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에 수선화는 수줍은 미소로 윙크하네따뜻한 햇살은 노란 꽃잎과 하나가 되네밝은 노란색 꽃잎과 큰 미소태양은 밝은 노란색 꽃잎과 조화를 이루며 노래하네시간 가는 줄도 모르는 수선화해가 지는 것도 모르는 수선화그림자가 지는 것도 모르는 수선화언제 햇빛이 사라지는지조차 모르는 수선화‘나는 당신과 함께 갈 것입니다’수선화는 애원하네‘안 돼 혼자 떠나야 해
- 이한재(보람)
아침 햇살에 수선화는 수줍은 미소로 윙크하네따뜻한 햇살은 노란 꽃잎과 하나가 되네밝은 노란색 꽃잎과 큰 미소태양은 밝은 노란색 꽃잎과 조화를 이루며 노래하네시간 가는 줄도 모르는 수선화해가 지는 것도 모르는 수선화그림자가 지는 것도 모르는 수선화언제 햇빛이 사라지는지조차 모르는 수선화‘나는 당신과 함께 갈 것입니다’수선화는 애원하네‘안 돼 혼자 떠나야 해
봄이여 걸어서 오라여울을 따라달려서 오지 말고아정 아장 긴 빛 봉오리로 오라 버들피리 샘가지등에 업고 졸졸졸마음속 긴 눈보라 녹이고 동녘 길 꽃 단지 눈망울로 오라헐벗은 들녘뼈아픈 보리물결밤도 깊었던 어제의 이야기들 이제샘물 지나용이 웃는 폭포를 비켜 큰 사랑은 말고풀빛 긴 들판 외길로손뼉 장단 맞춰아리랑을 찾아서봄 울림 무지개 등으로 오라
내숨이그리도 소중하다니한뜸한호흡정성을 다하여라명상의 시간에도쉬지 말아야 하리니숨쉬기는나 사는 길 말고도저들 살리는 길이라 하더라뜨거이태우려는 한여름 더위가쁜 숨몰아쉬며 뱉어 버리려지만아서라그들에겐더 없이 귀하나니힘들어도쉬어라 숨그대의 입만 바라보는 세상 사람들내뿜는 방울방울 오늘도살아가는 생명수더라
볼록한젖가슴을 드러내어 하얀 속살을 보이는 목련 수줍게 피었다노란생강나무산수유 어깨 너머 고요히 퍼지는 햇살진달래핑크빛 입술을 훔친 바람이 눈보라를 참아낸나뭇가지에 사랑을 전한다 소백산 잔설은사월을 건너가련만 당신을 만난 오늘은 꽃비 내리는 봄날이었소
찢긴 비닐은 새처럼 하늘로 날아 오릅니다 이런 세찬 바람에도그저 바라보고만 있다는 걸 나는 괴로워하면서 목소리를 높여 노래 부를 수밖에 없었죠 가로등 불빛은 잔인하게 객관적이었죠 찢어진 비닐을 밝게 비추며밤새도록 도로 위로 끌고 다니겠죠어쩌면 내가 어떤 조각들을 붙잡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사실, 사람을 붙들지 않았어요수술 후처럼 너덜너덜해진 풍선 하나가
초파일, 오봉산 석굴암에 간다깔딱 길 오르는데간질간질 연등꽃이 떠다닌다구멍이 숭숭 난 연꽃 하나가내 내면을 지장보살처럼 툭 치고 지나간다 몇 걸음 내려놓다 멈춰 서서바라본다풀숲 낮은 곳에서 호랑나비 한 쌍이 낮거리를 하고 있다풀 오라기 하나 덮지 않고 한낮을 쥐었다 펴고 있다태연한 저들의 장엄이 한 절간을 일으키고 나를 일으킨다무섭다 저 설법
물 한 모금 마시면서 새는 머리를 들고 하늘을 우러른다 아무리 보아도 거르는 법이 없다 하나님이 주신저도 모르는이치이다 지혜이다물을 마시면서그대는 어찌 하시는가머리를 들고 하늘을 우러르시누나 그래물을 마시자자주자주물을 물을 마시자하늘을 날다 내려 온 새는 물 한 모금 마시면서 머리를 들고 하늘을 우러른다 아암물을 마셔야지 자주자주물을 물을 마셔야지
한 친구를 만났네추운 겨을에 따뜻한 난로 같은 사람을한쪽 다리가 아픈데도 천안에서 아산까지버스를 타고 이 부족한 사람을 만나려고점심으로 본죽을 먹고 카페에서 카푸치노를 마시면서 내 걱정거리 상담을 해주느라고 바빠하면서끝까지 이 못난 사람 걱정을 풀어주느라고 애쓰다가 버스 정거장에서 헤어진 친구 아프지 마셔요잘 가셔요 한 친구를 만났네추운 겨울에 따뜻한 난로
벚꽃 만발한 범어사 길 바람에 분분하는 꽃비 자욱한 사연 점점이 나린다약밭에 삽질하다가 꽃잎의 흐느낌을 듣는다 한 번 피었다 지면 낙화되어 밟히는 서러움짧은 한 평생 꿈이었나 하얗게 우는꽃들의 눈물소리아픈 누님의 눈썹을 적신다
2023년 10월 10일김남조 시인 입국했을 때별나라시인협회 주최 환영식이 열렸다. 이어령 문학평론가의 사회 속에 유치환 회장의 환영사와서정주, 조병화, 구상 시인의 축사가 이어졌다. 별나라 생활 안내는 정한모 시인이 맡았다. 좌중은 이미 만석이었다.앞자리에는 특별 손님 김세중 조각가가 앉았다.그 뒤에 나란히 청록파가 앉고, 그 옆으론 신석초, 장만영,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