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2월 6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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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보았던 방죽만한 그곳에
가을이 쉬고 있었다
오후 햇살을 받으며 눈이 부시게
포용하는 노랑 빨강 초록의 향연
엔학고레*
바람 불면 우수수
팽그르르 물 위에 춤추는 낙엽들
구불구불 소로길을 어찌 알고 찾아왔을까
인산인해 북새통이다
우리만 몰랐던 곳
때마침 하늘도 햇살도 가을도 모두가 안성맞춤
노랗고 빠알갛게 물든 사람들
쉬고 있는 가을은 헤어날 수 없는 곳으로 나를 이끌고
재잘재잘 수다떠는 얘기도 울긋불긋 물들었다
이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건 너 때문이야
빛나는 태양
*엔학고레: 히브리어로 부르짖는 자의 샘(사사기 15:19). 이곳은 공주시 반포면 카페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