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삼년(堂狗三年)이면 폐풍월(吠風月)이란 말이 있다. 맞는 말인 성싶다. 우리 고장 오수는 의견의 고장으로 고려시대부터 널리 알려져 있다. 오수 개들은 오륜을 안다는 말이 전해져 오기도 한다.오수 개의 오륜은 부색자색(父色子色) 하니 부자유친(父子有親)이요, 지주불폐(知主不吠) 하니 군신유의(君臣有義)이요, 일폐군폐(一吠群吠) 하니 붕우유신(朋友有信)이
- 최기춘
당구 삼년(堂狗三年)이면 폐풍월(吠風月)이란 말이 있다. 맞는 말인 성싶다. 우리 고장 오수는 의견의 고장으로 고려시대부터 널리 알려져 있다. 오수 개들은 오륜을 안다는 말이 전해져 오기도 한다.오수 개의 오륜은 부색자색(父色子色) 하니 부자유친(父子有親)이요, 지주불폐(知主不吠) 하니 군신유의(君臣有義)이요, 일폐군폐(一吠群吠) 하니 붕우유신(朋友有信)이
주방 수도 밸브에 문제가 생겼다. 오늘은 집에서 물을 쓸 수 있는 곳이 베란다와 화장실 두 곳뿐이다. 욕실에서 쌀을 씻어 밥을 안친다. 찝찝하다. 늘 하던 대로 마실 물도 받았는데 목으로 넘어가질 않는다. 야외라면 물을 어디서 받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건 당연하겠지만 집 안에서야 굳이 따질 일이 있을까 했다. 집집마다 있는 정수기를 설치하지 않았고 그냥 수
지하철 안은 자리를 꽉 채워 앉았음에도 조용하다. 심지어 서 있는 사람도 많은데 모두 손에 쥔 스마트폰을 보며 각자의 세계에 빠져 있다가도 자신이 내릴 때가 되면 기가 막히게 알고 내린다.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멀뚱하게 서 있는 내가 규칙을 어기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언제부터였을까. 스마트폰이 없으면 가까운 친지의 전화번호도 기억하지 못하고,
한때는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는 버릇이 있었다. 뿌연 하늘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을 따라 사색에 잠기고,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마음속 깊은 곳을 탐색하던 시간이 있었다. 그러나 어느새 나의 삶의 중심에는 인터넷이 몽땅 자리 잡아 버렸다.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손이 가는 곳은 스마트폰이고, 밤에 잠자리에 들기 직전까지도 화면 속 무수한 정보 속을 헤맨다.
만 65세가 되면 정부로부터 여러 가지 혜택이 주어진다. 의료 분야에서도 치료비 할인 혜택이 있다. 치과의 경우 틀니나 임플란트 치료 시 치료 내역이 동일할지라도 환자가 부담하는 치료비는 크게 달라진다. 65세에서 단 하루만 모자라도 안 된다. 이 때문에 치료비를 책정할 때는 반드시 나이를 확인한다. 그런데 간혹 나이 측정을 잘못하여 곤혹스러울 때가 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더웠다. 더위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열대야가 가장 많았다는 기사를 읽기도 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앞으로는 여름 견디기가 더 힘들어질 것이라 한다. 8월 9일이 말복이다. 입추가 지난 뒤의 첫 번째 경일(庚日)이다. 수천 년 전 중국의 고대 음양오행설과 천간지지에서 비롯되었다. 초복·중복·말복의 삼복 중 마지막으로 더위를 이겨야
하버드대에서 스트레스 연구로 노벨 의학상을 받은 한스 셀리가 고별 강연을 끝냈을 때였다. 한 학생이 스트레스 해소 비결 한 가지만 말해 달라고 하였다. 그는 “감사, 감사하면서 살라.”고 했다.‘그래서 감사, 그러니까 감사, 그런데도 감사, 그것까지 감사, 범사에 감사’ 감사할 일은 차고 넘친다. 모두 수긍이 간다. 소중한 기쁨이다.20여 년 전, ‘기뻐하
요즘 나는 설거지를 할 때도 “님은 갔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하고 치매 예방에 도움 된다는 시 낭송에 열중한다.「모란이 피기까지는」 「별 헤는 밤」 「그 먼 나라를 아십니까」 등등, 팔순을 넘긴 내가 암기력이 이만함을 감사하며 산책할 때도 무료한 시간에도 수시로 중얼중얼 시를 암송하니 재미가 있다. 그런 중에 전북시인협회에서 ‘남한산성에서
의성에서 일어난 산불이 경북 지역을 다 휩쓸고 있다. 화마가 미친 듯이 옮겨 다니며 불은 점점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퍼져 나가고 있다. 텔레비전의 화면은 온통 검은 연기와 붉은 불길들로 가득 차 있다. 바람은 쉴 새 없이 거세게 불고 있고, 그 바람에 실린 불씨들이 이 산 저 산으로 번져 나가고 있다.시시각각으로 화면의 지도가 바뀐다. 산청으로, 청송으로
스승이 없다는 생각은 사람을 깊은 외로움으로 몰아넣는다. 그것은 단순히 혼자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막막함이다. 나는 오래도록 그런 빈자리를 안고 살았다. 누군가를 따라 배우고 싶었지만, 마음 깊이 섬길 만한 이를 만나지 못했다. 그 허전함이 나를 바람 부는 들판에 홀로 서 있게 했다.그러던 어느 날 한 현자를 만났다. 그가 건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