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떨어지는 똥우리 집 강아지는 똥도 참 예쁘게 싼다휴지도 비데도 닦을 필요도 없다가끔 무른 똥을 누기도 하지만그건 다 주인의 잘못이다제 밥을 먹으면 그럴 일이 거의 없다 네모로 깔아 놓은 신문지 위에얌전히 싸놓은 똥, 오줌정치면도 경제면도 그리고 사회면도강아지 용변용보다는 더예쁘게 쓰였으면 좋겠다.
- 박치원
똑똑 떨어지는 똥우리 집 강아지는 똥도 참 예쁘게 싼다휴지도 비데도 닦을 필요도 없다가끔 무른 똥을 누기도 하지만그건 다 주인의 잘못이다제 밥을 먹으면 그럴 일이 거의 없다 네모로 깔아 놓은 신문지 위에얌전히 싸놓은 똥, 오줌정치면도 경제면도 그리고 사회면도강아지 용변용보다는 더예쁘게 쓰였으면 좋겠다.
옥상 자그마한 채마밭에아스파라거스빈 줄콩을 심었다지난해 수확이 많았던 기억으로물 주고 거름 주고 날마다 사랑을 심었다 상추 고추 오이도 풍작이다토마토는 고향집 텃밭에서 따먹던 맛작은 밭에는 키재기라도 하듯꽃 피우며 왕성하게 자신들의 영역을 넓혀 갔다 칡넝쿨같이 힘차게 자라던 줄콩매어 놓은 줄을 따라 한껏 뻗어 오를 때듣도 보도 못한 러브버
얼굴엔 웃음이 가슴엔 사랑이 마음엔 여유가 있어야마르지 않은 사랑과 응어리진 허무를 달랠 수 있다향기 품은 아름다운 꽃들과 지저귀는 산새들이편백나무 가지 위에 잠시 앉았다 떠나는 아침사는 것이 햇살·먹구름·안개 속이라 했던가삶에 소망을 간직한 채 새 희망을 꿈꾸고아름다운 세상 속도에 떠밀리지 않도록간절한 마음으로 작은 행복을 위해 하루를 시작한다
창가에 걸린 외로움이 비를 듣는다비는 허공을 헹궈 창문을 적시고기억은 젖은 종잇장처럼번지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잊혀진 이름들이 창틈으로 스며든다마치 벗어둔 외출처럼나뭇잎 끝에 걸려 있던 햇살이내 그림자를 놓아 버리듯이 외로움도 벗이 될 수 있을까불빛이 문을 열면사라진 것들이 바람처럼 돌아와낡은 재킷처럼 어깨를 감싼다 별빛이 밤을
해마다 명절 연휴가 되면 인천국제공항에는해외 여행객으로 가득 차고 세계 유명 관광지마다한국 관광객이 붐비고 있다고 한다 이는 우리네 삶이 그만큼 넉넉하고 여유롭기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상위권의 영역에서평화와 풍요를 누리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과다한 해외여행이 나라 경제에 커다란 악영향을끼치지 않을까 염려하는 사람이 많기도 하지만
시장 한켠 봄꽃이 훈훈하다쭈그린 할머니의 좌판을 열면희끗희끗한 머리카락 사이쑥, 냉이, 달래, 미나리, 곰취두릅의 숨소리 나른하게 들려온다 거리는 온통 봄의 날개를 단다하늘이 예뻐서사람들은 겨울을 기억하지 못한 듯녹색 신호등 같은 기쁨 맞이한다때론 순수한 구름의 감정을 자극하고산책하는 사람들 눈빛 모여서꽃망울을 터트린다 겨울에 알게 된 노
임피역*에 가면아버지의 아버지의어머니의 어머니의 슬픈 이야기가아직도 고스란히 살아 있다 임피역에 가면아버지의 아버지가어머니의 어머니가오랜 세월 수탈의 멍에를 짊어진 채왜 이제야 왔느냐고 눈물로 반기신다 지금은 멈춰선 채한낮의 그림이 되어 버린 곳 임피역에 가면아버지의 아버지가어머니의 어머니가잊지 말라고잊으면 안 된다고조곤조곤 말씀
맑은 하늘 위에 가볍게 뜬 구름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헤엄치는 고기 떼창문에 스며드는 햇살새싹, 봄날의 고요 소낙비 지나간 뒤의 진한 흙냄새가을 잎 타는 향기겨울 끝에 내리는 진눈깨비또다시 찾아오는 봄날이 모두는 나의 소중한 인연 자연과의 인연에서 만난 시어들가슴에 묻어 싹을 틔우는 보람들꽃 같은 기쁨이어라
굳게 닫힌 세상, 얼음 궁전한겨울의 침묵이 주인공이던고요한 호수 위에 따스한 햇살이 스며들어조심스레 얼음을 녹인다살엄음이 얇게 갈라지고물방울이 몽글몽글 맺힌다 봄바람은 나긋한 손길로얼음 조각들을 춤추게 한다차가운 겨울잠에서 깨어나새로운 생명이 꿈틀거린다 물빛은 점점 깊어지고햇살은 더욱 따스해져만물이 소생하는 기적을 목격한다&nbs
파르스름하게 깨어나는 새벽 공기가 낯설다아침이 이렇게 왔었던가?너를 한번도 바라보질 않았구나밤을 깨고 나오느라멍 들어 있는 너를한번도 보듬질 못했구나 나에게 너는항상 환하게 빛나는 미소인 줄만따뜻이 안아주는 품인 줄만 알았다찬란하기만한 너에게도 아픔이 있는데내 아픔이 너를 덮어 버렸다 이제걱정거리는 너의 뒤편에 숨겨 놓고신발끈을 묶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