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2월 6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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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압사*에 가면
불 꺼진 이 마음 밝힐 수 있을까
세상이 흘러들어
열쇠 구멍에 불꽃이 튀면
시,
아무도 불러내 주지 않을 것 같던 공포의 시간
고립무원의 관대함도 배신할 수 있을까
굳게 닫힌 문을 열고
길을 잃어야 새 길을 찾을 수 있다는
의식의 편지를 읽었다
비로소 작은 구멍을 통해 기어 나오는
모락모락한 시어를 받아 적으며
뱃속을 뚫고 나온 말
누군가의 시선에도 크게 휘청이겠지
*호압사(대한불교 조계종): 금천구 호암산에 위치한 사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