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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4 674호 녹의홍상(綠衣紅裳)

연초록 저고리에 곱디고운 다홍치마쪽진 머리 옥비녀 맵시 나게 눈부시고목에 건 진주목걸이 우아하고 영롱해.봄바람에 진달래, 철쭉꽃도 피우시고밤하늘에 구름 흩어 달빛 밝게 비치심도 만상의 기기묘묘함 주님 솜씨 놀라워.날이 가고 달이 가도 가신 님 아니오고 못 잊어 애가 타 단장하고 기다리니 귀공자 그, 그리운 분 이불 속에 오시네.&

  • 김용길(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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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4 674호 손자의 사춘기

곱디고운 손자 녀석 목소리가 된소리할비와 조잘대던 그 목소리 어딜 갔나꿈결로그려보는 유년 시절어설픈 첫 걸음마귀여움 뽕짝은 동구 밖 저 멀리다람쥐 쳇바퀴 돌 듯 미운 짓 가려 해도미운 정 고운 정 가득 담긴 손자의 성장일기전화 속 한 마디에 할비 마음 지상천국딸바보 손자바보 내리사랑 행복충전그날의기쁜 마음으로기다리는 내일을공 차고 뛰놀던 뒷동산이 유혹했나?

  • 장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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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4 674호 새벽형 인간

차가움이 얼굴을 어루만진다어둠속에 가로등도추운 듯 움츠린 빛이다찬 공기 가르는 대화역 행 67번 버스피곤을 싣고 덜컹대며 아침형 인간은 달린다미지근한 바람의난방기 소리도 이제는 정겨웁다버스의 전조등이여명을 가르며 불투명한 오늘을 안내한다이시간버스 안은 익숙한 얼굴들로 하나 둘 채워진다삶이 시작되는 이들의 시간 속에하루의 인생 그림을 상상해 본다오늘은 어떤

  • 문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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