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차창 밖 풍경처럼휙휙 지나온 시절날씨가한파주의 겨울밤이었다고나만의 기상캐스터가 중간보도하네 설마…푸른 바다 건너온복사꽃 벙글던 해맑은 햇살 내게인들 그닥 인색했으랴 저장된 날씨를 곰곰 검색해 연분홍빛 고기압을 더러 찾았네 찾아낸 고기압과검은 차창에 내 얼굴만 비치던 겨울밤을믹스커피처럼 잘 섞으니&
- 윤혜숙(태백)
달리는 차창 밖 풍경처럼휙휙 지나온 시절날씨가한파주의 겨울밤이었다고나만의 기상캐스터가 중간보도하네 설마…푸른 바다 건너온복사꽃 벙글던 해맑은 햇살 내게인들 그닥 인색했으랴 저장된 날씨를 곰곰 검색해 연분홍빛 고기압을 더러 찾았네 찾아낸 고기압과검은 차창에 내 얼굴만 비치던 겨울밤을믹스커피처럼 잘 섞으니&
기억은 뿌연 안개 속에 머물러 있고물살 가르며 유영하던심연의 바다아마 그곳이 고향이었던 거 같애 지느러미 춤사위로 물살 가르다가 하늘이 바다인 줄 알고 뛰어올라 손 뻗어 봤지별이 같고 싶어서 염장해서 겉보리 단지 속에 묻힐 때그때 알았지있어야 할 곳은바다라는 것을 욕망을 쫓던 육신은 찢기어져 흔적이 없고 빈 접시
하늘과 맞닿은나뭇끝 잎사귀의 신록은젊은 날 열정적꿈 안의 시절이어라 가슴 저리도록청춘의 정열로꿈을 키우고마음을 태우며 싱그러운 초록빛나뭇끝 잎사귀를바라보던 날 봄꽃들의 진한 향기가시리도록 코끝에와 닿던 기억은 지금도 나를나뭇끝 잎사귀에 벅찬 감동으로 머무르게 함이더라
그녀는 25분을 5시로 읽는다“큰애야 밥 주라, 약 먹고 저녁밥 먹을란다”은빛 이슬에 세수를 하고고마운 아침 햇살 한 줌 주워 먹는다 몇 해 전, 미운님 먼 길 떠나보낸 후기억은 구멍이 뚫리고 단단했던 추억은 말랑해졌다사랑도 죄라고, 용서할 수 있는 죄라고조팝꽃 같은 그녀의 머리카락에 땅빛 세월이 물든다 “예쁘다, 예쁘게도 생겼다”당신이
소리없이 밤새 내린 단비 온 대지 촉촉히 파고들어 생명 불꽃 피어 오른다 메말랐던 나뭇가지 새 생명 잉태하고 몽실몽실 꽃 봉우리 어느새 활짝 피워 겨우내 움추렸던 가슴 설렘으로 다가선다 손끝 저리게 매서운 한파 담담히 이겨내고 저리도 담대하게 
현무암 숨결로 쌓여진제주 바람은 조용히 스치며낮고 검은 돌 틈으로억새 한 올 하루를 붙든다 막지 않았기에 무너지지 않고 맞서지 않았기에 오래 서 있는 담 파도 소리 밀려오면짧은 그림자를 눕힌다 바다는 낮게 숨 쉬고하늘은 구름을 풀어 헤치면 담은 벽이 아니라바람을 쉬게 하는 어깨 손바닥만 한 밭을 감싸안고
책상 서랍 정리하다상자에서 눈에 띄는빛바랜 상장이 보인다 아버지 삼십대 때나 갓난아이 때 받은상장에 가슴이 울컥한다 구겨진 상장을다리미로 다리며아버지 생각에 잠긴다 아버지를 뺏어 간 세월은 야속하게도어느덧 내 나이 이순 중반 딸 아들 키우고 뒤돌아보니아버지의 빈 자리가 그립네 검은 머리에 함박눈
고향마을 팽나무 가지에 걸려 있는 바닷물 굴리던 바람에 묻어 온 아버지의 다정한 목소리천리길 멀어도종소리인 듯 선명하게 들려오네 마을을 감싸안고 둘러선저 늙은 팽나무를 바라보면유년의 이야기들이 들려오고고향 마을의 이야기들이오늘의 깊은 잠을 깨우고 있네 고향을 향하는 그리움 속에서이저것을 내려놓고밤낮없이 고향 가는 길은아름
가로등 불빛이 흐르는 밤조용히 지그시 감은 두 눈베갯잇 속 스며드는 눈물옛 생각에 잠시 젖어 본다 한평생 둥지 속 새끼 걱정꺾어진 날갯짓 백발 어미새휠체어 앉은뱅이 신세타령멍든 가슴이 서럽게 눈물짓는다 노을빛 물든 어미새 날갯짓주저앉은 앙상한 두 다리홀로 설 수 없는 가냘픈 할미꽃 가슴앓이 지난 세월만 한탄한다 고개 숙인
하루에도 몇 번씩마주하게 된다 함께 울고함께 웃었던 날들우리들의 일상이었다 힘든 시간을 함께하며 먼 길을 돌아섰을 때 애틋한 사람을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