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즉 나라꽃〔國花〕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대개 북한의 꽃은 무엇일까? 하고 한번쯤은 생각하고 또 알아보았을 것이다.일반적으로 우리는 북한의 국화를 ‘진달래’인 것으로 지금까지 알아 왔다. 그런데 그것은 크게 잘못되었다는 사실이 얼마 전 신문의 보도를 비롯, KBS TV <남북의 창(窓)>을 통해서 확연히 드러났다.원래 북쪽에는 국화라는
- 박춘근
무궁화, 즉 나라꽃〔國花〕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대개 북한의 꽃은 무엇일까? 하고 한번쯤은 생각하고 또 알아보았을 것이다.일반적으로 우리는 북한의 국화를 ‘진달래’인 것으로 지금까지 알아 왔다. 그런데 그것은 크게 잘못되었다는 사실이 얼마 전 신문의 보도를 비롯, KBS TV <남북의 창(窓)>을 통해서 확연히 드러났다.원래 북쪽에는 국화라는
세월은 흘러 한 해도 저물어 가고 있다. 74살의 미선은 강물이 유유히 흐르고 있는 도림천변을 천천히 걸어간다. 그녀의 살아온 세월이 평탄했다고는 볼 수 없지만 흐르는 강물처럼 잔잔하게 살아왔다고 자위해 본다. 험한 산도 무사히 잘 넘었고, 혼자 지기에는 너무 버거운 짐도 결국버티어 냈음을 떠올리며 흐뭇한 미소를 머금는다. 위기는 수시로 문 앞에 놓여 있었
서막…낮은 동녘 하늘에 애드벌룬만 한 달이 아래가 조금은 일그러진 채 떠 있다. 아니, 정말 달이 아닌 애드벌룬인지도 모른다. 저처럼 큰 달을 본 적이 없다.남자와 여자가 함께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간다. 유리창에 비친 여자는 아름다웠고 남자는 잘생겼다. 그야말로 선남선녀를 뛰어넘는 용모의 소유자들이다.둥근 달이 환영처럼 차 앞유리창에 가득 찼다. 안으로 두
‘용서란 제비꽃을 짓밟은 발꿈치에 꽃이 뿜어 주는 향기’(마크 트웨인)라고 말했나? 어느 발 아래 짓밟히고 존재가 허물어지는데, 분노와 모멸감 너머를 바라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상상이나 해보았는가?우리 안의 위대함이 있어서 제비꽃처럼 용서의 향기를 뿜을 수 있다면? 세상은 날더러 ‘미움과 분노’로 삶이 고통스럽다면 사랑과 용서라는 카드를 좀 꺼내 써보라고
뭉게구름이 서녘 하늘에서 양 떼처럼 몰려왔다 흩어진다. 서서히 몰려왔다 사라진 구름들이 새까맣게 하늘을 뒤덮여 온다. 금방이라도 소낙비가 후드득 쏟아질 것 같다.원이 어머니는 약탕기를 올려놓은 삽지거리에서 나락 껍데기를 아궁이에 집어넣고 그 위에 마른 나뭇가지를 얹었다. 그리고 연신 입술에 힘을 모아 불어보지만 불이 살아나지 않고 연기만 피어오른다.“이 무
사장님은 새벽 오토바이를 타고오늘 장사할 내장을 사오신다굵은 소금으로 조물조물 손질한창자, 모래집, 간, 허파진열장 위에서 반짝인다 추위에 떨던 마음들이저녁이면 연탄불 앞에 모여 앉아지글지글 프라이팬에는양념한 내장이 익어 간다 막걸리 잔을 주고받으며허기진 뱃속에 기름기 돌면하루의 피로도 노골노골 풀려 가고연탄불도 가물가물 눈을 감는다&nb
풋내 나는 개복숭아비가 줄기차게 내리는 날풋내 풍기는 사내가산에 올랐다. 어디를 보아도개복숭아인 그가어느 날 산에 오르길 멈추고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잠시 산에 오르길 즐긴 그가간 길이 무지개 속에 잠겼다.
가만히 들어 보아요봄이 오는 소리 코끝을 간지럽히는바람에 묻어오는 냄새 살며시 눈을 감아요터질 듯한 심장의 울림 살을 찢는 아픔이 있어야 꽃 한 송이 피울 테지요
나무마다 수런대는 봄밤잠들면 피어나지 못할까 봐차마 잠들지 못하고봄밤, 가로등처럼 꽃등을 켠다 밤을 뒤척이다 화르르 놓쳐버린 무수히 많은 색색의 꽃잎가슴과 가슴을 맞대고 우는꽃잎들의 사연사방에서 이별하는 서러운 봄밤
겨울은 길고 춥다따스한 봄은 어디쯤 있을까 찬바람 견디다 얼음덩이 되었다 따스한 햇빛은 저 먼 곳에숨조차 갇힌 투명한 침묵 어느 날 툭!땅에 굴러떨어졌다흙먼지로 덮였다어찌할 바 모르고씻어야 해 물을 찾아야 해누가 도와주었으면늦기 전에서서히 녹아 간다작아진다결국 물기 흔적만 남았다 혼자 할 수 없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