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여름호 2025년 6월 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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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의 뜻 가슴에 품고
낮과 밤을 걸어 걸어
찾아나선 구도의 길 -해인사
낙엽을 이불 삼고
개울물로 배를 채우며 천릿길을 걸었다
21살에 해인사 출가 후
승려생활 51년
마침내 병이 들어 죽음의 문턱에 다다랐으나
조계종 종단에서는 치료는커녕 관심조차 없었다
불시에 떠맡겨진 속가에 의지한 채
이 병원 저 병원 옮겨다니다
머문 곳, 조그만 요양원
거대한 조계종단은 자신들의
체제와 신분 유지에만 집착하느라
눈먼 자들만 있는가 보다
조계종의 출가 홍보문
‘내 생애 최고의 빛나는 선택-출가’
지금, 한 스님이
철석같은 거대한 조계종단에 깔린 채
끝도 없는 어둠의 세상을 헤매고 있다
조계종단은 그 거대한 엉덩이로
무엇을 깔아뭉개고 있는지 알기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