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불러보았을 노래, 아리랑,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입에 붙고, 어느 순간 저절로 흘러나오는 노래다.‘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십 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 이 짧은 가사 속에는 한 민족의 정서와 한, 그리고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래서일까, 나는 아리랑을 들을 때마다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가슴
- 문수봉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불러보았을 노래, 아리랑,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입에 붙고, 어느 순간 저절로 흘러나오는 노래다.‘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십 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 이 짧은 가사 속에는 한 민족의 정서와 한, 그리고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래서일까, 나는 아리랑을 들을 때마다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가슴
“엄마, 어디 가?”“아니, 왜?”“식혜 하길래 어디 가는 줄 알고.”“아니, 네 오빠가 잘 먹는 것 같아 해 놓으려고.”평상시 내가 식혜를 잘 만드는 편이다. 엄밀히 말하면 어딜 갈 때나 누굴 만날 때 만든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른다. 딸아이가 그렇게 말하는 게 어쩌면 당연한 건지 모른다.내가 처음 식혜를 만들 때만 해도 명절에만 하였다. 작은 한 봉지도
양귀비꽃이다. 팻말을 들여다보니 개양귀비로 불리는 관상용이라고 적혀 있다. 농염한 여인의 속눈썹처럼 꽃술이 유난히 길고 아름답다. 서너 장의 붉은 꽃잎은 고운 결의 시폰 천같이 하늘거린다. 그냥 꽃이 아닌 무한한 신비를 담고 있는 요정 같은 자태다. 이름 모를 병이 나에게 처음 나타난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새벽 4시쯤에 눈알이 빠지듯 쑤시
우리 집 마당에는 길냥이가 두 마리 살고 있다. 엄밀히 따지면 길냥이는 아니다. 언제부턴가 마당을 드나들던 어미고양이가 임신하여 새끼 네 마리를 우리 집에서 낳았다. 새끼들이 어느 정도 자라자, 어미는 떠났고 한 마리는 차에 치여 죽고, 또 한 마리는 제 발로 집을 나갔다. 결국 두 마리만 남아 지금껏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얼룩무늬가 있어 얼룩이, 온몸이
며칠 전에 아들네 집에 다녀왔습니다. 고교생인 손자의 방, 책꽂이에서 최재천 교수가 지은 『통섭의 식탁』이란 제목의 책을 봤습니다. 반갑고 기뻤습니다. 얼마 전에 솔샘이 전해 준 책인 것 같습니다.최재천 교수는 대표적인 통섭(統攝)학자로서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발한 연구활동을 진행하는 동시에 과학의 대중화에도 앞장서고 계신 분이시지요. 그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눈물이라니, 여기서.살짝 물이 고여서 눈을 깜빡이며 아닌 척했다. 좀 더 지나니 눈가에 촉촉하게 젖어 내린다. 손수건을 꺼낼 수밖에 없다. 주위는 밝지 않았다. 2800여 명이 참석한 홀 정면에 교가가 흘러나오는 화면이 조명을 받고 있을 뿐이다. 옆 친구들은 57년 전에 부르던 노래를 합창하며 옛날로 돌아간 듯하다. 1925년에 우리
나는 손녀 진이의 학업에 대하여 많이 염려해 왔다. 3년 후면 겨우 3년여 현지 생활을 한 후에 정규과정 초등학교에 입학할 텐데 이를 어찌하랴 하고…. 영어를 제대로 습득하지 못한 생활영어 정도 구사하는 부모와 살아온 아이가 과연 원어민 아이들 속에서 학습영어 활동을 제대로 펼쳐 갈 수 있을지가 걱정인 것이다.손녀 진이(鎭理 全, Jinie Chon)는 세
나오는 사람들_ 설문대(제주 설화 속의 창조자)|시공지(時空地; AI 기자)|수령, 형방, 백성, 방장, 구사일, 이삼삼, 공공칠 등때_ 태초부터 현재를 오간다곳_ 설화 속 바위동굴 입구와 옛날 동헌 뜰, 현대의 상징적 감방을 오가는 상황의 자리무대_ 왼쪽 높은 곳에 바위를 타고 올라간 곳에서 밑을 내려다보는 바위동굴이 있고, 그 아래엔 현대의 상징적 감방
1. 파동의 우주와 시학 그리고 감동양자역학에서는 인간이나 자연이나 모든 우주만물의 기본요소는 같은 원자들이고 이들 원자들은 전자 양성자 중성자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들은 근원적으로 안정된 구조물이 아니라 불안정한 것들이어서 끊임없이 파동을 일으키며 안정된 상태를 도모하고자 영원히 이합집산, 천지조화를 계속하는 것이기에 차라리 우주만물의 존재원리를 파동으로
미운 짓도 예뻐 보이는손자 선이 틈만 나면 안방에 들어와보일러 외출로 콕, 난방으로 콕 전화기 충전하는데스위치 똑, 딱 주방으로 살금살금 와서전등 스위치 똑, 딱 할머니 얼굴 쓰다듬다가왼뺨 콕, 이마 콕 언제 콕 눌렀는지 전기밥솥이 고자질하네 “보온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