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5월 6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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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 바빠
귀여운 봄아 뭐가 그리 바쁘다니?
별꽃, 민들레, 수선화, 제비꽃
꽃바람 타고 가야 해
얼버무리며
휘익 지나가 버렸다
바쁘다 바빠
싱그런 봄아 왜 그리 서두르니?
개나리, 진달래, 목련, 벚꽃
꽃잎 따라 가야 해
종종걸음으로
휘익 지나가 버렸다
바쁘다 바빠
어여쁜 봄아 어찌 그리 빨리 가니?
라일락, 아카시아, 장미, 등꽃
꽃향기 좇아 가야 해
눈 깜빡할 사이
휘익 지나가 버렸다
미안 미안해
사랑스런 봄아 뭣이 그리 미안하니?
여름님 뒤쫓아오니
아주 급히 가야 해서…
약속∼
겨울씨 뒷춤 잡고
버선발로 다시 올게
바쁘다 바빠 바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