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빛이 채 오르기 전비단 치마 같은 고운 입술 사이로톡 쏘는 당신이 좋아요 검은 띠를 두른 구겨진 주름살양쪽 날개를 떨며그대 마음에 하루를 담급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먼 길 돌아 용머리 되어버린 손아직도 꿈의 경계를 넘어사랑했던 기억만 간직할래요 찰나의 아름다움긴- 입맞춤하며지독한 사랑이고 싶습니다
- 김행숙(경남)
새벽빛이 채 오르기 전비단 치마 같은 고운 입술 사이로톡 쏘는 당신이 좋아요 검은 띠를 두른 구겨진 주름살양쪽 날개를 떨며그대 마음에 하루를 담급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먼 길 돌아 용머리 되어버린 손아직도 꿈의 경계를 넘어사랑했던 기억만 간직할래요 찰나의 아름다움긴- 입맞춤하며지독한 사랑이고 싶습니다
희망의 반음표를 물어 나르는 텃새전원교향곡의 연주를 시작하고,하늘 강물에 떠 놀던 조각배 하나외로웠던 항해의 닻을 내리면세속의 일상이 두런두런 깨어난다 여명이 밝아오는 새벽길을 걷는다 안개 속 산등성이 부연히 드러나면 하나, 둘 깨어나는 우주의 비밀캡슐 나는 새벽길의 유일한 관객이라 연화부지의 젖은 풀잎을 밟았어
도심의 어느 길목 언저리어울릴 잡풀조차 없이홀로 핀 민들레와 눈이 맞는다. 노오란 꽃 한 송이 수줍은 듯꽃대를 기품 있게 뻗어 올린 채봄바람에 방긋 미소 짓고 있다. 좀체 부러울 게 없이온몸을 곧게 펴고아름답게 살리라 다짐하는 모습이다. 햇살 받은 꽃잎에포근히 깃든 자유가 흐르고세상사 눈을 뜬 생은흔들리지 않는 성정을 보듬는다.&
소원지를 적었다 빈 등을 찾은 그녀가 까치발을 들었다 소원지를 든 양손을 올리자뼈만 남은 등이 드러났다그 가늘고 앙상한 뼈를애착이라 불러도 될까세상의 무게를오롯이 버텼을 그녀의 중심이잠시 휘청거렸다 소원지가 연등에 걸렸다 “오래 살게 해주세요”그녀의 소망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그녀는 등을 보며 소원을 빌었고나는
열반의 경지로 번뇌를불사르는 산하 탐욕과 번민을 내려놓으려무아의 길을 간다 적멸로 가는 고행의 길이 윤회의 길인가
시간은날기다려 주지 않았습니다 뼈저리게 느껴 알면서도오늘도 지각입니다 눈은 빤히하루 종일 시계에 메달아 놓고서도 때 맞춰 나선 길모든 행렬들삶의 순환 소용돌이 속에 빠져 들고녹록지 않게 사방을 조여 길목을 터놓지 않았습니다 이러고 있는 사이 십 분은 갔어어김없이노즐 한 번 늦추어 주렴
남한강은 영월에서동강과 서강이 한몸 되어굽이굽이 소리 없이 흐른다 포구의 돛단배는사색에 잠겨 시를 읊어강물에 띄워 노래 부른다 강물처럼 순수함을인생살이에 소리 없는나날의 즐거움을 띄운다 두물머리에서 북한강을 만나서 또 다른 몸으로 세차게 흘러 끝없이 흐른다.
싱크대 모서리 작은 비닐망 분류되지 못한 허기들이젖은 문장으로 식어 있다 엉겨 붙은 살점남은 비명 서로 뒤척이며 다독이며적당히 화해하고 흘러내리며 분리 불안 한밤의 배수구로 역류하는 갖가지 핑계와 몸짓 순간의 선택은,끈적한 망설임을 통째로 삼킨다 내부는가장 완벽하게 분리된 폐기장 그제서
상주 박씨 시걸 선조님과 그 후손들 한 마을에서 옹화 나누고상애상조하며 삶을 누리다가 이승 떠나며 도처에 흩어져 사니 보고 싶고 만나고 싶어항상 그리움 안고 살았다 현생 후손들이조상들의 희원 성취 위해 양지 바른 문내동산 품에 유택 마련하니영혼들은 부자나 형제끼리 또한 생전에 만나지 못한&nbs
청명(淸明) 지나삼삼한 봄 햇살에바람의 숨결이 거칠다 서재 한 모퉁이가시를 주렁주렁 매단명자나무 한 그루 먹먹한 가슴은 아직도문고리 쩍쩍 들러붙은 엄동설한 긴 잠차마 깨우지 못하고몇 며칠 그냥 돌아섰다 몇 날의 설렘 지나아침부터 소곤소곤그녀들의 수다가 끝이 없다 기억나는 만큼그리워하고 싶은 봄 꽃으로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