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2월 6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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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붓 끝에
어떤 색부터 찍어
자신도 모를 나를
그려볼거나
세상이란 백지 위에
두려운 마음 꾹꾹 눌러
밑그림도 없이
색칠하다가
점점 알아볼 수 없는
그림이 되고 있었다
눈도 코도 입도 없는 얼굴
사지는 류마치스에 걸려
뒤틀리어 등나무 넝쿨 되었고
영혼도 없어서 날인도 찍을 수 없는
그림으로 남아 덩그러니
벽에 걸려 있다
초점 잃은 시선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