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의 별 한 점 함박도실타래처럼 엉켜 있는 사연애달픈 인간의 운명처럼 눈물겹다 조선시대 교동군과 연안군이 자기네 땅이라며 데모로 해가 뜨고 해가 졌다지일제강점기엔 조업분쟁 태풍처럼 일어났고분단시대 조개잡이 어민 112명 북한군에 끌려가자 눈 감은 채 지켜보았지강화군 서도면 말도리 산 97번지 주소를 갖고도 북한군 군사시설로 철의 장막이 된 곳&n
- 이돈성
서해의 별 한 점 함박도실타래처럼 엉켜 있는 사연애달픈 인간의 운명처럼 눈물겹다 조선시대 교동군과 연안군이 자기네 땅이라며 데모로 해가 뜨고 해가 졌다지일제강점기엔 조업분쟁 태풍처럼 일어났고분단시대 조개잡이 어민 112명 북한군에 끌려가자 눈 감은 채 지켜보았지강화군 서도면 말도리 산 97번지 주소를 갖고도 북한군 군사시설로 철의 장막이 된 곳&n
광야로 광야로 날아라높이 더 높이날다가 지치면 네 몸이 닿는 곳거기가 고향이다너는 자유를 지닌 나그네가장 깨끗한 영혼을 갖은 물음표다 허공 아래 숨은 깊고무심한 듯 날개를 버린다양지를 내어주던 날얄팍한 깊이에 제 육신을 묻고앙다문 채눈물 나게 몸피를 불리며 뜨겁다사는 일이 세상에 던져진 눈물 같아서 티끌 같은 존재로 거기 움트는 거다&nb
초목은 밝은 햇살을 받아 튼실하게 자라지만인간은 아버지의 그늘 아래에서 튼실하고 성숙하게 자란다 봄 가을 아버지의 그늘은 선선하면서도 포근하고삼복더위 여름철엔 느티나무 그늘처럼땀을 식혀주듯 시원하다북풍한설 몰아치는 겨울에는 굼불을 뎁혀 구둘방 아랫목처럼 따끈따끈한 그늘을 만들어 주신다 어머니의 그늘은 늘 따뜻하고 포근한 그늘이라면
2월 빙점 박차듯 눈보라와 맞서다가검은 바다 파도 날에 울컥울컥 베어졌네 벚꽃 핀 영산강 길을 칠순 절반 잘라 걷네 힘들면 놀다 가고 지치면 쉬어 앉고눈흘긴개나리그눈빛좀빌려볼까 철쭉꽃 멍울을 딛고 노랗도록 재촉하네 애틋한 길 돌아돌아 달려서 당도하네 “칠순 길 봄날이다” 노교수 말을 따라 화려한 자목련
단어 하나 더 가질 수 없다는 불안허기진 배꼽부족한 언저리만 만지작거린다 무너지고 거세당한 시간들이 즐비하다 부족한 서사에 목이 타들어간다초승달을 채근해서몇 방울의 이슬로 목을 축인다 신선한 낱말들이 유영하는 바다유자망에 걸려든 멸치 떼 살점처럼자음 하나 놓치지 않으려 힘차게 털어보기도 한다 빈 행간을 채우려는 파득거림&
겨울이 지나면봄은 반드시 온다는데올 겨울엔네게는 다시 오지 않는 봄이 되었구나.가보지 않은 길이 두렵고무섭기만 하다고손을 꼭 잡아달라던 동생은야윈 비틀거림으로차가운 겨울 속으로 아득히 멀어지고 하얀 천사가 맞아주는 천국에선 네겐 늘 봄이기를 기도한다.가슴에 슬픔주머니 하나 달고 살아내야 할 내 삶에도네게 그렇게 냉정했던 봄이&nb
지나온 삶의 길 모퉁이에 서서 할매는 손에 쥔 보자기에보따리 하나 들고 있네 서울서 온 자식 손에이끌려 길을 나선다 저 할매는 어디로 갈까 어느 시설 좋은 요양원 일까 아니면요양병원일까 이 길로 요양병원으로 가면 또 세상 밖 본인 발길로 걸어 나올 수 있으려나 한참을 뒤돌아보며
부활을 위한 검은 달이 떴다 딱 엎드려 있어야 해요가벼운 가스가 위로 올라가야상처가 아물어요 만월에 쥐젖처럼 다닥다닥 붙어 경주하는 물방울 해독할 수 없는 사물들시야가 어지럽다 헛것 같은 뷰파인더티브이 아나운서 머리통을 잡아먹고 자음과 모음을 분질러 놓고몸통만 보이는아슬아슬했던 일상 왼눈 망막
저기!절뚝거리며힘들게길 가는 사람이 아닙니다 별파아란 언덕에 꽃넘실대는 강을보지 못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새맹꽁이천둥소리를듣지 못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렇다고가난하게살아가는 사람은 더욱 아닙니다 불쌍한 사람은!천지만물을 지은이가 없다고큰소리친 이입니다.
과거와 미래를 건네주는 다리 나이테 속에 지나간 날가득 가득 채우고조용히 현재를 직시한다 지나가는 바람에게손인사 건네며낯선 이도 가리지 않고 지켜봐 준다서 있는 그 자리침묵하는 것이 아닌몸에 새긴다. 묵묵히 서서 스치는 모든 일을굵직한 것은 굵직한 대로 소소한 것은 소소하게 그저 가만히 또한단호하게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