되어나는 태양의 궤도를 행성처럼빙글빙글 어지럽게 돌고 이어 폭죽같이 터지는통증 뒤에 앉아 있는 건 그립고 그리운 숨결 어차피 혼자인 걸 서로 알지만그래도 혹시“나와 함께 나눌 따뜻한 가슴 없나요?” 나는 살고 있는지 죽은 것인지 
동구 밖 느티나무 그늘황소들의 쉼터, 음매 음매아롱진 물결 사이로조개를 줍던 시냇가학교 갔다 돌아오는 길버들은 반갑다고 살랑살랑 결혼하면서 떠난 고향친정집 사과밭엔 아파트가 들어섰고 소방도로도 포장이 되었다 거닐던 강가로 가니희끗희끗 흰머리 휘날리며 갈대가 소리 내어 울고 있다 내가 보고 싶었다고왜 이제 왔느냐고
문패를 반납하고다섯 계단 아래로 생을 옮겼다지상에서 고작 다섯 걸음 내려왔을 뿐인데 창틀로 쏟아지는 햇살이 먼지처럼 서먹하다 외줄을 거두고 짚어 서는 벽,걸음을 옮길 때마다 소금꽃이 피었지만어둠을 두드리는 감각이 깨어나면서마르는 법도 알게 되었다 다섯 해가 서른 해처럼 지나고행운이라 불리던 지상의 햇볕 아래서가려운 등에 남은 소금
십 년 공 도로 아미타불이 말이 고무줄처럼 당겨진 오후 체증 앓는 구름 너머로 핏기 없는 햇살이 부서진다 귓가를 때리는 바람이 툭, 가을을 떨어뜨린다 나는갈길 바쁜 햇살이 바람 틈으로 밀어 놓은 낙엽에서 나무를 생각한다 족쇄에 묶인 미련이 바람맞은 문처럼 삐거덕거린다 옷깃은 식어 가는 온기에 매달린 관념
저 바닷물은외로운 섬의 정액 울부짖으며내 몸속으로 들어온다 살을 찢으며그를 들여놓아야 한다 벌어지는 살처럼앓고 또 앓으며그를 읽어야 한다 저 울음소리가 발음하는 심연의 억눌린 비밀을 해독해야 한다
삼천리 금수강산의 이 아름다운 대한민국 땅에서 한평생 시를 쓰는 사나이, 나 정성수(丁成秀)는 여러 천재시인들과 달리 문단 등단이 슬그머니 늦은 편이다.그러나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시인은 타고나는 것. 주변의 천재들을 보면 그들은 하나같이 남다른 감성과 이성과 낭만이 넘쳐나고 타고난 인성이 착하고 사려 깊고 시적 재능이 뛰어나다.초등학교 시절의 꿈은 만화가
노란 개나리빨간 진달래붉고 흰 영산홍흐드러지게 시절 따라 피고 지고 그리 크지도 아니한 나무들온 산과 들녘, 울타리 주변에수줍은 명자꽃도 한 귀퉁이에무리 지어 함께 어우러져 자리한다 명자꽃은 가시 속에 조용히 숨죽이며 바람 불면 부딪혀 아파 울지만붉디붉은 검붉은 꽃잎으로아픔을 달래며 고통을 토해낸다 한때 허세 부리던 꽃들
어느 그릇이든 그 그릇에 맞는 모습으로 사는 게 진정 아름다운가 물 같은 글처럼마음도 물인 양 마냥 퍼주다가슴에 남은 건 무너진 모래성 그대와 나의 사랑도 화수분이 아니었음을 네 것은 남겨두라던 말씀이 허허롭게 떠돌고 이제 석양을 등지고 쪼그려 앉아 바라보는 그-림-자 전화기를 펼쳤다 닫았다단축번호를 누
꼬치어묵 막대기처럼 가늘다3층집 사내아이 발목닳아서 저토록 휘청거린다 산다는 것이 가벼울 리 없지다섯 살 아이도 비껴갈 수 있겠는가낮 동안 구부러지지 않은 견고한 것이 남아 있어 깊은 밤 거실에서 못 박는 소리 쾅쾅뒤꿈치로 못대가리 쳐댄다아랫집으로 무수히 쏟아졌지만회수해 간 적 없다 지랄 맞은 세상을때려눕혔는지 조금 가벼워진 몸관
[경기도 용인지부] 1. 용인은 어떤 곳인가용인은 일찍이 온조왕이 하남 위례성에서 즉위한 이후 계속 백제의 영토에 속하였고, 용인이 용구현이란 명칭으로 기록상에 나타난 것은 서기 475년(고구려 장수왕 63년)이다. 본래 용구현(龍駒縣)과 처인현(處仁縣)을 합치고 용구(龍駒)에서 용(龍)자와 처인(處仁)의 인(仁)자가 합쳐 용인현(龍仁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