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같이 시끄러운 세상에서 넓은 세상에서는 넓게좁은 세상에서는 좁게현실에 순응하면서 부족하면 채워주고가득 차면 덜어내고 가진 자와 없는 자힘 없는 자와 힘 있는 자모두를 감싸주면서 때로는 맑고 티끌 하나 없는옹달샘이 되어 모든 사람들의 갈증을 풀어주면서 있어도 없는 것 같은데 없으면
- 김준식(정읍)
요즈음같이 시끄러운 세상에서 넓은 세상에서는 넓게좁은 세상에서는 좁게현실에 순응하면서 부족하면 채워주고가득 차면 덜어내고 가진 자와 없는 자힘 없는 자와 힘 있는 자모두를 감싸주면서 때로는 맑고 티끌 하나 없는옹달샘이 되어 모든 사람들의 갈증을 풀어주면서 있어도 없는 것 같은데 없으면
잘도 가는 시간의 마차는소리 없이 머나먼 길을 달려쉼없이 세월을 끌고 간다이것을 감지할 때마다 비명이다 늘어난 주름살은 세어 보기도 전에 저만치 달아나는 탓에 닳아지는 무릎 종착역을 묻지도 못하고손을 뻗어 보지만 속절없이 간다 떨어지는 낙엽은그게 인생이라고 소리칠 때마다 보내야 하는 가슴은,이미 서러움의 이슬이다
징∼울긋불긋 옷자락이너훌너훌왁자한 웃음수다반가움즐거운 몸짓소속의 기쁨만발한 꽃다발들 시큰둥했던 시작 마음은 서서히 더워지며등불처럼 흔들리고회한의 눈물은 촛농처럼 흘러발바닥에 박힌 너절한 기억의 시간들을 구름 속으로oh, happy day!oh, happy day! 찢어져 펄럭이던 깃발은 태양에 세탁되고새살이 간지
출산을 마친어미의 품속처럼부푼 젖꼭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앞마당 화선지에 눈을 그리면자궁 속 선혈처럼쏟아져 나오는 꽃 가슴속 파고드는 차가운 바람명자나무 봉오리는 다시 움츠리고등과 무릎뼈 떨어져 나가는 통증을 넘어 다시 깨어나 환하게 피어나는 나무이른 봄 햇볕에 눈이 녹아내리면붓을 놓고 문밖으로 나가는 손발바닥에서 꿈틀거리는
차는 집 앞 도로에 세우는 거야 그 길은 내 꺼니께남이야 불편하든 말든 그거 보고 바꾸면 어때말하는 사람 싫은 거라아냐, 덜된 사람이거나공연한 트집쟁이로 보이거든 비정상이 정상이 된 오늘 정상인 사람이 비정상인 거고 아냐, 내가 하면비상식도 상식이고 남이 하면상식도 비상식이야 아무래도먹고사는 문
계곡물 따라 여름의 낯익은 얼굴이 흐른다 붉게 물든 낙엽 위에 크고작은늘씬한 개미 한 마리 가는 팔다리로 노를 젓고 계절의 물결을 천천히 건넌다 가느다란 허리춤에 감은 기타줄나뭇결 스치는 바람을 따라가을의 발라드 한 곡이물가의 비늘처럼 고요히 퍼진다 하늘과 땅에 메아리치던 오래된 파티 풀피리에 취해 우는 귀뚜라미
시력 검사를 한다같은 자리에서 같은 방법이지만사람마다 시력이 다르다 단체복을 입힌다색상도 제단도 같은데사람마다 몸매가 다르다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것이나물수제비 돌마다 다른 물결을 일으키는 것은 아무도 타박하지 않는다 달아 놓은 간판이 떨어져도다친 이도 부서진 것도 없는데네 탓이라고 고함지른다떨어진 것도 그러려니 넘길
사르르 녹는솔잎 위 눈처럼봄꽃을 부르는 이슬로그렇게 살겠어요 메마른 둔덕에혈맥으로 흐르는 봄비 되어잎 윤슬에 미끄러져 굴러도하얗게 부서져 웃겠어요 우리는 서로낮은 자리에서 피는 꽃 숯검정 된 가슴 안고 늦은 귀갓길목 빼고 서서 화사히 웃는 인등 인생 꽃한여름 진흙밭에 피는 연꽃 어둠을 밝히는 연
산은 묻지 않는다.나이를 묻지 않는다.어찌 살았는지 묻지 않는다. 안개만이 골짜기를사심없이 피어오를 뿐 어떤 일을 하는지얼마큼 가졌는지산은 묻지 않는다. 나무들 말없이 손 흔들고 바람만이 능선을 넘을 뿐 산은 대답하지도 않는다. 그저 침묵할 뿐
서울 병원에 갔다가 큰언니 집에 갔던 날 고생 많았지 안 좋은 결과 나올까 봐 이제 마음 놓고 편히 밥 먹어 교도소 같은 병원에 다녀왔다고 흰두부와 볶은김치에 불고기눈물이 차올라 고개를 돌렸다 밥이 참 달다어지럽던 마음도 눈처럼 가라앉았다 내 앞으로 반찬을 자꾸 밀어주는2년 전 내가 암수술하고 퇴원했을 때 대전 집까지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