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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 692호 내 안의 우주 ——위 내시경을 받으며

“약 들어갑니다”목 안으로한 문장이 먼저 들어왔다나는 마우스피스로 입을 벌린 채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자세가 되었다 눈꺼풀이 내려앉는 동안몸은 나보다 먼저 잠들고세상은 내 이름을 잠시 접어두었다 누군가 내 안을 지나고 있었다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의사는 그 길을 잘 알고 있었다허기를 관장하는 위장그곳에 삼키기만 했던 말끝내 울지 못한 저녁

  • 김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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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 692호 가을 연가(戀歌)

초연히 불어오는 강바람에외로움은 노을 속에 깊이 스며들고 붉게 물든 단풍이 갈바람에 비비다한 잎 두 잎 허공에 비틀거리며쓸쓸히 흩어지는데 보고 싶은 님은 봄이 가고 여름이 가고깊어만 가는 가을이 다시 찾아왔건만이제나저제나 아무런 기별도 없고 님 생각에 애끓은 정만 쌓여 가는데꿈에라도 애타는 마음 젖어 볼까 깊은 밤 갈바람

  • 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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