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맵

2026.2 684호 아빠가 어렸을 때

어느 일요일 오후였다.창밖에는 목화송이처럼 보드랍고 탐스런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다.궁이가 눈이 내리는 바깥 풍경을 바라보다 말고는 생각났다는 듯이 아빠를 보고 말문을 열었다.“아빠, 어젯밤에 무슨 꿈을 꾸셨게요?”회사 일이 고단하신지 요즘 들어 유난히 일찍 잠자리에 드시고는 하는 아빠였다. 그 아빠가 어젯밤 잠결에 허공을 향해 마구 손짓을 하며 싱글벙글 웃

  • 김여울
북마크
41
2026.2 684호 어머니에게 올리는 절

그 옛날 사리원 초가 낡은 고무신 놓이고어린 내가 물동이 진 어머니 따르던 길 앙상한 당신 품에서 아재 손에 끌려갔어요 비바람 몰아쳐도 장승 같은 비무장지대칠십여 년 그리움이 얼어붙은 그 경계 내딛는 평화 전망대, 잡힐 듯 먼 북녘 하늘 이산의 아픈 가슴 혼자서 쓸어내리며당신 얼굴 사무쳐 차라리 눈 감아요어머니 어찌 잊을

  • 황병숙
북마크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