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 꽃 숲에앉아 있으면향기롭게 풍기는꽃내음엄마의젖가슴 내음한참을느끼고 있노라면향기에 취해엄마 품에 안긴 듯스르르잠이 든다
- 조재성
아카시 꽃 숲에앉아 있으면향기롭게 풍기는꽃내음엄마의젖가슴 내음한참을느끼고 있노라면향기에 취해엄마 품에 안긴 듯스르르잠이 든다
오후 한나절웅성웅성실개천 개울물에 풍덩풍덩물장구치며 놀던 꼬맹이 개구쟁이들해질녘 뉘엿뉘엿 땅거미 지면노을도 놀다 가고 젖은 옷 입고덜덜덜무거운 발걸음 안고 서성이다 돌아가 몰래 대문 열다 달빛이 가다 서고엄마한테 들켜혼나던 코흘리개 어린 시절
소백산 터널을 통과하는 중앙선에 고속으로 달리는 KTX-이음(EMU) 열차가 생긴 지도 꽤 오랜 세월이 흘렀다. 기관사 조기철은 고속열차 조종간을 잡은 지 10년이 지났다. 중앙선 철길을 달린 10년의 광음도 지나고 보니 잠깐이었다. 기철은 고등학교 때 물리학에 관심이 있어 대학에 진학하여 물리학자가 되고 싶었으나 가정 형편상 취업이 잘되는 철도대학에 들어
1나이 들면서 필수품이 되는 것 중의 하나가 내 경우엔 모자다. 사철 모자를 쓰는 가장 큰 이유는 백발을 가리는 것이다. 겨울에는 보온의 이유도 적지 않다. 뇌졸중의 가족력 때문에 겨울철에 딸에게서 떨어지는 ‘찬 공기 주의령’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장노년의 패션으로 모자를 쓰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그런 것은 내겐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나 백발을
2004년 어느 봄날 서강대학교를 찾았다. 지혜가 여기에 서 근무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막상 지혜를 만나는 순간 상실감이 밀려왔다.흰 가운에 위생모자를 쓰고 앞치마를 두르고 영락없는 영양사인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다. 그냥 학생식당에서 근무한다고 했다. 마침 쉬는 시간이라 커피 한 잔 할 수 있다며 그를 휴게실에 안내하였다.그를 빤히 쳐다보며 실망하느냐고
죽음을 아는가? 많은 사람이 알다시피 숨이 끊긴다고 그 사람의 혼이 육신에서 나와 바로 휙 하고 천당 혹은 지옥으로 가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이승과 이별하는 혼도 다음 생애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한 법이지. 불교의 윤회를 얘기하는 것이냐고? 노. 불자도 아니고 교인도 못 되지만 적지 않게 살아왔던 인생 짬밥으로 그 정도는 알고 말고. 지구 생성
고향들놀빛바람산 넘어가는홍싯빛 꽃여울.
텃밭에 웃음 짓는 오이 향기 싱그럽고벼 이삭의 구수한 내음새 풍요롭고노을에 반짝거리는 붉게 익은 홍시들앞개울 물 속에는 송사리 떼 춤추고가재가 숨바꼭질 다슬기는 달리기수초엔 소금쟁이가 높이뛰기 하는 곳아련한 추억들이 피어나는 고향땅꿈속에서 그리던 엄마의 품 속으로가련다 되돌아가서 고향에서 살리라
든바다 난바다교합하는 담수호에제 무게 제 색깔로해와 달이 떠오르고물결은곱꺾이*하며희망가를 부른다.샘 솟듯 밀며 끌며휘젓는 기싸움에에너지 충만하여 의기(意氣)가 꿈틀대고새물결새 생명들이새바람을 일으킨다.*노래를 부를 때 꺾이는 부분에서 소리를 낮추었다가 다시 돋우어 부드럽게 넘기는 일.
어두움 박차고서 훨훨 떠나야 하지 한사코 껴입었던 허울 모두 벗어 놓고 가볍게 더욱 가볍게 날아올라야 하지짓무른 눈동자를 거침없이 치켜뜨고 다 닳은 지문들을 서슴없이 내보이면 앞서간 발자국마다 펄럭이는 노래들해 같은 기도 한 줄 깃발에 새겨 들고 내 안의 나를 찾아 힘껏 날아야 하지 가끔은 흐릴지언정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