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느냐얼마나 외치고 싶었는지 아무리 소리쳐도 나오지 않는 나의 소리너를 안고 싶은 소리트이지 않는 목을 감싸 쥐고 얼마나 속으로 울었는지 아느냐 너는이건 울음이 아니라고 이건 너를 향한 나의 노래라고 쓰다가 쓰다가죽어서도 쏟아야 할 한 사발 뜨거운 피.
- 이종구
아느냐얼마나 외치고 싶었는지 아무리 소리쳐도 나오지 않는 나의 소리너를 안고 싶은 소리트이지 않는 목을 감싸 쥐고 얼마나 속으로 울었는지 아느냐 너는이건 울음이 아니라고 이건 너를 향한 나의 노래라고 쓰다가 쓰다가죽어서도 쏟아야 할 한 사발 뜨거운 피.
칠흑보다도 더 어두운 터널 안한 발치도 보이지 않는 길 거닐 때 저 멀리 보이는 손짓 하나 날오라한다.가까스레 다가가 본 세상 화상(花相)*이다또 햇살도 바람도 함께 온몸 흔들며 반겨준다. 이것이 허상이 아니었으면 혹여나 꿈이면 어찌할꼬 오늘도 내일도화상의 길에 머물고 싶다*화상(花相)
언제나 해맑은 미소로 나를 반기네 창조주의 위대한 사랑을 느끼며 절로 환희의 미소 번지게 하네 상처로 아픈 마음도부드러운 바람으로 어루만지며 말 없이 안아주는 연인이어라 내가 웃으면 따라 웃고 내가 슬프면 함께 울어주면서 늘 그 자리에서 무심히 서 있지만 철 따라 옷 갈아입고맑은 숲 향
아내가 지난 주말 평창을 다녀오면서 나물을 한 보따리 가져왔다가족을 위해 건강에 좋은 것을 가져와서 그런지 아내의 얼굴은 아침햇살처럼 맑았다그 나물의 효능이 무엇인지 검색창에서 찾아보았다면역력 증진, 노화 방지, 항암 효과, 살균 작용… 몸에 좋은 효능이 많았다풀이라고 다 같은 풀이 아니었다들에 있는 풀마다 개성이 있고각
차갑게 몸이 젖은 바다가창백한 하늘을 올려다 보고있다바다는 물안개 끝에서구부정한 허리의 낮은 말들을비릿한 언어로 가만히 건네는데낮잠 속을 다녀간 선한 꿈 이야기를 하다가 간간히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오면 경쾌한 포말의 깊은 호흡으로 대답하고 다시 굳게 입을 다물고 잠이 들기도 한다두달전엔햇빛에 반짝이는 모래의 수다에 하루
그집은동녘에해뜨고해 저물도록 노을을 감상하는 전망 좋은 집 방랑의 세한도 설계로공중에 얼기설기 엮어 창문에 구멍 숭숭 그 집은 사시사철 자연 바람에 구름 벽지요 찬바람일지라도 지상낙원의 터따스한 볕에 근심을 잊어뉘쉬어가여름한철뱀의혀에때로 새끼의 비상벨 울려도꿈의 날개를 펴는 그 집의 주소 어디 폭우에 잎새 우산, 그런 쉼
물에 잠긴 아틀란티스 위로는,아무리 비바람이며 파도가 몰아쳐도 여전히 평화로운 세계가 있었다.슬픔은 무겁고 끈적하게 아래로 가라앉았다 피는 물보다 진하단다,피에 엉겨 붙은 슬픔은 피보다 더 무거워서 가장 깊은 곳에서 어떠한 풍파에도 흔들리지 못했다당신은 평화로이 물 위에 동동 떠있었고, 때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마음을
프레스공장 차가운 바닥 철판 위에사과나무 한 그루 자란다 핏빛으로 빠알간 사과에는노동자들의 땀이 줄줄 흐르고 끊어진 손가락과 발등과 허리뼈들이 매달려 있다 가끔 인육이 썩은 냄새도 비릿하게 풍긴다그래도 사과라그 풍기는 향기에용접불도 꽃으로 피어나고 금속들이 부딪치는 악청도 음악으로 들려
재래시장 한장딴 만에시들해진 그림자 헐값에 난전에 풀어 놓기 좋다 어쩌다 반가운 얼굴 마주치기라도 하면예전엔 장터 막걸리 한잔이 인사였다는데호기롭던 시절을 열뭇단처럼 팔아넘겨손사래 못할 어묵 하나 베물고 국물 한 컵도 괜찮네 추억의 국화빵 여덟 개 이천 원도 좋은 게동글동글 틀 속에서 절반이 구워지면아줌마 능숙한 뒤집기로 꽃으로 피워내는삶
땅에는 사람 하늘은 새들의 터전이른 아침부터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 곁에 더 일찍 일어나 재잘대는 새들하늘을 지붕 삼아 정 들여 살고 숲이 집이고곳간 없이도 먹고 살며따로이 길 없이도 충돌 없이 하늘을 날며 삶에 결의 토로가누굴 위한 노래일까 가만 귀 기울여 보면 틀림없는 천사일지라보란 듯이 눈앞에서 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