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강스런 이웃이허투루 찌른 말 도린 마음 쓰라려가빠진 몸이 가는 뒤란은숨을 쉬는 곳장독대 항아리처럼
- 한영례
몰강스런 이웃이허투루 찌른 말 도린 마음 쓰라려가빠진 몸이 가는 뒤란은숨을 쉬는 곳장독대 항아리처럼
제 살 태운 촛불 줄곧 숨죽여 일렁이고촛농 내린 눈동자에 흔들리는 한 생애국화가 놓여 있는 곳 어둠이 짙어진다 축축한 울림들이 단상 위에 어룽지고연기처럼 사라지는 깃털 무게 나이테 속엊그제 불러보았던 이름 하나 매만질 때 산 자는 살아가고 죽은 자는 말이 없는 시곗바늘 절뚝대는 허울뿐인 모습 뒤로 햇살이 무너진 둥지 찬바
밖으로 굽이 닳아삐딱이 걸어가는 O자형 다리라고함부로 웃지 마라 이래도바닥 마음은누구보다 올곧다네
대여섯 살 어린 시절 빠끔살이 같이하며 새각시 하던 소녀 어떻게 되었을까 팔순도굽은 세월에궁금함이 새롭네. 이름도 잊은 터라 연락도 할 수 없네 예쁘던 그 소녀가 은은하게 보고 싶어 해 지는하늘을 보며하얗게 웃어 보네.
나오는 사람들_ 방귀만|골통수|오작녀|노나팔|한영호때_ 현대장소_ 지하철 종점 등산로 산자락 공원이다 객석의 불 꺼지고 무대 밝아지면, 70대 중반의 등산복 차림 방귀만과 골통수가 공원 벤치 의자에 앉아 있다. 방귀만 어때? 오늘 날씨도 좋은 데다 소요산이나 용문산보다 사람들도 적고 조용해서 참 좋지? 안 그래, 골통수?골통수
1. 머리말 사랑이 그 어떠하더냐둥그더냐 모가 난 것이더냐길더나 짜르더냐밟아 재교도 남아자로 재겠더냐하그린 긴 줄은 모르되끝간 곳을 모르겠노라(「序時調」 성경은 고난이 와도 신앙으로 이겨내려는 용기, 헌신, 고통, 수용, 인내의 사랑을 증거한다. 성경 말씀은 유려한 시적 문체로 참사랑의 의미를 가르쳐주고 있다. 성경은 사랑의 탁월함과 필요
소연이는 초등학교 1학년, 요즘따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더운 여름방학, 날씨는 덥고, 집 안은 시원하고, 휴대폰만 있으면 더 필요한 게 없을 정도로 재미있으니까.그런 소연이를 보던 엄마 아빠가 말했다.“소연아, 우리 갯벌 체험 조개 캐러 가자!”갯벌이라니, 뜨거운 햇볕 아래 조개나 캐러 간다는 거잖아?“이 더운 날 바다엔 왜 가냐고….”처
“할아버지, 왜 이제 왔어요?”날카로운 질문으로 반짝이는 할아버지는 쥐의 눈을 정면으로 바라보기 힘들었습니다. 쥐의 입술 주위는 원망과 저주의 침이 솟아나는 것 같았습니다.순간 할아버지의 머리카락이 쭈뼛쭈뼛하였습니다.성군 고개 너머로 걸어오시면서 옛 집터라도 남아 있다면 어린 날의 풍경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찾아왔는데….집은 허물어지고 없는 빈
여름방학을 맞아 승민이는 어머니와 함께 할아버지 댁에 갔습니다. 승민이가 사는 서울도 가물었지만, 할아버지가 사시는 마을은 서울보다 가뭄이 더 심각하였습니다. 밭에 심어진 배추, 무, 고추, 고구마 등 곡식들이 타들어 갔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가뭄에 지쳤습니다. 할아버지는 승민이가 반가워 힘차게 끌어안고 얼굴을 비비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여름 가뭄에 사람
우리 동네는 전국에서도 물 좋기로 소문난 온천 부근이야. 동네에서 몇 발짝만 걸어 나가면 온천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해.우리 동네에 나이 많은 할아버지 한 분이 계셔. 어려서부터 동네를 한 번도 떠나본 적 없는 토박이 할아버지야.할아버지는 오래 전에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한동안 혼자 사셨어. 요즘에는 직장에 다니는 아들과 며느리가 집에 들어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