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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9 691호 행복하게 살아가기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 그래서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한 삶인지 고민하고, 그 답을 찾으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행복하게 사는 것은 시대와 세대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꿈꾸는 삶이다.법정 스님은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는 욕망에 휩쓸리기 쉽지만, 맑고 단순한 삶은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준다고 하셨다.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 이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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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9 691호 속초 기행

출발 전부터 W(처)가 입에 검지를 갖다 대며 신신당부한다.“H(딸)에게 절대로 해선 안 되는 말- 직장의 ‘직’ 자도 꺼내지 말 것.”그러겠노라 약속하고, 부부와 딸이 2박 3일 속초 여행길에 오른다.W로부터 내게 내려진 행동수칙은 촘촘히 몇 개 더 있다.“H가 운전할 때 옆에서 이리 가라, 저리 가라 하지 말 것.”“H가 추천한 식당이나 메뉴가 입에 맞

  • 이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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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9 691호 한국전쟁기념관

한국전쟁기념관은 학교 다닐 때 방문하고 오늘의 발길이라 의미가 깊다. 입구에 들어서니 눈에 띄는 유엔가입국, 이 나라를 도와준 국기들이 바람에 펄럭이고 장성한 푸른 소나무들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놓았다.그 사이 우뚝 서 있는 기념관을 지키고 있는 큰 동상 건장한 선임관이 죽어 가는 병사를 힘껏 안고 일으키며 “죽지 말고 살아야 한다”라고 소리치는 듯 생명

  • 조경순(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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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9 691호 도토리묵장수 어머니

친구가 보낸 부고 문자를 받았다.‘새엄마에게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나도 모르게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이런 날을 예견하고 있었지만 그 문자를 보는 순간 마음 한쪽이 눌리는 것 같았다. 친구 엄마인데, 어쩌다 이분과의 정(情)이 이토록 깊어졌는지 알 수 없었다.첫아이를 유산하고 친정집에서 몸조리하고 있을 때였다. 친구 엄마가 꽃을 한아름 안고 찾아오셨다

  • 엄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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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9 691호 참 좋겠네

몸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였던 지인이 있습니다. 내가 힘들 때 위로하여 주고 따뜻한 햇볕처럼 감싸주던 마음이 항상 고맙지요. 서로 글 쓰는 것 좋아하고 건강을 물어주는 애틋한 마음이 고마워 만나면 웃음 한 조각에 시름을 잊고 안 보이면 문자를 합니다. 언제부터 그분 얼굴이 안 보여서 일이 바쁜가 하던 차에 나중에는 어디 몸이 아픈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 정경자(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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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9 691호 인도네시아 바탐섬 여행기

2026년 3월 17일, 우리 부부는 특별한 여정에 올랐다. 새로 태어난 셋째손주 ‘유지로’의 출생을 축하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바탐섬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허리 사고 이후로 거동이 다소 불편한 나를 위해, 아들은 바탐에서 한국까지 직접 우리를 모시러 와 주었다. 아들의 배려 덕분에 인천공항에서부터 휠체어를 이용해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바탐 공항에 도착

  • 유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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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9 691호 우렁각시와 꽃반지——꽃반지 약속을 지켜주지 못한 남편이 아내에게 보내는 연서

들녘 가득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클로버가 하얀 꽃망울을 터뜨리는 계절입니다. 시인의 방을 장식할 만큼 화려하지도, 화병에 꽂아두고 감상할 만큼 고고하지도 않지만, 가녀린 꽃줄기 끝에 매달린 작은 꽃송이들은 언제 보아도 정겨움을 줍니다. 한때 <꽃반지 끼고>라는 노래가 유행하며 수많은 연인의 사랑을 이어주는 오작교 역할을 했던 이 꽃, 유럽이 원산지

  • 고봉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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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9 691호 이틀

월요일 저녁부터 수요일 저녁까지 이틀 동안 너무 많이 잔 탓인지 잠이 오지 않았다. 하루에 거의 15시간 이상, 이틀 동안 30시간 이상을 잤다. 첫날 저녁에 밥을 조금 먹고 뉴스를 보다 잠들어 새벽에 잠깐 깼다. 다시 잠들어 아침 9시까지 자고, 아침밥 조금 먹고 쇼파에서 11시까지 자고, 점심 먹고 12시 초등학교 하교도우미 알바 세 시간 갔다가, 집에

  • 이영호(이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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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9 691호 기억의 맛

열 살 때, 지금 손자 승호 또래였다. 어려서 아무것도 모를 거라 생각하지만 그들에게도 나름의 열 살 인생이 있는 것이다. 60여 년 전 국민학교 3학년 때 강원도 정선군 예미국민학교로 전학을 갔다. 넓은 들도 없고 번화한 곳도 없는 그냥 그런 산골마을이다.학년초이니 아직 얼음이 채 녹지 않았던 이른 봄이었다. 낮으막한 학교 건물 앞과 뒤로 높은 산이 우릴

  • 유영희(성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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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9 691호 늘 변함없는 것, 본질은 무엇인가

얼마 전 교육원에서 행사를 열게 되어 직장 동료들과 점심을 먹고 교육원 로비 커피숍 탁자에 둘러앉았다. 그때 얼마 전 이사할 집을 구한다고 했던 동료에게 이사했는지 물으니 이사 이야기가 한바탕 시작됐다.그녀는 11월에 이사한다면서, 요즘 이사업체는 물건을 어디에 어떻게 둬야 하는지 알려줄 정도로 정리를 잘 해준다고 했다. 그 말에 나는 20년째 같은 곳을

  • 김영애(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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