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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7 677호 그리움도 사랑인 양

푸른 바다를 박차고 솟구친 검붉은 태양이 익살스럽게 ‘사랑한다’라고 허공에 외치니고요한 새벽이화들짝 놀라 동그랗게 눈을 뜬다 꿈결처럼 흘러들던 어젯밤 사랑의 세레나데가 아침 햇살에 물든 연분홍 구름 한 조각에 스며들어목마른 귓전을 간질인다 오랜만에 찾아온 반가운 소식텅 빈 마음, 사랑 한 줌에 녹이려니심술궂은 바람이떼구름

  • 민만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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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7 677호 함박도

서해의 별 한 점 함박도실타래처럼 엉켜 있는 사연애달픈 인간의 운명처럼 눈물겹다 조선시대 교동군과 연안군이 자기네 땅이라며 데모로 해가 뜨고 해가 졌다지일제강점기엔 조업분쟁 태풍처럼 일어났고분단시대 조개잡이 어민 112명 북한군에 끌려가자 눈 감은 채 지켜보았지강화군 서도면 말도리 산 97번지 주소를 갖고도 북한군 군사시설로 철의 장막이 된 곳&n

  • 이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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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7 677호 홀씨

광야로 광야로 날아라높이 더 높이날다가 지치면 네 몸이 닿는 곳거기가 고향이다너는 자유를 지닌 나그네가장 깨끗한 영혼을 갖은 물음표다 허공 아래 숨은 깊고무심한 듯 날개를 버린다양지를 내어주던 날얄팍한 깊이에 제 육신을 묻고앙다문 채눈물 나게 몸피를 불리며 뜨겁다사는 일이 세상에 던져진 눈물 같아서 티끌 같은 존재로 거기 움트는 거다&nb

  • 김병효(고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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