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여름호 2025년 6월 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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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조각들이
하얀 종이 위로 시집을 가네
글자들은 꽃이기에
꽃잎에게 향기를 건네주듯
소리없는 미소가 숨을 쉬듯
침묵의 숨소리가 빛나네
페이지는 별처럼 반짝이는 글자들의 정원
글자들은 마음의 숲에 내려진 이슬방울
사랑도 명예도 꿈으로 새기는 여정
침묵으로 말하는 글자들의 줄서기
시인과 종이는 늙어도
시집간 시어들은 늙지 않고
초록의 나무로 서서
십자성처럼 반짝이네
시인은 죽어도 시는 죽지 않기에
시집은 글자들의 여행길
시집은 산이요 바다요
새싹들이 자라는 꿈속의 푸른 들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