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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6 75호 춘분(春分)이라는 날에

나른한 오후에 배달된덜 말라 비릿한 잉크 냄새가 가시지 않은 신선한 책 한 권을 꺼내든다.누구냐서툰 춤솜씨에 볼레로*를 틀어 놓고아직도 토슈즈*를 고치는 너는나는 너무 가벼워 불안한개나리 입술 끝에 앉은 봄바람 손을 잡고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깃발에 꽂혀 덩실대는 꽹과리 소리를 따라 나선다.그래, 언제부턴가 달짝지근하게 풍기며&nb

  • 이기찬(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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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6 75호 내 영혼은 파도가 되어

내 영혼은 파도가 되어바닷속 깊은 뻘 속에 묻히고떨어져 나가고 흩어지고흘러 다니고 뭉개지고고기 떼가 물고 다니고내 영혼은 파도가 된다 우리가 가고 싶은 곳보고 싶은 곳한라산은 백록담은성산일출봉 천제연폭포 우도는 천연동굴은 언제 갈거나그래도 가야 해 봐야 해내 영혼은 파도가 되어찰짝 찰짝 부딪치며용두암 절리대 이어도라도 가야 해 먼

  • 서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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