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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노을

한국문인협회 로고 홍의선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2월 6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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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산 정상을 바라보니 멀고 높게만 느껴져 
선뜻 출발이 내키지 않았다

 

나서니 금방 산에 접어들고
금세 땀에 젖고 힘이 달려 푹 주저앉고 싶었다

 

잠시 쉬는데
차가운 기온에 버티며
끝내 분투하는 단풍잎이 눈에 들어오고 
곱게 빛나고 있었다

 

과자 음료수로 깊은 호흡으로 충전하고 
다시 가파른 능선을 올랐다

 

문득 일몰 광경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힘이 솟구쳤다

 

그렇다
간절한 바람이 생기면
없던 에너지가 저절로 나오나 보다

 

허겁지겁 정신없이 올라온 정상

 

끝내 정상까지 오른 나에게
일몰은 곱게 빛나는 단풍 노을을 선물한다

 

시원한 바람과 뭉게구름이 나를 씻어주자 
고운 노을빛 살며시 내게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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