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가을호 2025년 9월 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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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꽃 향기에
숲속이 취하네
다람쥐 눈알 굴리고
무엇을 조아리나
이름 모를 꼬리 긴 새
순식간에 사라지면
나는 어지러워
하늘이 뱅뱅 돈다.
보물이 숨어 있다는
한밭골 명산
청풍명월(淸風明月) 산자락에
그림처럼 달이 뜨면
고산사 풍경 소리
저녁 종 울어대고
‘박용래(朴龍來) 저녁 눈 시비’
긴 그림자 드리운다.
산은 5월, 향기에 취해
넌지시 눈을 감네.
*대전광역시 중심부에 솟은 나지막한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