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여름호 2025년 6월 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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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뼘쯤 모자란 현실은
죽어라 달려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으로
생채기를 내고 달아났다
윽박질러도 보듬으며 살아야 했고
투박한 모습 그대로
부정도 원망도 말자 다독이던
희망 없는 말들이 위로가 되었던 날들
한 뼘의 차이에 숨죽여 울어야 했다
불가마에 담금질하던
도기들의 통증 같은 것이었을!
궁핍한 시절의 아픔은 굳은 살이 되어
옹이처럼 박히고 세월의 더께가 돋아나
새살의 신비로움으로
세상은 황혼의 문턱에서 마음을 열어주었다
지난한 삶을 지켜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