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가을호 2025년 9월 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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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를 훨씬 넘긴
백발의 노부부들
고운 꽃들 중 하얀 꽃이 그리
좋아 머리에 이고 있소
유난히 덥던 여름
백발의 쌍쌍이 모여
속초 동해 바다정원 카페서
추억의 낭만을 낚는다
확 트인 푸른 바다
하얀 속살 드러내고
포옹하려 밀려오는 파도의
그 매력에 가슴을 연다
동해 맑은 바다는
온갖 것들 환영하듯
삶에 지친 자들의 고통까지
파도에 묻혀 감을 본다
바다정원 숲속에
흩어 있는 의자마다
남녀 손 잡음이 정답듯 보여
나 옛 추억에 젖어 본다
우연한 정듦인가
망망대해 파란 물에
몰입된 나일까 올해도 와서
정원카페 차를 마신다
작년도 올해에도
내년에도 그러리라
천국에 이사하는 날까지는
이런 추억을 만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