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2월 6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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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그림자 몇 치인 줄 모르고
실어에 뜬구름 쫓아가다
마음 태우고 떠나가는 밤열차,
함지박 넘는 태자리 정한을 남겨 놓고
눈물로 헤어지는 안타까운 현실
해설픈 늦가을 스산한 바람길,
‘안녕’이란 인사 없이 잎새의 갈림길에서
마른 풀에 내 눈물 젖으면 꽃이 필까
굴곡진 한세월 삶을 넘겨보니
행복은 쉬이 오는 게 아니고
만들고 맞이한다는 것을….
한 시대 여인들은 우물가 둘러앉아
빨래하며 응고된 한을 풀었고
어두운 초석에 앉아 밤을 기워냈건만
모름지기 너무나 달라진 세상사
찰나보다 더 찰나로 흐르는 다반사
뭇 세월 긴 터널을 지날 때마다
내 생의 소신을 주신 건 어머니 가르침,
자연의 순리를 매순간 일깨워
한 가정을 지켜낸 훈장의 주름,
굴곡져서 더 빛나는 주름이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