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지금 걷는좁은 길이 꽃길이다 야생화 핀 들길이든험준한 산길이든황폐한 사막 길이든거센 풍랑 이는 바닷길이든 그분이 동행하셔서어느 길을 가던지평안과 행복이 깃든남부럽지 않은 길 네가 지금 걷는 길이따스한 축복 가득한사랑의 꽃길이다
- 박주연
네가 지금 걷는좁은 길이 꽃길이다 야생화 핀 들길이든험준한 산길이든황폐한 사막 길이든거센 풍랑 이는 바닷길이든 그분이 동행하셔서어느 길을 가던지평안과 행복이 깃든남부럽지 않은 길 네가 지금 걷는 길이따스한 축복 가득한사랑의 꽃길이다
슬픔의 한계를 가늠할 수 없을 때도비극적이어서 아름다운 시간이 있다고 어떤 말은 바람과 같아서 다시 잡을 수 없지만 심장 깊은 곳에 목숨처럼 내려앉는 거라고,당신은 뒤돌아갈 수 없어 억울한 운명의 손금도 다정하게 끌어안았다 파피루스에 선명하게 살아있는 오래전 이야기를 유심히 들여다보듯세상을 섬세하게 제대로 읽었다
춘삼월친구와 고향의 들녘을 거닐었다 논에는 모내기 위해 물가두기를 시작했고 개구리는 무논에서 짝을 찾느라개굴개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분주했다 개울 건너편 밭에는보리와 밀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익어가는 보리와 밀을 바라보며양조장 빈 술독은 입을 벌리고술꾼인 친구는벌써 취한 듯 흥얼대며 춤사위를 추고 있다 세월이
동네 한 바퀴 도는데걸음을 불러세운 잡초밭복권가게라도 만난 듯 클로버밭에 꽂힌다 세 잎 속에 숨은 네 잎의 행운을 찾아잡초밭에 무릎을 꿇는다다가가야 겨우 볼 수 있는바람처럼 사라지는 것들 세 잎을 초과한 네 잎덤으로 주어진그 한 잎의 세계는 알 수 없는 그의 시간이다 복권 명당에 긴 줄을 선 사람들처럼 나는 클로버밭에 한
늘 꾸는 꿈은정확하고 공평하고 평등한세상 말이 없고편을 들지 않으며붙잡을 수도 없는 보물은 욕심도 목표도모른 척하며추억만 남기는 거울이다. 반항해도 어쩔 수 없고물어도 못 들은 척같은 속도로 흘러가는 구름이고 돈, 명예, 권력에초침, 분침, 시침은 요지부동 협상도 안 통하는 벽창호다. “세월이 약이다.”
무게를 느끼지 못한 채 부둥켜 안았다 그림자마저 하나가 되었다너의 싱싱한 골수를야금야금 파먹으며 서서히 몸을 태운다 황홀과 고통의 비명을거침없이 씹어 삼키는 천사의 기도가 싸늘하게 죽음으로건네오는 밤 등 껍질이 얇아지고 실금이 가고 그사이 샛강이 흐를 때무거운 어둠 속에서 나의 입꼬리는 음파를 타고 하늘
청명에서 보리밭을 지나 곡우로 가는 봄 햇살이열린 서쪽창으로 가느다란 바람에 실려오는 오후이다. 늙은 보리새우 한마리낡은 소파에 잠들어 있다검버섯이 핀 새우는온몸에 따개비로 뒤덮은 혹등고래가 되어북극의 찬 바다를 꿈꾸고 있다 갈라진 가죽 틈새로거품 문 바닷게처럼 드러낸 솜털도지나간 흉터처럼 이젠 아무렇지 않다. 낡은 소파는 항해를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꽃 피었다 지는 일보다 더 슬프다고하지사랑하며 기다리는 적막보다는더한 일이 없는 듯흐르는 눈물 바지에 떨어지는 모습이 전부라 할지라도뜨거운 그대 이름 적어 보는 일이더더욱 아파오고 사랑에 빠진 삶이란눈에 아른거리고 금방 그리워지고보고 싶어 혼자 있을 수 없는 지금어찌 할 바를 몰라 옛날을 그리워하며 달콤하던
해마다 겨울이 오면 드러나는 앙상한 뼈 위태로운 돌담을 지키려는남은 몇 개의 돌들이 검은 흙을 움켜쥐고 위태로운 생을 떠받치고 있는 언덕배기 숭숭 비어서 캄캄한 구멍의 치부마다노오란 꽃술을 겹겹이 밀어넣으며언제나 마지막인 듯남은 목숨의 한숨 같은 통증을 물고어둠의 배후를 환하게 닦고 있는 꽃, 개나리 구멍을 빠져나가 실족
곶자왈 산책로를 멍때리며 걷는다겨울바람 차지만 숲속은 따뜻했다서설이 난분분 하니 포근한 마음이다 주위에 풍경들은 고요하고 여유로워 남의 삶은 편하고 나만 힘겹다 생각했다 보이지 않는 파도는 모두에게 있었구나 깨달음은 눈앞의 흔들림에 굳건하고 한 걸음 떨어져 더 멀리 바라본다거치른 파도를 헤치며 떠오르는 첫해를&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