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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3 685호 우리 전통문화를 무대 조형화해야

나에겐 문학의 통섭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다. 시, 소설, 동화, 희곡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어 출간했으니. 표현의 방식과 호흡에 따라 편한 옷을 입었다고나 할까. 그리 형식에 신경 쓰지 않고 발표한 셈이다. 아니 어찌 보면 장르의 개념이 없어서일 수도 있겠다. 문학 소년이었을 때, 어떻게, 무엇을, 왜 쓰느냐 고민에 빠진 게 아니라 그냥 닥치는 대로 썼던

  • 김대현희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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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3 685호 운명적 고행의 길

문무겸비. 어렸을 때 머릿속에 박힌 사자성어다. 가슴까지 뿌리내린 교육 효과는 대단했다. 주변에 책이 보이면 눈치를 살폈으니까. 어떻게 하면 저 책을 읽을 수 있을까?빌릴 수 없으면 그 자리에서 읽어야 한다. 당시 교실 하나에 초등학교 3부로 아침, 점심, 오후반으로 교육했던 때다. 도서관이 있을 리 없다. ‘양서를 읽기 위한 조건은 악서를 읽지 않는 것이

  • 김대현희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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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3 685호 붉은 말의 시간, 문학이 달려야 할 방향

붉은 말처럼 달리자병오년(丙午年), 뜨거운 열정과 불굴의 의지로 말이 달리기 시작했다. 불의 기운을 머금은 붉은 말은 주저함이 없이 대지를 박차고 내달린다. 지금 우리가 맞이한 시대 또한 그러하다.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와 예측 불가능한 변화 속에서 대한민국은 내일을 향해 적토마처럼 치달리고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힘찬 응원이자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

  • 박혜숙(부산)시인·부산광역시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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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2 684호 先進國과 善.眞.國

전 세계 역사상 대한민국처럼 6·25 같은 큰 전쟁을 치른 후 한 세기가 지나기도 전에 선진국을 이룬 나라는 그 예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전쟁 직후 전 국토가 폐허된 그 당시만 해도 처절하리만큼 굶주림과 질병으로 부모의 호적에도 올려 보지도 못하고 사망한 아이들이 비일비재했던 고난의 시절이었다. 전 세계의 많은 국가로부터 식량·의복·의료 등의 원

  • 마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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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2 684호 마음을 빼앗아 간 섬

등단하고 통 글을 쓰지 못한 나이기에 섬을 다녀온 후 시작한 이 글이 너무나 소중하다. 어떤 시인은 ‘섬은 사람에게 꿈 혹은 임을 낳는다’고 했다. 정말 그럴까. 섬에 다녀오고 내가 한 편의 글을 완성한 걸 보면 섬이 꿈을 낳는다고 하는 말이 틀린 건 아니지 싶다.회장이 되었다. 우리 모임은 2년마다 돌아가면서 회장, 총무를 맡는다. 회원은 10명이다. 모

  • 정수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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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2 684호 일하지 않을 자유

일하는 존재로 살아온 우리우리는 오랫동안 ‘일하는 존재’로 자신을 규정해 왔다. “무엇을 하세요?”라는 질문은 사실상 “당신은 어떤 일을 통해 세상과 관계 맺고 있습니까?”라는 물음이다. 직함이 정체성을 대변하고, 소득이 존재의 무게를 증명하는 시대. 그 안에서 ‘노동’은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니라 자존의 기초가 되었다. 하지만 한순간, 그 질서가 무너질

  • 장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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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2 684호 그 잿빛 허무

창밖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 같다. 단풍은 바람에 흩날리고 햇살은 유리창 위로 길게 드리운다. 하지만 이런 화려함도 오래 가지 못한다. 잠시 후면 겨울빛으로 바뀔 것이 뻔하다. 자연은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을 거쳐 제 길을 걷는다. 그 순환은 인간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다.이맘때면 수첩에 빼곡히 적어 두었던 일정표가 하나둘 지워진다. 시간은 흘러가고, 기억

  • 김종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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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2 684호 헌화대의 빨간 운동화

올해 여름은 유난히도 더웠다. 추석이 눈앞인 9월 하순인데 날씨는 아직도 덥다. 새벽 5시 시끄러운 알림 소리에 선잠을 깼다. 밤새 사나운 꿈자리에 시달려서 그런지 온몸이 찌뿌둥하다. 바깥에서 부스럭거리는 인기척이 났다. 아 참! 오늘 큰딸을 만나러 가는 길이지! 몸을 비틀면서 일어나 방을 나왔다. 주방에서 아내가 큰딸이 좋아하는 한우 스테이크를 굽고 있다

  • 임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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