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아버지가 빨치산에게 변을 당한 슬픈 가족사가 있다. 참변은 1949년 어느 날 우리 집 마당에서 일어났고 한밤중이었다. 그때 나는 초등학교 4학년이었다. 살인극은 처참했고 충격은 강렬했다. 상처가 너무 커서 아직도 내 몸속 어딘가엔 아픔이 남아 있다. 나는 이 사건을 망각 속에 묻어버리기보다는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그래서 지금 소설로 쓰고 있다
- 김호진소설가
나에게는 아버지가 빨치산에게 변을 당한 슬픈 가족사가 있다. 참변은 1949년 어느 날 우리 집 마당에서 일어났고 한밤중이었다. 그때 나는 초등학교 4학년이었다. 살인극은 처참했고 충격은 강렬했다. 상처가 너무 커서 아직도 내 몸속 어딘가엔 아픔이 남아 있다. 나는 이 사건을 망각 속에 묻어버리기보다는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그래서 지금 소설로 쓰고 있다
나의 창작산실은 조그만 서재이다. 나는 아침 다섯 시경에 일어나서 양치를 하고 온수 한 잔을 마신 다음 몸을 가볍게 푼다. 그러고는 서재에 박혀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다. 일곱 시에 산책을 나갔다가 여덟 시에 아침을 먹고 열한 시까지 또 쓰거나 읽다가 외출한다. 귀가 시간은 오후 네 시 경이다. 컨디션이 좋으면 몇 자 긁적이다 여섯 시에 저녁을 먹고 또 산
‘엄마는 나의 첫 번째 친구이자, 나의 가장 큰 지지자입니다. 고달프고 힘겨워도 절대 절망하지 않으시며 제아무리 탕아처럼 떠돈 자식이라도 품에 안습니다. 그리고 믿어줍니다.’이처럼 어머니, 엄마는 늘 우리를 따듯하게 맞이해주시고 안아주신다. 또한 ‘고향’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엄마, 어머니이다. 하지만 이젠 엄마는 고향을 떠나 우리 집에 계신다.조
출근 시간이 지나서인지 전동차는 한적했다. L화일에서 교정할 원고를 꺼냈다. 오른팔이 옆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옆자리의 어르신은 직각으로 벌린 다리 사리에 지팡이를 세우고 앉아 있었다. 내 자리의 3분의 1 정도는 이미 점거한 터라 원고를 펼치기에도 불편했다. 비어 있는 경로석을 두고도 일반석에 앉은 것까지는 뭐할 수
나는 80평생을 사는 동안에 세 번에 걸쳐 큰 병으로 고생하였고 병원 신세를 지었다. 한 번은 위염, 십이지장궤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두 번째는 담석증으로 담낭제거수술을 받았다. 세 번째는 담관에 돌이 박혀 담관시술을 받았다. 공통점은 복통으로 견딜 수가 없어서 병원에 안 갈 수가 없게 된다. 암이 무섭다고 하지만 내가 앓은 병도 나로서는 무섭다.내가 서
저만치서 버스가 달려오면 내 앞에 멈춰 설 때까지 짧은 시간이지만 계속해서 손을 들고 있다. 하차 승객이 없으면 그냥 지나칠 것 같은지 레짐작 때문이다.난, 버스를 즐겨 탄다. 낯선 사람들 얼굴도 보고, 각양각색의 생활상도 볼 수 있어 대중교통 이용을 선호한다. 5일마다 찾아오는 장날의 골목길을 비집고 다니면서 시골 아낙들의 제철 먹거리들을 흥정, 구입해서
아침에 비가 내리더니 다시 후덥지근한 열대아가 지속되는 여름날이다. 아파트 입구에서 만난 부지런한 새댁은 예쁜 볼웃음을 짓는 기분 좋은 그녀다. 집 앞에 있는 대형마트의 생수가 비싸 500m 떨어진 슈퍼에서 사온다고,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들어온다. 문득 젊은 날의 내 모습이 생각나 피식 웃었다.계절이 두어 번 바뀐 주말 오후 엘리베이터에서 그녀의 가
간만에 팔레트에 물감을 짜니 물감이 바짝 말라서 튜브에서 나오질 않는다. 오래 전 한국화를 그릴 때 하얀 화선지 위에 여백을 적절히 살리면서 농담을 맞추어 색을 입혔던 소나무, 자작나무, 연꽃 등. 코로나 이후 문화센터에서 셔틀버스도 운행이 중지되었고, 나이가 회원 중 제일 많은 70대가 되고 보니 자신감이 떨어지고 스스로 자꾸만 위축된다. 없으면 허전하고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문학상 수상 작가 우수문학선집은 윤동주문학상을 받은 작가들의 시 작품을 모아 묶은 시집이다. 2회부터 39회까지 50명의 작가들의 우
많은 날들을 돌아 돌아 이제야 제자리로 왔다. 이제 잡고 가야 할 삶의 푯대가 생겼다. 그저 한 걸음, 한 걸음 가보려고 한다. 그렇게 작품에 임하는 심정을 고백하고 있다. 첫 수필집을 내는 각오이기도 하다.진솔하고 자유분방한 화제와 담론들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살아온 역정을 고스란히 쏟아놓아 생동감을 주고 있다.아버지와 어머니 할머니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