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광처럼 에헤이요 얼사쿠나처음부터 오르는 길이 아니라탐험가처럼 에헤이요 데헤야지옥의 밑창을 뚫고 오르는그런 서민 대중의 밑바닥에서부모의 심정으로 살되 에헤이요언행은 상전 받들 듯이 데헤야지옥으로 지옥으로 낮아지면서땀과 눈물과 피를 흘리노라면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서민의 술, 대중의 술, 농부의 농주는조선 쌀과 누룩이 발효하여 맛을 내는
- 황송문
등산광처럼 에헤이요 얼사쿠나처음부터 오르는 길이 아니라탐험가처럼 에헤이요 데헤야지옥의 밑창을 뚫고 오르는그런 서민 대중의 밑바닥에서부모의 심정으로 살되 에헤이요언행은 상전 받들 듯이 데헤야지옥으로 지옥으로 낮아지면서땀과 눈물과 피를 흘리노라면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서민의 술, 대중의 술, 농부의 농주는조선 쌀과 누룩이 발효하여 맛을 내는
눈물, 콧물로 범벅이 된 얼굴로 언니가 울부짖는다. “아버지, 저 고등학교에 가고 싶어요. 고등학교 보내 주세요” 하고…. 그 말에 “여자가 뭔 고등핵교여, 언니들처럼 그냥 돈 벌다가 시집이나 가” 하고 아버지는 단칼에 무 자르듯 딱 잘라 말씀하셨다. 아버지의 완강함에 더 이상 대항할 힘을 잃은 듯 언니는 사흘 밤낮 식음전폐했다. “기지배야, 그러다가 너
홍제천 물길 따라 북한산을 향해 걷다 보면 물소리가 말을 건다. 자분자분,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물결이 흐른다. 한참을 걷다 보면 할머니 집 앞마당처럼 너른 바위들이 펼쳐진다. 유독 하얗고 단단한 바위들이 많다. 너른 바위에 돌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정자를 올려놓은 형상이다. 정자 현판에는 '세검정(洗劍亭)’이라 새겨졌다.나는 거의 매일 이곳을 찾아 산책
나는 어린 시절 시골에서 본 말의 눈망울을 잊지 못한다. 그것은 먼 길을 돌아온 여행자의 눈빛처럼 깊고 맑으면서 어딘가 슬픈 빛을 띠고 있었다. 그 눈빛은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았다. 역사 속 말들의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마음속에 잔잔한 물결처럼 떠오른다.말은 단순한 짐승이 아니라, 인간의 꿈과 좌절을 함께 짊어진 동행이었다. 전쟁터에서, 길 위에서,
을사(2025)년 1월 5일(음력 2024년 12월 6일) 일요일 새벽 4시 평소보다는 한 시간 일찍 기상하였다.꿈속에서도 어른이 되어 있는 꿈을 꾸던 어린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흘렀지만 아직도 어른이 못 되었는데 칠순을 맞이하는 나로서는 의미 있는 을사년 정초이다.경기도 하남시 천현동에 가면 '한마음 쉬어 가는 도량’ 상불사(上弗寺)라는 사찰이 있
그를 처음 만난 것은 20여 년 전 일이다. 남편이 농담 삼아 “말년에는 제주도에서 근무했으면 좋겠다” 하더니 정말 제주도로 발령받았다. 느닷없이 가족도 친척도 없는 섬으로 근무지를 옮기면서 그이는 안절부절못했다. 방학이 올 때까지 우리는 주말부부로 살아갔다. 고향을 잊지 못하는 그이가 대부분 전주에 왔고, 나는 방학이 되어서야 제주에 갈 수 있었
겨울이라 거실에 들여놓은 화분들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특히 우담바라만큼 꽃을 보기가 어렵다는 녹보수가 세 번씩이나 단아한 꽃을 피웠고, 이어서 게발선인장이 붉고 현란한 꽃을 지속적으로 피우고 있다. 동백도 오래전부터 꽃망울이 일곱 송이가 맺혀 개화를 기다리고 있고, 제라늄도 초록잎 사이에 꽃대가 길게 올라와 있다. 7년 만의 입춘 강추위로 몸과 마음은
기후 변화 무상함을 알려주는 바람이 쌀쌀한 초겨울이 시작하는 날 나서 본 김장 봉사, 누구에게나 김장하면 떠오르는 추억이 많다.도시생활에서의 어릴 적 우리 집 김장은 기본이 100포기, 아래채 아주머니들이 함께해 주시던 멋모르고 지났던 김장, 엄마의 보쌈에 “맛나다”를 되뇌며 받아먹던 보쌈김치 맛. 어른 되어 결혼 후 시어머니의 손맛에 시중들어 만들었던 김
어느 날 아내가 키보드를 샀다. 결혼하고 단칸방에 살 때다.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칠 수 있는 가벼운 것이라 혼자 손으로 들고 왔다. “이게 뭐예요?” 하자, 노래 수업 때 필요해서 재미있게 진행하려고 구입했단다.포장된 박스를 벗겨내자 나란히 배열된 희고 검은 건반이 눈에 확 띄었다. 동그란 건전지 몇 개를 끼우고 전원 버튼을 누르니 파란불이 켜졌다. 아내
늦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온 산과 들에 하얀 눈이 솜이불처럼 덮여 있다. 깊은 잠자리에서 깨어나지 못한 나뭇가지들. 싸늘하게 몸을 스치는 바람이 싫어 몸을 움츠리지만 앙상한 나뭇가지에 둥지를 트는 까치 소리가 정답게 봄을 알리고 있다. 힘없이 녹아내리는 깊은 산골짜기 얼음 조각들이 토해내는 물소리가 가느다란 실고랑 소리를 내며 겨울을 녹인다.차가운 겨울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