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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8 678호 손수레를 미는 천사들

“저것 봐. 할머니가 너무 힘겨워하시네.”학교 앞 육교 밑을 종이상자를 가득 담은 할머니의 손수레가 지나갑니다. 길은 가팔라서 할머니의 이마에는 겨울임에도 송골송골 땀이 맺혔습니다.“미경이랑 수완이는 손수레를 밀어주지 않고 왜 보고만 있을까?”학교의 담벼락 위에는 제대로 먹지 못하여 배가 홀쭉한 오소리가 앉아 있습니다. 곁에 나란히 앉은 너구리와 다람쥐를

  • 정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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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8 678호 초월 심상 시의 고찰·1——만해 시「알 수 없어요」정론(精論)

1.신통(神通)과 초월(超越)흔히 신통이란 말을 많이 써 왔다. 신통이란 신족통(神足通)만을 이르는 경우도 있다. 갖게는 신통에 여섯 가지가 있다. 첫째 신족통(神足通)을 드는데 여기에 ①마음 두는 곳에 뜻대로 갈 수 있는 능도(能到-飛行) ②마음대로 모양새를 바꿀 수 있는 전변(轉變-變化) ③육경〔六境 -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촉각 작용을

  • 이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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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8 678호 수필의 퇴고 및 보완적 관계로서의 수필 평론

[기획연재] 수필 창작과 이론10 퇴고(推敲)란 무엇이며, 왜 필요한가글을 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좋은 글을 쓰기란 더욱 어렵다.또한 글이란 일단 다 썼다고 해서 그것으로 그 글이 완성되었다거나 끝난 것은 아니다. 일단 다 써 놓은 글을 처음부터 다시 차분히 읽고 살피면서 잘못된 표현이나 내용, 적합하지 않은 단어나 문장, 논

  • 이철호수필가·한국문인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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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8 678호 백 살을 살아도 살 것 없다던데

하늘에 엷은 구름이 파도처럼 퍼져 있다. 유월이 이처럼 더웠던 적이 있었던가. 연일 뜨거운 땡볕인데 일기예보에 의하면 유월의 장마는 끝이 났다고 한다. 폭염으로 지구가 들끓고 있다는 뉴스, 중국에서는 가뭄이 들어 물이 부족하자 인공비를 만들기 위해 화학물질을 넣은 로켓포를 삼백여 발이나 쏘아 올렸다고 한다. 자연을 인공으로 극복할 수 있을는지.폭염 속에 고

  • 윤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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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8 678호 문학의 중심에서 미래를 쓰다——부산광역시문인협회

[지역특집] 부산광역시지회 1.부산문인협회 발족과 그 의의부산문인협회는 한국 문학사에서 독립적인 지역 문학의 자긍심을 구축해 온 대표적 단체이다. 부산 문학과 예술 발전을 위해 회원 간 친목 도모, 작가 권익을 보호하며 시, 시조, 소설, 수필, 아동문학, 평론, 희곡 등 일곱 개의 분과를 두고 있으며 부산예술회관 내 3층에 사무실을 두고 약 16

  • 박혜숙부산광역시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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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8 678호 그리운 석정 선생님께_신석정 시인

윤석정_ 선생님, 선생님을 못 뵙게 된 지 50년이 지났네요. 그동안 「그 먼 나라」에서 우리 문인들, 전고 제자들 잊지 않고 계셨죠?신석정_ 그럼, 그러고말고. 윤 군도 석정문학제에 온 힘을 다해 열심인 거 알고 있지.윤석정_ 선생님, 제 이름 불러 주시지 왜 ‘윤 군’이라고 하세요?신석정_ 자네와 내가 이름이 똑같아서 자네 이름을 부르면 내가 나를 부르

  • 윤석정신석정기념사업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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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8 678호 두 멘토가 있었다

계룡산 자락 고향 마을은 하늘만 열려 있었다. 자갈투성이 신작로에 버스가 하얗게 먼지를 일으키며 공주와 갑사를 하루에 두 번 오갔다.갑사에서는 치는 저녁 범종 소리에 비로소 허리를 펴고 하던 농사일을 멈추었고, 새벽 종소리에 잠자리를 털고 일어나 하루를 여는 순후한 사람들이 사는 마을,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 사기 등잔으로 어둠을 밝히던 그곳에서 나는 유년을

  • 이선우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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