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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 681호 나이 들거든

자식이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요사람이나 짐승이나자기 새끼만큼은 목숨 바쳐 키우고때 되면 제 갈 길로 놓아 주나니 무릇 자식이란 소유물이 아니라잘 길러서 새 세상으로 내보내야 할우주의 한 주체임을 알아야겠습니다 어려서는 부모 말 잘 듣고늙으면 자식 말 잘 들어야 한다거늘한물가고 고리타분한 자신의 생각자식들에게 따르도록 강요하지 말아야겠습니

  • 이우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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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 681호 지혜의 관솔불 ——나이든 사람의 삶

신세대와 나눈 푸른 대화 덕에아우르는 마음이 가득하지만짙게 새겨진 연륜의 그림자에품격의 향기가 배어나지 않으면곁을 떠나가는 벌 나비 청춘 옹이 박힌 고집의 종교 이야기홀로 심취한 사진과 동영상을폭탄처럼 보냄은 무지한 망동인격과 문화의 여백을 강점한어리석은 독선의 허망함 생각의 강요는 젊음과 상극노인의 특권 아닌 몰염치한 망령귀한 인성을 이

  • 장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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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 681호 꽃무릇의 기록

기억과 상기를 나누어 가지다 이제 질문의 시간이 된 우리, 이파리의 테두리가 명징해지자 물끄러미가 되고 말았다 꽃과 덫의 경계가 아물지 않아찬란하게 기억되고 싶었던 걸까존재의 방식으로 부재를 도모한이중적 생활이 은밀했던 그때남겨진 꽃자리의 익명달리 어떻게 불러야 되는가 기억을 밀어내는 방식은 이어지고수척해진 상기는 낮달 속에 미끄

  • 정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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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 681호 넝쿨장미 ——도둑

그 시절엔 도둑이 많았어도둑만큼 쥐도 많았어담벼락이든 천장이든 쥐구멍이 많아집집마다 천장에는 쥐오줌으로 얼룩이 졌지구르르르 쥐들의 달음박질 소릴 들으며잠이 들거나잠을 설치기도 해 잠 설친 새벽이면 아랫도리에 주먹을 밀어 넣고익지도 않은 잠지를 조물거리다가오글오글 모여 있던 눈도 안 뜬 생쥐들을 생각했지 숙제가 뭔지 알아?쥐꼬리를 가져오라는

  • 유현숙(마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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