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자전거뒷자리는 내 자리 아빠 허리를 잡으면더 신나는 아빠 힘주어 페달을밟는다쌩 쌩, 쌩 쌩 뒤에 달려오던 까미앞지르고 싶어핵 핵, 핵 핵 신이 난 나는아빠 허리를 꽉 잡고들판을 달린다 가로수가 지나가고 전봇대가 지나가고 새들과 달리기시합도 한다.
- 임무영
아빠 자전거뒷자리는 내 자리 아빠 허리를 잡으면더 신나는 아빠 힘주어 페달을밟는다쌩 쌩, 쌩 쌩 뒤에 달려오던 까미앞지르고 싶어핵 핵, 핵 핵 신이 난 나는아빠 허리를 꽉 잡고들판을 달린다 가로수가 지나가고 전봇대가 지나가고 새들과 달리기시합도 한다.
와!텃밭 흙 속에 심었던 콩 세 알에새 순 돋으면서 고개 번쩍 들고하늘을 올려보네 햇볕이 바람과함께 놀고 싶어서 방긋 아이가어른 될 때까지 모습처럼.
모래알이 반짝이는 바닷가에 하얀 조개껍데기 하나 귀에 더 가까이 대어 보니 파도가 웃으면서 이야기한다 작고 가벼운 조개껍데기 손에 올리면 포근하다 파도가 살짝온기를 밀어 넣었을까 기분이 좋아져서한참을 들여다 본다 우리 마음도이 조개껍데기처럼 하고 싶은 말들을조금씩 담아두고 있다
뼘 안에 쏙 드는 화엄 둥지 맘 자리 날숨 들숨으로 몸의 중심 곧추고 분별과무분별 사이무게추를 올린다 개미취 꽃잎 속을 파고드는 벌 나비 어미의 눈빛으로 태초의 나를 본다 숨결이닿아 만나는모두에게 햇살을 숲이 쉬는 숨소리 한 숨 두 숨이여 앞걸음 뒤따르는 흰 소의 느린 걸음 삼신산깊은
한인회관 게시판에 포스터를 붙이는데핀 머리가 작은지 통증만 박힌다망치로 칠 일은 아니어 돌 하나 주웠다 수일 아니, 수백 일은 버려져 있었을누구의 눈길도 닿지 않았을 그 돌이손대신 핀을 박았다 버려진 돌이 아니다
살고 있는 집앞뒤 잔디결 위에노랑 눈을 단 진초록 이방인화마의 구름을 지나왔는지 청보리처럼 일어나주인보다 깊이 내려간 뿌리초원의 방향을 기억한다 손길이 오래 머물지 않는 자리 흙은 말없이 결을 묶고어둠에서 단단한 맥 하나 이어진다 바람이 마른 계절에도지워진 자리 끝에서망설이는 손끝 아래끝내 올라오는 것은시간이 물고 있던
호젓한 길섶 너머홀로 핀 작은 들꽃 불러보고 싶어도 이름 모를 꽃이기에 아련히먼 그리움의너의 이름 불러본다.
생과 사에서 찰나로 휩쓴 검은 화마여 어쩌자고 안 태 고향 태마저 다 태우는가 갈라산 안동 시내로 날아다닌 불기둥 긴박한 대피 문자와 매케한 검은 연기에 정신줄 잃은 통장과 여권만 챙겨 들고 목숨만 가방에 담아 피난길에 오른 몸 딸네 집 나흘간 머물다 돌아온 행적에 한 줌 검불 앞의 나약한 인간
애닳다돌아보기 아쉬움여전하오 표연히떠나오니 그 마음알으소서 한없는안타까움에미어지는 인연이오.
유리로 세운 하늘, 빛은 위로 쌓이고별 대신 켜진 창들 서로 얼굴 덮을 때별 찾다 멈춘 그 자리 바닥에 눕는 사람 내려갈 층이 없는 버튼 없는 승강기누구의 등을 딛고 위로만 오르는가?마천루 유리창 밖엔 떠밀려간 사람들 빌딩 안은 사람 온기, 뼈를 에는 바깥 공기 신문지 한 장 무게 바람에도 뒤척일 때 욕망의 도장 찍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