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진 나이테성스러운 자애로움은만세의 하늘을닮았습니다기인 항로미로에 서서시간을 채찍질 가끔 꿈길에서 어머니를 뵙습니다우리 어머니품 안에 안기면 아유그리운 젖 냄새 나는 아이가 되어동실동실뽀얀 하늘로 둥둥 떠갑니다어머니 어머니우리 어머니나는우리 어머니가성모 마리아이십니다
- 설임수
주름진 나이테성스러운 자애로움은만세의 하늘을닮았습니다기인 항로미로에 서서시간을 채찍질 가끔 꿈길에서 어머니를 뵙습니다우리 어머니품 안에 안기면 아유그리운 젖 냄새 나는 아이가 되어동실동실뽀얀 하늘로 둥둥 떠갑니다어머니 어머니우리 어머니나는우리 어머니가성모 마리아이십니다
산다는 것도죽는다는 것도각기홀로 견디는 것이다이 가을 떨어지는 나뭇잎조차 제각기홀로 떨어진다삶이 홀로 태어나아무리 서로 서로사랑한다 해도나뭇잎들이 우수수지는 모습을 보라떼로 떨어지는 것 같이 보여도 결국홀로 땅에 닿는 것산다는 것도죽음을 향해 한 발자국 씩내딛는 것그대여잠시라도우리 서로 손을 잡고 걷지 않겠는가그대의 외로움이내 곁
좋았던 날들도 있었지서럽고 외로운 날들이 더 많았지문득 살아온 날들 헤아려보니금세 그리움이 밀려들어날 저무는 언덕에 올라속절없는 시간 붙잡고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며 한 십 년쯤꽃 피는 봄날을 볼 수 있을까 언감생심한 치 앞도 모르는데과한 욕심 아닌가그래도 욕심 한번 내볼까.
욕심내서 쓰이고자 함이 없으니속을 채워 뭣 하나,항상 푸르르면 족할 것을고운 단풍 시샘하랴.천 년을 묵었어도 바랜 데 하나 없이 단청 입어 고운 절집에 내려앉은푸른 그늘이나 되어야지.속은 비었으되,꺾일 일 바이없고옹이질 일 안 했으니굽혀 사죄하겠는가.낮은 데로만 흐르면서물빛 맑은 강이 되듯사는 일 순리에 맡겨두고그리운 이나 기다리는 석상이면 어떠리
태자릴 비껴서도 마지막 안식을 챙겨줄 보금자린 어차피 숲이었다밤낮을 가리지 않고 천둥이 요란해도 일체의 연기(演技)는 조물주의 각본대로 보장되겠지만 한 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은 공간, 비어 있지만 너그럽고 풍요로운 듯 바람조차 강물처럼 여유로웠다. 휴식이 엄습해도 기다렸다는 듯 사계(四季)가 객처럼 번갈아 기웃거리고 불개미 몇 마리 부패
하나의 사물을 보고 자신의 단점을 깨닫는다면 그것은 놀라운 변화 다. 단점이란 타고난 성격이다. 선천적인 고정관념의 하나다. 분명히 고치면 좋아진다는 걸 알면서도 고치질 못하고 산다. 그만큼 어려운 것 이 성격적 요인이다.나 자신도 그런 단점이 많다. 대부분 장점보다는 많은 단점을 갖고 살아간다. 문제는 단점을 단점이라 깨닫지 못하는 데 있다. 심지어는 그
며칠 후 나의 생일이 찾아온다. 나의 형제자매는 생일잔치도 벌이고 겸사겸사 여름휴가도 진행하자고 했다. 모두 좋은 아이디어라며 만장일치로 결론을 맺는다. 내 마음이 부풀어 올라 합창할 악보집과 조그마한 마음의 선물도 챙긴다. 어린애처럼 경기도 가평에서 맞이할 생일잔치를 기다리고있다.생일! 갑자기 잊고 지냈던 어느 날의 내 생일 축하연이 고개를 삐쭉 내민다.
올해로 6·25전쟁 74주년을 전쟁세대인 우리는 남다르게 맞았다. 조국이 전쟁으로 초토화된 어려움 속에서 성장하며 고난과 역경을 이기고 영광과 환희를 함께 환호하며 여기까지왔다.그러나 요즘 우리 사회는 팬데믹을 꺾으며 진이 빠진 사람 처럼 그 초롱초롱하던 눈빛이 사라지고 겨우겨우 살아내는 노인처럼 힘이 없어 보인다. 서로서로 도우며 기대던 우리가 비대면이
[엄마의 잠]엄마가 소파에서웅크려 자고 있다-가르릉 가르릉안 하던 코골이를 한다피곤하셨나 보다나는 내 잠까지 끌어와살포시엄마를 덮어주었다 [기와집이 아름다운 것은]큰 기와집에서지붕과 대들보와 주춧돌이얘기를 나눠요-대들보야, 지붕이 너무 무겁지-괜찮아, 기둥이 받쳐주고 있거든기둥이 말했어요-나도 견딜 만해주춧돌이 받쳐주고 있거든지붕은 너무 고마워서무
나는 매일신문(1972)과 동아일보(1973)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고, 『현대시학』(1976)에 시가 추천되어 문단에 나왔다. 지금까지 16권의 동시집과 4권의 시집, 그 외 동화집, 어린이를 위한 수필집, 산문집 등을 출간했다.그중에서 특히 관심을 가진 장르는 동시와 시다. 그런데 ‘나는 시를 이렇게 쓴다’라는 구체적인 창작론은 없다. 시적 영감이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