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고랑 타고 앉아 있으면땀이 줄줄호미로 풀을 슥슥어쩌다하얀 구름 타고 온 바람 겨드랑이 속으로그 바람친정 엄마가 불어다 준 바람 두 뺨 위로 스칠 때도그 바람친정 엄마가 불어다 준 바람 하늘 위 별빛이 되신지 50년… 캄캄한 밤이면유난히 아름다운 빛을 비추시는 친정엄마바람도, 별빛도
- 이재옥
밭고랑 타고 앉아 있으면땀이 줄줄호미로 풀을 슥슥어쩌다하얀 구름 타고 온 바람 겨드랑이 속으로그 바람친정 엄마가 불어다 준 바람 두 뺨 위로 스칠 때도그 바람친정 엄마가 불어다 준 바람 하늘 위 별빛이 되신지 50년… 캄캄한 밤이면유난히 아름다운 빛을 비추시는 친정엄마바람도, 별빛도
허름한 창가에제법 따뜻한 온기가노닐고 있다 봄이 오면언제나 그랬듯이앞마당엔 하얀 오얏꽃이 피어어머니를 웃게 만들었고부뚜막 한 구석에도화아한 미소가 앉아 있다 오랫동안 비워 놓았던 자리엔나그네만들락거렸을 시간이그리움이 되어 돌아오고 그 시절 어머니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나듯우리에게 남겨 놓으신 선물을 간직하고 싶다
작살 같은 싹눈만번가고만번와서도늘 똑같다.나는 그들 세계를 들여다본다.본다고 하지만 허상(虛象)인가. 문득 7,000년 전 반구대암벽화에서고래의 비명이 울려 퍼진다, 양각으로 새겨진 작살이 등에 꽂혀, 암벽에 각인된 채로죽음을 앞둔 혹등고래인가새로 태어난 새끼고래와 어미고래를 뒤따르며 죽어 가는데… 나는 산에 오르다가언뜻 눈맞춤으
파란 하늘빨강 등대이곳에 가면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누군가 곧 올 것만 같아가슴이 뛴다
“아, 날씨 좋다우리 집 어쩌면 이렇게 좋아햇빛이” 맑은 목소리가 꽃답다1·4후퇴에 피난해 지내던용인 모현면 옆 동네, 탑실마을십여 년 전에 내려와 살고 있어 옛 생각 젖어드네아내는 평택 친정 어머니 생각, <하늘 빛 편지>처음 만난 날 하늘색 옷이웃음 짓더니친정 어머니 만나 뵙는 설렘새봄 산중에서얼음 풀리는 바람에 맑
선친이 살아 계실 때 모시고 나갔던 이북 5도청 행사에 내가 나간다. 내게 전화를 걸어 참여하라고 당부하시던 아버지를 생각하며 인천상륙의 날, 흥남철수의 날, 거제도 방문의 날, 속초시민의 날, 호국보훈의 날, 총화단결의 날, 도민의 날, 유엔군 묘지 참배, 통일 전망대, 오도민 체육대회…. 변하지도 않은 얼굴들과 변하지도 않은 목소리들, 껴안고 싶은 사람
전화를 끊은 영미는 설렘과 불안이 동시에 찾아왔다. 그가 다시 찾아올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거실을 이리저리 서성거렸다. 효숙의 가게를 나와 집으로 돌아와서 그가 마신 긴 유리 커피잔을 씻고 있을 때 전화벨이 울렸다.“여보세요.”“집에 들어갔어요?”“……!”“데이트 좀 합시다. 데이트가 별것 있나요. 만나면 데이트지.”“수원 가신다면서요.”“수원은
불이야! 누군가 소리쳤다. 창밖은 시뻘겋게 타오르고 방 안을 점령한 매캐한 연기는 코와 목을 거쳐 숨통을 조여 온다. 코를 막고 캑캑거리며 발버둥을 치는데 눈이 떠졌다. 꿈이었지만 기분이 영 개운치 못하다.보일러 창고 문을 열고 작동 버튼을 누르니 기계 돌아가는 소리는 이상 없고 가스통 계기판 바늘이 붉은 구역에 갇혀 있다. 가스통을 교체하고 나서 길 건너
봉길리 그의 집에 온 지 5일째다. 며칠을 쉬고 싶어 그의 펜션으로 왔다. 인근에 대종천가 산자락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알록달록한 집들이 정겹다. 그의 집은 대종천이 바다로 이어지는 끝나는 부분에 있다. 여름철이면 붐비던 주변 캠핑장도 텅텅 비어 있고 바닷가도 사람들의 인적이 끊어진 지 오래다.그가 학교를 퇴직하고 집으로 들어오면서 대대로 살아온 헌 집을
우리는 단군의 후손이다. 6천 년 전 단군 할아버지가 태백산 단목 아래에 신시(神市)를 열고 천부경(天符經)을 본령으로 하는 국조 단군 칙어 8개 조항을 내리고 홍익인간 이화세계 제세이화 인간 세계의 나라를 세웠다.조선 중기 정감록과 남사고 풍수지리학 예언가들 비결에 조선 땅에는 10군데의 피난처가 있다. 그곳은 무서운 전쟁이나 천재지변이 일어나도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