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여름호 2025년 6월 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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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지친
절름발이 걸음으로
작은 소망 짊어진 채
해맞이 행사장으로 찾아 든다
일출 새벽의 어둠 속은
저마다 희망찬 노래 가득하고
삶이 부닥치는 여러 소리로
남녀노소 장마당을 이룬다
별빛이 꺼져가는 여명 속에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그어진 자리
영원히 식지 않을 불덩이 솟아오르고
장엄함에 온몸은 망부석을 닮아간 채
숨결마저 끊고 나마저 잊어 버렸다
너무나 황홀한 태양에 이끌리듯
무거울 만큼 가져온 소망도 잊은 채
뜨거워진 가슴은 양심고백을 하듯
토하며 던져 태워버리는 욕심덩이들
목울음 삼킬수록 시원한 가슴 된다.
해돋이 소망 빌고
행복한 미소 뒤로 떠나는 사람들
산언덕 위에는
고요와 평온의 햇살만 나래 피고
해가 뜨야만
탄성 소리 멈추고
조용히 잠들 수 있는 곳
거제 장승포 작은 마을 몽돌개
*몽돌개: 거제 장승포에 있는 거제시 해맞이 행사장 마을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