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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 73호 너는 사랑이고 나는 슬픔이다

낮달에 걸린 옷깃, 그대 향기 여미고건들바람 휘돌아 시린 기억 한 줌해가 질 녘 스러지는 사양(斜陽)빛 차디찬 그리움의 조각들은 설핏 눈꽃으로 잉태되었다 아득히 먼 그리움의 겨울 연가미리내 은빛 윤슬처럼 어여쁜 기억 속 아스라이 하늘 끝까지 올라 머문다 슬픈 그대 미소 오롯이 가슴에 품고 하얀 달빛에 드리운 추억

  • 조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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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025.12 73호 개인의 삶

사랑의 씨앗이 싹이 텄다세월이 흘러갈 때온갖 근심과 걱정스러움에정성 들여 보살폈다그 덕에 잘 자라 꽃을 피우고열매를 맺어 풍작이 되었다.잘된 농사이니 흡족한 마음에 힘이 샘솟고 거드름에, 팔자걸음에 뒷짐 지는 양손그러나 온갖 세상 풍파에 흉작이 되었다면모든 점이 반대 현상이라 시절에 한탄한다곡식과 주인 사이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결과다 이

  • 이학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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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025.12 73호 단풍이 되어

꽃샘바람 풀꽃처럼 피어나 풀 잎사귀 스치면 하늘엔 노을빛이 한가득강 모퉁이 돌아 돌아윤슬에 비친 작은 새 날갯짓에내 동심 함께 난다. 노을빛 끝자락에 접어놓고어둠이 쫄래쫄래 따라와홀연히 작은 새 등에 업혀밤하늘에 고운 별이 되면 사람들과 교감하며 지내온 달콤한 추억들 속속들이 떠오르는 따뜻한 눈빛들빨갛게 나눠 굽던 청순했

  • 김현호(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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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025.12 73호 동짓날

동네 어귀에 들어서면 그윽하던 팥죽 내음은옛 추억의 시간 속으로 풍미로도 늘 자리를 편다 동지 팥죽은 차지게 쑤어서 떡도 빚어 나누고떡메로 절구에다 찧어낸 떡맛도 감치고 당기었다 한낮은 기울어져서 어느덧 해걸음에 닿으면콧전을 맴도는 구르미 여울져 두루미 날갯짓에 올 때 그득히 담긴 떡 건더기도 헤아려 비우고는둘러앉아 담소도 나누며

  • 홍중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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