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뿔났다. 내가 내뱉은 바른 말 탓이지. 어쩌면 좋아?“아휴! 엄마가 아무리 바빠도 오늘 가봐야겠지? 우리 딸 수업 참관인데….”마트에서 일하는 엄마가 동동걸음으로 왔다 갈 일이 마음에 걸려 ‘엄마는 젊어 보이는 옷도 없으면서… 안 와도 돼요’ 했는데 엄마 얼굴에 갑자기 생기가 사라지더니 먼저 출근해 버렸다.그러더니 5학년 1반 교실에 오시지 않았다.
- 박경선
엄마가 뿔났다. 내가 내뱉은 바른 말 탓이지. 어쩌면 좋아?“아휴! 엄마가 아무리 바빠도 오늘 가봐야겠지? 우리 딸 수업 참관인데….”마트에서 일하는 엄마가 동동걸음으로 왔다 갈 일이 마음에 걸려 ‘엄마는 젊어 보이는 옷도 없으면서… 안 와도 돼요’ 했는데 엄마 얼굴에 갑자기 생기가 사라지더니 먼저 출근해 버렸다.그러더니 5학년 1반 교실에 오시지 않았다.
아스팔트길 따라작은 차 안에서 무거운 책 품고어려운 책 안고학교를 다니다 어느 날초콜릿 과일 품고 갓 구운 빵 안고아이 어깨에 매달리어 소풍 가는 날 도착한그늘진 나무 밑엔 아이들의 웃음소리 휘파람 부는 새 소리 가방의 마음도부풀어 부풀어 풀잎을 간질이며 지나는 바람결
꽃이 피어 있네여기저기그 중에 제일 예쁜 꽃바로당신입니다
장미꽃 몇 송이는얼마 되지 않아 시들지만 마음꽃 한 송이는영원히 시들지 않는다 마음에 담아둔꽃송이를그리운 사람에게 전해보렴 마음꽃의 향기가어여쁜 꽃처럼영영토록 피어날 거야
‘지금’은 어디에서든 깨어나 놀고 있다산에들에햇살에TV 속 과거에가갸거겨 교실에, 땡땡땡 종 소리에도 어 어, 밀끄덩!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물속 사타구니 사이에 들었던미꾸라지 새끼같이 빠져나가고 있다나도 모르게 빠져나가고 있다현재라는 시간은ㅡ(아껴라 아껴라 말 말들은 햇살처럼 마구 쏟아져도)
빙글빙글 고무줄로지구를 돌린다. 뱅글뱅글 아이들이해를 돌린다. 두 발로 콩콩콩 지구를 돌리면 애들 맘 신나게 아텀이 되고 두 손으로 짝짝짝 해를 돌리면 애들 세계 신나게 풍선이 된다.
남매가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는데 몸집이 크다 해도 관중이 손뼉 치고 모두가 기쁨에 넘쳐 눈시울을 적신다 둘이서 서로서로 아양을 부리는 게 한 쌍의 원앙처럼 꾀꼬리 목소리에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순간에 풀린다
불꽃을 입에 물고 떨어진 검은 재를헤집고 나온 싹이멀어지려 할 때마다창같이 찔러 깨우고 따금하게 묻는다 물을 먹고 살면서도 물과 같이 된 적 있나 번개와 천둥에도 변치 않고 흘러가서 누구의 빛인 적 있나 죽음 같은 친구야 달빛에 삭힌 것들 어둠에 모두 묻고 별빛에 살라버린 헤매던 어디쯤이 산야가 물로 만
금메달 따기 위해 흘린 땀 헛되지 않아 많이는 컨디션 난조로 동메달을 따시합날 경기 운일까 실력 차란 별로 없다 미세한 차가 나는 막상막하 기록 차이 승부욕의 덫에 걸린 결과는 노란 하늘 세계 위 우뚝 서려다가 세계 삼위 동메달 일순간에 이뤄지고 바뀌는 메달 색깔 스스로 닦고 닦아 실력 키운 어느 날은&
오늘도 꿈을 꾼다 그 길을 가고 있다 깨어서 그려 보면 알 수 없는 내가 간 길 꿈길은 몇 번을 가도 깨어보면 낯선 길. 상상의 날개 펼쳐 마음이 가는 대로 눈길을 옮기면서 주위를 살펴 보다 눈 앞에 펼쳐진 저건 꿈길에서 본 전경. 사랑이 펼쳐지고 그리움이 함께하고 물결이 출렁이듯 꽃들이 피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