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한철 격정으로 더 푸르런 들녘에 붉디붉게 차려입고 불현듯 나타나서 낭만을 꿈꾸고 있는 요염한 장미화야 가시를 숨기고선 눈웃음 보내지만바람도 비켜가고 달빛도 아파한다새파란 하늘을 보며 슬퍼 마라 장미화야 햇빛을 찬란하게 보내는 오월에게 그대 향한 순결을 지키려는 무기라고 마음껏 자랑하거라 샛붉은 장미화
- 배상운
봄 한철 격정으로 더 푸르런 들녘에 붉디붉게 차려입고 불현듯 나타나서 낭만을 꿈꾸고 있는 요염한 장미화야 가시를 숨기고선 눈웃음 보내지만바람도 비켜가고 달빛도 아파한다새파란 하늘을 보며 슬퍼 마라 장미화야 햇빛을 찬란하게 보내는 오월에게 그대 향한 순결을 지키려는 무기라고 마음껏 자랑하거라 샛붉은 장미화
낙산사 목탁 소리 호국의 울림인데 스치는 파도 물결 부딪쳐 조각 일고 저 멀리 수평선 몰려 불연속선 그렸다. 깨달음 검버섯에 세파에 거센 물결 칼바람 엉기어서 바위도 멍들었네 쏴아아 뱉어버린다 소태 되어 쓰리다. 기나긴 세월에서 하늘을 떠받치다 잡귀가 범했는가 인고의 아픔으로 고행에 쓰
상대를 겨누고 선눈총들 지릅떠간다말폭탄 작열하는 어제 오늘 단상에서 여의도 벚꽃 물결은 아마 설마 흐를는지 오류란 있을 수 없어 거기는 청산되어야 덜 삭은 거친 결기광장을 뒤흔들 때흔쾌히 얹히지 못해 우두망찰 하늘 본다 앞으로 쳐내기보다 뒤를 자꾸 꿍쳐보고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두리뭉실 업혀 가는 꿉꿉한
가랑잎 하나가 구시렁구시렁 떠나간다숨이 찬 노인도 구시렁구시렁 길을 뜬다 더하고 뺄 수도 없이 서로가 닮은 뒷모습 잘나가던 한 시절이 반짝 이마를 스친다 그 뒤를 그림자 하나 등 떠밀 듯 따라붙는다 선후가 없는 강물은 저만치 흘러간다 미련도 아쉬움도 잠깐 이는 바람결어제와 오늘이 엇갈린 길목에서가랑잎 하나가 떠나
누구나 읽어서 이해할 수 있는가 주제가 눈이 밝고 비유가 현명한가 봄바람 이는 들녘에 청보리싹 같은가.
묵묵히 각성하는 커피는검은 우주 크림은백색 고백호의적 밀어이다 흑백이 포옹하면서 서로에게 구원을
스페인 그 싸움소뿔 닮은 초승달이산허리 붙잡다가 시나브로 놓쳐버리고 도채비 헛바람 들었나그예 그만 삐걱댄다. 뼈를 에는 자지고붙이*헛목 한껏 다듬다 말고 변강쇠 사촌 살바람이 나뭇가지 희롱할 때 농현(弄絃)을 타박만 할까 그예 그만 무르춤한다*자지고붙이: 남자 생식기가 얼어붙어 버릴 정도의 강추위
“저 한설아랑 함께 앉고 싶어요.”회장 민우가 손을 번쩍 들고 말했어.“와, 박민우가 한설아 좋아하는구나!”아이들은 책상을 두드리고 손뼉을 치며 난리가 났어.“하하, 너희들 참 이상하다. 좋아하는 게 뭐 어때서 그러니?”그렇게 말하는 선생님이 나는 더 이상해. 그냥 짝을 정해주면 되지 왜 굳이 손을 들라고 할까? 설아의 흰 얼굴이 살짝 발그레해진 것 같아.
오늘도 꼬마개미 콩이와 또또는 눈을 반짝이며 삼촌개미 옆으로 모여들었어요. 삼촌은 모르는 게 없는 만능박사거든요.“삼촌, 구름도 솜사탕처럼 달콤해요?”“엄청 보드랍고 폭신하죠?”삼촌개미가 이끼 침대에 기대앉아 긴 더듬이를 천천히 흔들며 대답했어요.“그럼! 예전에 저 배롱나무 꼭대기에서 무지개를 타고 구름 위로 올라간 적이 있지. 그곳은 온통 달콤한 향기로
아주 오랜 옛날, 사이좋기로 소문 난 나라가 있었어요. 너른 평야에는 윤기가 흐르는 쌀이 있었고 밭에는 시금치, 당근, 도라지 등 싱싱한 채소가 자랐어요. 마을 뒤 야산에는 고사리, 버섯 등 산나물들이 풍성했지요. 이들은 이 나라의 주민들이에요. 주민들은 함께 어우러져 맛있는 비빔밥을 만드는 것을 가장 즐거워했답니다.그런데 어느 날, 가는 곳마다 싸움을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