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머리는 생각이 습하고늘 잡지 같다카오스를 편집하느라 두통을 앓는다별똥별을 고아 내어 지상에 뚝뚝 흘린 듯나는 개똥벌레 같은 눈빛을 창발하여 두리번거린다 혼자라는 근본에서 범신론자처럼모든 것에 접신하려 한다미시적인 눈물점 하나가 파동을 일으켜거시적인 인드라망 그물처럼 투망하여 나를 포획한다 수족관 같은 침묵 속으로 내가 던져진다소리치지
- 이중삼
나의 머리는 생각이 습하고늘 잡지 같다카오스를 편집하느라 두통을 앓는다별똥별을 고아 내어 지상에 뚝뚝 흘린 듯나는 개똥벌레 같은 눈빛을 창발하여 두리번거린다 혼자라는 근본에서 범신론자처럼모든 것에 접신하려 한다미시적인 눈물점 하나가 파동을 일으켜거시적인 인드라망 그물처럼 투망하여 나를 포획한다 수족관 같은 침묵 속으로 내가 던져진다소리치지
철쭉 흐드러진 꽃잎 사이로신기루로 아른대는 아버지근엄한 얼굴 뒤로 감춰진 무수한 침묵내 젊은 날을 방황과 반항으로 물들였다 무겁게 내려앉은 기대의 그늘곁을 내어주지 않으셨던 그 거리감유리창에 피어난 서리꽃 너머닿을 수 없던 그 마음 더 가까이 다가가입김으로라도 닿아 녹이고속내를 읽어내려 애쓰지 못한금가고 부서져 쩍쩍 갈라진 내 안의 상처&
뒷산 산책로 길에인적 없는 낡은 집봄이면 마당에 살구꽃이 피기도 하고가을에는 텃밭에 들국화가 피기도 하는 집 아무도 살지 않아도햇볕이 마루 끝에 앉았다 가고바람은 낙엽을 몰고 다니며굴렁쇠 놀이로 하루가 문을 닫는 집 노부부가 군불을 지피던 아궁이엔장작을 패던 소리가 불꽃으로 타고금방이라도 작두샘에서 물줄기가 쏟아질 듯한데 웃음소리
강물은 물들지 않으려 흐른다욕망에 물들면 안 되기에물듦을 깨닫는 순간그 물빛 멀리하며물의 본심으로 돌아가기 위해폭포로 뛰어내려 거품 걸러내고 돌이킬 수 없이 물들면실개울 따라가 연꽃을 피우고 방죽의 진흙이 된다 물의 가면은 멈춤이다흐르지 못하는 물은가면을 쓴다첫사랑, 서로 물들고 싶어 맑은 물빛 따르며 숨 쉬지만 
수척한 풀냄새 작은 창으로 들어오는데기지개 켜고 오오래 기다리는데 캄캄한 하늘에 와서야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밤, 허기진 바람, 깊어진 호수, 컴컴한 바다 흔들리는 얼굴, 칠월이라 불리는 북데기여울에 사랑의 이름 일곱 깃을 끌며 지나가는데 만 깁을 끄는 우리들, 넓고 찬란하여보이지 않던 너머 구만리까지 휘몰아 오는데 은별
캄캄한 밤 동굴 안에서 울고 있던 나를새벽이 끄집어서 밖으로 던져버렸다 어둠과 밝음 사이로 길이 보이고 널따란 초원이 들어서고 있었다 간밤의 무섭고 두려웠던 기억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달렸다 달려가는 시야에 창공이 호수로 들어와 산수화를 그린다 산수화 속 꽃 핀 언덕에밤 내내 나를 기다리고 있었을또 다른 내가 거기 있었다&
가을 계곡에선낙엽 소오리 끊긴 지 오래인데박꽃 피는 시간에 일어나숲을 지나는아직은 가을의 시간, 별빛 그림자로 숨어새벽을 기다리다 잠이 든눈 먼 팔색조의 깃으로 나빌레는작은 미소 모른다모른다아직 가을 숲은 모른다 하여도 갈 숲은너와 나의 거리만큼사유의 길을 따라 예까지 오시었나니
누구나 그릇 하나 들고 이 땅에 발을 디뎠다아니라고 해도정해진 그릇에 담기어얼굴이 다르고관점이 다르다 모두들 건너편 무지개를 잡으려 하지만누구의 몫인지는 신만이 아는 던져진 주사위 보름달이 구름에 가린 채 어두컴컴 내 앞을 비추는 시각이 너의 앞을 환히 밝히는 바로 그 시각이다행복은 불행의 꼬리를 물고 당도하며불행은 행복의 뒤축에
Ⅰ긴 여정 바람 등에 업혀와 내려졌다 ‘빈 들판 후미진 곳이 너의 거처니라’ 하신 여기가 거긴가 에일 듯 추운 목숨 붙잡고 울컥한 오라기 햇살 대지에 입 맞췄네 허기진 날도 그분은 눈에 담으셔영양식 개똥요리 선물에 울컥어제의 감사 오늘도 감사 볼그레 미소 느닷없이 찾아준 산들바람 던진 한마디 “우와∼ 너
‘그동안’으로시작하는 말은늘 섭섭해 굳게 잠긴 가게 문을 나랑 윤우가 흔들자 어둠 속딸랑딸랑 풍경 소리 이모 사장님! 빨리 나으세요 이제 학교 끝나고 우린 어디로 가지? “그동안 감사했습니다개인적인 사정으로 휴업합니다” -짱구분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