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은 세계적 작가 포석 조명희 문인, 보재 이상설 선생님이 탄생한 곳이며, 한국 가사 문학의 대가인 송강 정철 문인도 잠들고 계시는 문학예술의 자랑스러운 고장이다. 길가의 돌멩이, 나무 한 그루에도 문향이 향기 나는 진천 고을, 예부터 진천은 전국에서 가장 살고 싶은 고장으로 명성 높은 곳이라 생거진천이라고 불려오고 있다.정든 내 고향, 진천은 해를 거듭
- 장병학
진천은 세계적 작가 포석 조명희 문인, 보재 이상설 선생님이 탄생한 곳이며, 한국 가사 문학의 대가인 송강 정철 문인도 잠들고 계시는 문학예술의 자랑스러운 고장이다. 길가의 돌멩이, 나무 한 그루에도 문향이 향기 나는 진천 고을, 예부터 진천은 전국에서 가장 살고 싶은 고장으로 명성 높은 곳이라 생거진천이라고 불려오고 있다.정든 내 고향, 진천은 해를 거듭
남양군도(南洋群島)는 남쪽 바다에 흩어져 있는 무리 섬을 말한다. 더 이르자면 남태평양에 있는 크고 작은 군도들이다. 우리가 어릴 때는 왜정(倭政)의 끝자락이었는데, 태평양의 섬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충청도의 산골 고향에 자라면서 나는 어른들로부터 남양군도의 얘기를 많이 들었던 생각이 난다. 남양군도가 바다에 있는 섬을 이르기보다 사람들은 고향의 젊은 장
친정에 갔던 각시가 돌아왔습니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던 시국이라, 덜컥 겁도 났었습니다. 각시가 영영 집으로 오지 못할 것 같은 현상들이 하루가 멀다고 생겨나니 더 안달하고 애가 탔습니다. 친정이 좀 멀어야! 한달음에 달려가서라도 모셔오지요. 아닙니다. 갈 수만 있으면 지구 끝까지라도 찾아가겠는데, 안팎으로 그럴 처지도 못됩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갈지
청잣빛 바닷가 언덕배기 노송 한 그루세월의 바람 속내에 샛노란 적삼 너울너울무서리 안고 지나온 어머니 굽어 선 길 하늘을 두고 여자인 몸 휘어진 등에 옹이 솟아새 옷 입어도 숨기지 못해 눈시울 붉어지고유채밭 그 맘 안 뒤집어도 모진 세월 자분자분
아파트 화단에 동백꽃 활짝 폈다숨어 있던 알전구 전기가 들어오듯붉은 등 화사한 한낮바람 시린 엄동에 동백기름 바르고 매무새 곱던 사람팔십 평생 불리는 학동댁이 택호다헛손질 아슴한 기억그날 밤은 뚜렷한데 볼우물 조각나는 오늘이 애처롭다오락가락 하루가 길게 눕는 저린 시간매만진동백 기름병손때 한 겹 더 오르고
산 좋아 물도 좋아 돌아온 모태여라찾아온 내 고향의 봄날이 하도 고와나의 호 늘봄이라고 긴 세월의 노래를. 아직도 못다 풀은 시심의 소용돌이하늘빛 받아 모아 여든에 아로새긴우리 얼 아름다운 보석 쓰고 엮어 읊도다. *늘봄시조문학동산은 경남 고성군 고성읍 교사리 산44-4번지에 있음.
솔향기 난설헌 뜰로 푸른 혼이 맥박 뛰는대청마루 걸터앉은 햇빛 사이로 아버지누이와 정다운 형제들 고운 정담 들리는가 사백년 시혼을 밟은 오 문장* 생가 뜰엔유토피아 시간 속을 시편으로 토해 놓은초희의 스물일곱 해 영롱한 꽃 그림자 용마루 위 새 소리 홍길동 그림자인가푸른 용 불러 타고 선경을 넘나 들던명상의 긴 행간 속을 새 한 마리 자릴
조선시대 울릉 독도순찰하던 수토사 험난한 바닷길을돛단배로 왕래하며 밥보다간절한 순풍밤이 깊은 대풍헌(待風軒)**경상북도 울진군 기성면 구산항에 있는 수토사의 순풍 대기소.
실없이 눈비비고 무심히 거울을 본다.잔잔한 주름살이 눈꼬리에 매달려서헛헛한 웃음 사이로 몸부림을 치고 있다. 바람이 현(絃)을 켜고 햇살이 노래한다.수없이 뜨고 진 날, 남은 건 빈 손 하나어느새 주름진 얼굴 먹먹해진 노을 빛. 눈감고 바라보면 더 가까이 그려지는그대는 누구인가 어색하고 낯선 얼굴이순(耳順)의 그림자 하나 돌부처로 앉았다.
아리수 물결 따라춤추는 별빛들은신기루 옮겨온 듯 잡힐 듯 달아나고넉넉한 석양의 미소가던 길을 멈춘다. 겨울 강 언저리의잔설과 속삭이며오늘도 느릿느릿 급할 거 없다하는자적한 석양의 미소한겨울도 녹인다. 뭇 생명 그리움을한 몸에 가득 안고빙긋이 미소 짓는 황혼의 뒤안길에찬란한 석양의 미소나의 삶을 비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