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가을호 2025년 9월 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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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살의 용광로
낭 속에 세우고
질주는 번개를 두른다
세우고 부셨던 지나버린 신기루
빛나는 떨림 숨가쁜 향기
어느 것 하나 멈추지 않고
천상에서 지상으로
교통하는 빗줄기인 양
뜨거운 대지를 적시며 달린다
소낙비 한마당 질러 가
불볕 시들고
내들에는 바람이 겸손하니
꽃들의 조심스런
쌀알 같은 하얀 눈짓
농익은 노을 아름다움 늘이고
질주하는 황혼 거머쥔 열정이여
저변으로부터
일어서는 힘으로 솟구치는 뿌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