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머물다 간 자리마다아름다운오묘함윤회하는 대자연나라에 시민의식타의모범이네
- 이주철(호당)
늘머물다 간 자리마다아름다운오묘함윤회하는 대자연나라에 시민의식타의모범이네
대관령 수하리 계곡산길 오르자 개울물 따라온다산모퉁이 돌아서니구름이 가리고 산이 막아섰다하늘이 어디 갔을까굽잇길 도는데 발길 당겨누군가 했더니 가을옷 입은 산올려보고 내려보며 가을 어깨 잡아본다도암호 가는 길가을 산 뭉게구름 번갈아 쳐다보다 만산홍엽(滿山紅葉)에 넋을 잃는다
엄마의 정성으로 굴곡진 삶 같은모난 골목 여기저기 헤집어 거둬 들인다 울퉁불룽 꼬라지 사나운 아이 같은 모양새깨끗이 정리하여 놓는다쌉쌀한 향내 스미면새댁 같은 노란 매무새 환한데울퉁불퉁 생김새 심술 난 것 같다겉모양은 투박하고 향기는 강해도 약성 좋아 긴 겨울에 환영받는 그는 양념도 좋지만 간식이나 차로도효능 좋은 식재료한 봉지
바쁘다 바빠귀여운 봄아 뭐가 그리 바쁘다니? 별꽃, 민들레, 수선화, 제비꽃꽃바람 타고 가야 해얼버무리며휘익 지나가 버렸다바쁘다 바빠싱그런 봄아 왜 그리 서두르니? 개나리, 진달래, 목련, 벚꽃꽃잎 따라 가야 해종종걸음으로휘익 지나가 버렸다바쁘다 바빠어여쁜 봄아 어찌 그리 빨리 가니? 라일락, 아카시아, 장미, 등꽃꽃향기 좇아 가
아침부터 찌뿌둥한 날북촌마을 전망 좋은차 전문 카페 자명서실을 찾았다작설차 한 잔 마시려는데첫눈 손님이 내린다보리알만 한 우박과 함께…펑펑 떨어져 가던 모과잎이휘어질 만큼 함박눈이다밤새 내릴 모양이다첫눈 예보가 있었지만 큰 기대는 없었다 조금 내리다 그치겠지 뭐어느새 하늘에서희끗희끗 부드럽고 촉촉한 것이“와, 첫눈이다!”오랜만에 보는 친구처럼 반갑
언땅속숨소리가들리는가?앙상한 나뭇가지 타고 쭉 내려가땅속 깊게 박힌 뿌리마다의아우성을 들어보렴모진 혹한에도 버티며 웅크린 건언 땅이 녹고 훈풍에 싹을 틔울희망이 있기 때문이다이 혹한이 지나면꽁꽁 언 땅은틀림없이 녹는다여기저기 웅크리고 가슴만 태웠던 나목들은 싹을 틔우고 온 대지를 푸르게 더 푸르게 진초록의 세상에 햇빛이 퍼지는그런 날이 오
못다 쓴 연서 한 구절겨울 강바람에서 구한다이만큼 살았으면나이와 상관없이직분과 상관없이마음으로 풀고 싶다생명은 구원을 얻고자한 철 사랑하지 않던가속일 것도 없고속을 것도 없다진실 앞에 더는추한 모습 드러낼 것 없다연서는 뜨거운 것보다차갑게 써져야 한다.
가로등도 잠든 깊은 밤제 몸 사르는 촛불환하게 비추게 하소서황망한 소식에어둠 박차고 바람 가르며달려왔을 수천수만의 놀란 눈빛밝게 밝게 비추게 하소서자유를 가장한 가면 뒤의 거짓을깨어나지 못하는 덜 깬 민낯을두렵지 않은 횃불 든 마음 되어달려왔을 그 마음 그 마음따숩게 따숩게 비추게 하소서손에 손에 움켜쥔제 몸 사르는 노란 촛불얼은 심지 서로서로 돋워 가며&
잔설(殘雪)의기억남아있는데 온 산야는 연초록 물결 위에 봄의 환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세월의 무상함이여,무뎌진 황혼의 가슴속에는 미동(微動)의 느낌도 없습니다.겨울 가고 봄이 오는 소리가슴으로 느끼지 못하는세월의 끝에 움츠린 황혼 인생.심신의 급변하는 신음만온몸이 흔들리게 들려오는 무심한 세월을 걷고 있습니다.
다섯 살 아이는비 오는 날을 좋아한다과자를 귀에 걸어두면 빗소리가 된다소리란 소리가 다 모여 있는 표정에는해맑은 거짓말이 툭 튀어나올 때마다여린 지느러미가 파닥인다물푸레나무가 우거진습지를 걸으면 눈빛이 저절로 따뜻해질까서로를 문지르면 노래가 뽀송뽀송해진다는나를 딛고 상큼상큼 걸어가는 빗소리머루알 같은 눈 속에 들어 있는 조용한 물음들띄엄띄엄 조각난 문장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