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조차 걸음을 멈추고물그림자에 얼굴을 비추는 곳하청의 바다는세상의 소란을 지우고 쓴가장 고요한 문장이다 칠천도 등 굽은 섬들이어깨를 맞대고 울타리가 되어준 곳 하청의 바다는 파도 소리를 아껴 윤슬의 언어로만 이야기한다 댓잎 부딪치는 서늘한 바람이 맹족죽 숲을 지나 수면 위에 내려 앉으면 바다는 제 가슴
- 정상화
시간조차 걸음을 멈추고물그림자에 얼굴을 비추는 곳하청의 바다는세상의 소란을 지우고 쓴가장 고요한 문장이다 칠천도 등 굽은 섬들이어깨를 맞대고 울타리가 되어준 곳 하청의 바다는 파도 소리를 아껴 윤슬의 언어로만 이야기한다 댓잎 부딪치는 서늘한 바람이 맹족죽 숲을 지나 수면 위에 내려 앉으면 바다는 제 가슴
[경남 거제지부] 거제문학의 뿌리거제문인협회의 전신은 1982년 7월 이영호 회장을 중심으로 거제생활문학회를 창립하여, 그해 8월 거제생활문학회 회보 창간호를 발간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주요 행사로는 한글날 기념 백일장, 제1회 문학의 밤을 개최하였으며, 1983년에는 와현해수욕장에서 제1회 해변 백일장을 개최, 1986년 5월에 거제
눈이나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다. 바람도 포근하고 따뜻해서인지 비가 내린다. 봄비 같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한바탕 꽃들이 피어날 듯하다. 연한 봄빛을 쫓아 목을 길게 빼고 창가를 서성이다가 우산을 들고 나섰다.빗속을 걸었다. 우산을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가 제법 경쾌하게 들렸다. 우산 밖으로 손을 내밀어 빗줄기를 받아보았다. 부드럽게 젖어든다. 차
등장인물_ 한풍운(찰스 리. 영화배우)|이윤주(형사)|모친(풍운의 어머니)|망부(망령)|짱(게스트하우스 꿈 주인)때와 곳_ 현대, 섬무대_ 게스트하우스의 내부 휴게실. 테이블 위엔 꽃병이 놓여 있고 주변에 소파 또는 의자 몇 개. 무대 뒤편 중앙에 커튼이 달린 커다란 유리창. 왼쪽은 남자 룸. 그 앞은 현관으로 가는 통로. 오른쪽은 여자 룸. 그 앞은 내실
인간은 개개인이 섬이다. 개성 있고 독특하므로 같은 섬은 존재하지 않는다. 섬은 멀리서 볼 때 신비롭고 아름다운 한 편의 시이지만, 들여다보면 애잔한 서사 때문에 빛난다.나는 제주에 태어난 것을 문인으로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섬만이 가진 독특한 문화와 환경 속에서 성장했기에 독특한 작품을 쓰는 작가가 되었다. 섬이 나를 작가로 만들었다.초창기 글을 쓰기
새로 이사하여 마련한 집은 운이 좋게도 유리창 밖으로 한라산이 훤히 보이는 곳이다.서재 책상에 앉으면 한라산의 상태를 먼저 살핀다. 날씨에 따라서 머리를 구름 속에 감출 때가 많고, 하얀 목도리를 걸고 나오는 때도 있으니 푸른 하늘 아래 의젓하게 앉아 있는 모습은 보기가 힘들다. 기분 탓일까? 정상이 또렷하게 보이는 날은 덩달아 기분이 좋아 글이 잘 풀린다
언어는 인간의 숨결이다. 보이지 않으나 살아 움직이며, 생각을 일으키고 감정을 물들인다. 문학은 작가의 숨결 위에 피어나는 꽃이다. 말 한마디, 문장 하나에 깃든 미세한 떨림이 한 줄의 시가 되고, 한 편의 소설이 된다. 그러므로 언어 없는 문학은 존재할 수 없고, 문학 없는 언어는 제 아름다움을 드러내지 못한다. 언어는 문학의 뿌리이고 문학은 언어의 꽃이
세정제를 뿌려 닦는다돋보기를 찾아 걸친다복숭앗빛 얼굴, 어깨를 넘실거리던 머리채는 그 속에서 익사한 지 오래주름 잡힌 물결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이 은도끼같이 떠오르고 훑고 지나가는 바람의 가닥 예배 갈 때 쳐다본다빗질한 누군가가 보인다약속에 나갈 때 바라다본다분칠한 누군가가 보인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허무를 폭로하고정직하다고
캄캄한 겨울의 암실에서 나온 삼월들판이 노랗게 인화되었다 흙의 이력이 적힌유채꽃이 떼지어 바다를 건너오면설문대할망 손에 심어진 뿌리가 태동을 느끼고 출산을 시작했다풀잎은 흙을 뚫고 나와 키를 다툰다 초침에 보폭을 맞춘 봄볕의 속도찬 겨울이 몸 안의 봄물로 영산홍을 가봉해 두었다 삼월이 재단을 서두른다 여러 겹의
해 뜨거울 때별 차가울 때 눈을 감고입술을 깨물고 으르렁거리며울어본 적 있나요. 두 눈을 칼같이 부릅뜨고 어금니를 다쳐가며소리 죽여울어본 적 있나요. 수만의 불화살을 쏘아올리며 두 주먹으로세상을 내리치며울어본 적 있나요. 잠깐 해 뜰 때잠깐 해 질 때우리는 그때만 울고 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