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습지야생의 낙원 지구의 허파‘세렝게티 판타날’제 몸보다 큰 악어를 사냥하고 원주민‘소’도 사냥하는 재규어*생존 터,“재규어도 멸종 위기 원주민도 멸종 위기, 그러니 함께 살아가야지”초연한 웃음 너머로 전이되는마지막 남은 원주민 노부(老父)의 무한 긍정은생사(生死) 늪 건넌 자 여유였을까도시 그림자로 배회하다가
- 박시연
세계 최대 습지야생의 낙원 지구의 허파‘세렝게티 판타날’제 몸보다 큰 악어를 사냥하고 원주민‘소’도 사냥하는 재규어*생존 터,“재규어도 멸종 위기 원주민도 멸종 위기, 그러니 함께 살아가야지”초연한 웃음 너머로 전이되는마지막 남은 원주민 노부(老父)의 무한 긍정은생사(生死) 늪 건넌 자 여유였을까도시 그림자로 배회하다가
눈은 사방에 있고 보기도 하고 싹을틔우고 눈물을 흘리기도천리안도 있고 근시안도 있고 감은 눈도있고희로애락에는 어김없이 눈물방울이 따르고 우리 마음은 눈을 창으로 하고보는 눈에 따라 그 마음도 천차만별혼돈의 세상 활개치는 불의에는혜안이 필요하고눈을 가리고 어물쩍 눈 감고 못 본 척모르는 척하는 눈은 아니어야 할 것이 아닌지악어의 눈물이라도 있는지눈물
포항 죽도시장물 좋은 바다를 사려고 지갑을 연다큼직한 아귀 세 마리가 한 무더기날카로운 이빨파도를 싹둑 잘라먹던 기세로죽도시장에서 버티고 있다몸의 절반이 입이다저 큰 입으로 얼마나 많은 바다를 삼켰을까 끈적끈적한 점액질 파도를 토해내고 있다거무죽죽한 험상궂은 아귀가 찢어진 눈으로모여든 사람들을 쏘아본다아귀야너를 알고 있다무른 속살에 물렁뼈
아프다고 말하지 않아도알 것 같은 마음이다꺾이고 또 꺾어한번은 자존심을 누르지만그대의 꽃은 바람으로 사는가서로가 서로의 중심에 서서다시 또 피고한 줌의 씨앗은 바람결에 날으고그 틈 속에서 견뎌내어이듬해 군데군데 꽃을 피운다눈앞에 다가선 님이시여내걱정하지마소꽃과 바람은 한몸이라오
안개도 아닌 것이 이슬비도 아닌 것이창문마다 재우고 숨겨버린 하얀 길아랫집 사나운 개도 고요 속에 잠잠하다없는 길 잘도 찾아 조용조용 오시는청보라 재킷 여민 하얀 스웨터 눈부셔잔잔한 눈매 지긋이 엷은 미소 평온하다솜사탕 결을 따라 보송보송 오는 이오 오 보고 싶었노라 몹시도 그리웠노라보드란 품 와락 안겨 폭신하게 녹아들어하이얀 두 가슴이 뭉글뭉글 피어나고사
꿈과 추억을 품은 밥솥이 있다. 1978년 9월, 미주 이민 생활 시작부터 지금까지 나와 함께 동행하고 있는 밥솥이다.하얀색 5인용 전기밥솥이다. 밥을 한 뒤에 그대로 두면 보온도 되었다. 성능이 좋던 전기밥솥이 이제는 고장이 나서 전기로는 요리를 할 수 없게 되었다. 나는 그래도 소중한 나의 삶의 동반자이기에, 전기 코드는 망가졌어도 스토브 위에 올려놓고
음악회는 성황리에 끝났다. 나는 꽃을 들고 그녀가 나올 대기실 앞에 서 있었다. 드디어 검은 드레스에 틀어 올린 머리를 하고 그녀가 환하게 웃으며 나왔다. 마치 연주 생활 30여 년 한 관록의 연주자처럼 보였다. 의사와 변호사로 성공한 아들 두 명이 그녀의 양옆에 섰다.세상을 다 가진 자의 표정을 안 봐서 모르겠는데 아마도 그녀의 환하디 환한 필러 맞은 이
좌장_ 김민정(시조시인·한국문인협회 상임이사)발표_ 이승하(시인·중앙대 교수), 이오장(시인·한국문인협회 이사), 오길순(수필가·문협 평생교육원운영위원장) 김민정_ 안녕하세요, 오늘 바쁘신 중에도 <한국문학 표절, 근절 방안 모색> 좌담회에 참석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한국문인협회의 상임이사 겸『월간문학』과 계간『한국문학인』주간을 맡
지나간 젊음은 눈앞에 창연히 아른거리는 비눗방울 같다.문학을 향한 나의 삶에서 스물둘은 기적을 품어낸 나였다. 기억 창고의 빗장을 풀면 마음속 지도가 펼쳐지곤 한다. 그리고 더 먼 기억의 칸델라 불빛 하나가 깜박하며 켜진다.여고 시절, 시조 시인 이우종 선생님께서 문예반을 이끌어 가셨기에 산문부였던 학생들도 일주일에 한 편씩 시조를 제출하는 것이 3년 내내
창문 꽉 채워 스며드는 햇볕에눈이 부셔 눈을 뜨면수돗물에 멱을 감고마른 수건으로 닦고 남은 물기운창가에서햇살에 띄워 보내고상큼하게 차려입고건물 속에서 벗어나려니눈이 부시도록 비치는 햇빛오른쪽 손바닥으로 가려 보고왼쪽 손바닥을 겹쳐 가려 보지만햇볕, 햇살, 햇빛을 가로막는 벽의 그림자 속으로곧장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