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 철판 위에 마른 장작더미 토치의 파란불 몸에 닿으면불이 춤춘다 파란 옷, 빨간 옷 입고 추는 불춤 난 멍하니 바라보며웃다 울다 한다 그러길 얼마쯤불 속에 울 엄마가 보인다 자식 위해 온몸을 불사르며참고 견디며 점점 작아지던 엄마! 자식 애간장에속은 이미 숯덩이지만,여위어지고 등 휘어져도자식 위해 아
- 홍성권
사각 철판 위에 마른 장작더미 토치의 파란불 몸에 닿으면불이 춤춘다 파란 옷, 빨간 옷 입고 추는 불춤 난 멍하니 바라보며웃다 울다 한다 그러길 얼마쯤불 속에 울 엄마가 보인다 자식 위해 온몸을 불사르며참고 견디며 점점 작아지던 엄마! 자식 애간장에속은 이미 숯덩이지만,여위어지고 등 휘어져도자식 위해 아
가파른 절벽을 펼친 뒤벼리* 초록 병풍 눈부시게 쏟아지는 남강문화예술회관 건너편대나무 사이 붉은 열정의 장미 흘러 내린다햇살 팡파레 품에 안은 오월의 숲 성난 바람이 새벼리* 모래 강가로 휘몰아치는 소리사방을 둘러보아도 허공만 보일 뿐강물은 유유히 흐르고 있다 굶주린 사자가 달려드는 벼랑 끝온몸에 진액이 빠져나간 자리에 큰 상이
그대 떠난 후익숙했던 하루하루가낯선 시간이 되어버렸습니다 폭격으로 무너져내린 건물처럼연체동물이 되어버린 몸뚱이는흐느적 흐느적거렸습니다 눈길 줄 곳 없어하늘 바라보며 눈물 삼키고가슴 쥐어짜며 알았습니다 이별하면 멀어지고 잊힐 줄 알았는데 가슴속에 둥지를 틀고함께 사는 거였습니다 말 많은 침묵으로가슴속에서둘이 사랑하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깨짐잔소리는 고요함을 날려버림사람에 대한 불신내 삶이 흔들린다 자주 보이지 않는 소음은잔소리로 형상화되고,즐겁지 못한너저분한 상상으로분노는 이마를 찌푸리게 한다 나에게 떼로 몰려든 소음이 된 잔소리 그녀들에게 쉼표는 없다 쉼표 없이 내 자리 주변을 맴도는 소음은,내가 좋아하는 것조차 
반세기 쉼 없이 돌아온 기계 작은 결함 하나에문득삐걱인다 옆구리 봉합 자국은시간이 남긴 도면 부풀던 혈관 하나는금속으로 메웠고 신장의 녹슨 밸브는끝내 교체되지 않았다 그제야 몸 안에도바람이 드나들 틈이 생겼다 삶이라는 공구함에는 견디는 연장뿐 아무리 윤활유를 채워도 초기의 효율
어디에 머무르던 그 미쁨 굳이 따져 만인의 애태움을좀처럼 잊잖으니 낙화는꽃 아니냐며항변인들 못할까? 가지에 매달려선 엄청난 위태로움 잠시도 맘 졸이며 밤잠도 설쳤는데 이제야망향(望鄕) 꿈 이뤄 뭍의 품에 안겼네 행여나 연 이어져다음 세상 태어나면 깃 돋쳐 승천
나무는 매일 생각의 키만큼 자라고 있습니다계절의 등성이를 몇 번이나 걸었는지내가 미처 알지 못하는 마음 골짜기 숲으로 깊어져땅속 깊이 단단히 뿌리내린 수고로움 위에더운 잎은 허공을 만지작거리며 노는 날입니다곧게 자라지 않아도 마음 골짜기만큼 숲은 깊어져 있고매일 매일 새로운 생각으로 바람은 불어오고 있습니다 열매가 기지개를 켤 때면새의 날갯짓이 내
매봉산 바람언덕에는 날개가 산다 햇살이 빗줄기로 쏟아지는 중복 무렵 백두대간에 어둠을 밟고 오른 날 삼수령에서 올라온 새벽안개에고랭지배추는 이불 덮고 잠들고사백 척 풍력기만 백 척 팔을 흔든다 먼동이 트면 이불자락 물들고붉은 두리함지박이 올라온다얼굴 씻고 줄지어 선 배추 이랑은 까마득히 이어진 동해 초록 물결이다
물의 날개가 떠도는 숲 너른 강이편의 큰 물결과 먼 어깨의 잔물결이깍지를 끼고 하늘 거울로 비늘구름 띄운다 한낮 초승달도 구름나비와 속삭이고양귀비 넘실거리는 정원강가 늘어진 버드나무의 서정이바람을 타고 그네에 걸터앉는다나도 지그시 눈을 감고 눌린 호흡을 연다 물그림자 치며 날아가는 백로의 날갯짓 어미를 따라 노니는 아기
서서히 어둠이 걷히면복잡한 번뇌를 쏟아버리듯머리가 맑아지는 영상을 틀어 놓는다 눈을 감고 잔잔한 음악의 선율내 몸을 맡기고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듣노라면평화로운 숲속의 신비가 보인다 밤새 신선이 놀다 간 것 같다물보라를 일으키며바위를 지나 폭포수로 이어지는 절정의 시간 나뭇가지에 걸쳐 앉은 햇살이 숨어서 본다 미나리아재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