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는 어떻게 하나손으로 발로 몸으로 마음으로 친다노오란 공을 밀어내고 테니스채로멀리 보내는 운동 네트 건너로 말로 하기는 쉬운데글로 하기도 쉬운데코트에서 시합하려면 은근히 떨리고 어려워라 조코비치가 페더러가 부러워라 피와 땀과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나달을 보노라면 향기로운 향수를 뿌려주고 싶고건강한 유희에 도끼자루 썩
- 천낙열
테니스는 어떻게 하나손으로 발로 몸으로 마음으로 친다노오란 공을 밀어내고 테니스채로멀리 보내는 운동 네트 건너로 말로 하기는 쉬운데글로 하기도 쉬운데코트에서 시합하려면 은근히 떨리고 어려워라 조코비치가 페더러가 부러워라 피와 땀과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나달을 보노라면 향기로운 향수를 뿌려주고 싶고건강한 유희에 도끼자루 썩
자기 그림자 몇 치인 줄 모르고실어에 뜬구름 쫓아가다마음 태우고 떠나가는 밤열차,함지박 넘는 태자리 정한을 남겨 놓고 눈물로 헤어지는 안타까운 현실 해설픈 늦가을 스산한 바람길,‘안녕’이란 인사 없이 잎새의 갈림길에서 마른 풀에 내 눈물 젖으면 꽃이 필까굴곡진 한세월 삶을 넘겨보니행복은 쉬이 오는 게 아니고만들고 맞이한다는 것을…
지난날 없는 사람이 있을까그리움 없는 사람이 있을까 가을밤 홀로 밤하늘을경험했거나예쁜 낙엽을 책갈피에, 또는 방황의 쓴물을 마셔 보았거나 쓸쓸할 땐 추억을 펼쳐 보아라 그리울 땐 그리움 속으로현재는 슬퍼도지난 것들도 모든 것이 보석 나에겐 보석이 밤하늘 별보다 몇 곱이나 되나니 그때는형체 없는
우산이다소리를 받아주는 우산이다청산이라고도 하는데 그건 산으로 소리를 받아줄 때 부르는 소리다 그 청산이 없을 때 청산처럼 활짝 펼치지만 그걸 청산이라고는 하지 않는다우산이 더 길들여진 탓이리라 그가 하는 일은 넓고 긴 몸을 우산처럼 펼치고 마을로 집으로 내려가려는 소리들을막는 일이다 목장의 철조망과도 같다목장의 철조망은 가축들이나 여우
몰려오거나쓸려가거나대서의 청죽이 곧추서거나상강의 풀잎이 흐너지거나단발의 계집애가 잔지러져 까르륵 웃거나 새끼 빼앗긴 원숭이 단말마로 울부짖거나그리하여 환성이었대도그리하여 한숨이었대도 부산하던 첨삭(添削)의 날들이 부질없는 부대낌이 돌아갈 곳 처음이자 끝인 저기,무심(無心)의 획(劃)
황지에서통리까지, 장성에서 철암으로석탄 캐던 갱도 위에광차(鑛車) 대신 늘어선태양광발전소 패널로다시 까매진 산을 넘어갑니다 까치발 창을 열면바람보다 먼저얼굴을 감싸는 분탄(粉炭) 까매진 개울물로 씻어내면 양재기 받쳐들고 맞아주시던 할매가 반겨줄까, 아직도 세월도시간도, 그리운 추억도 선탄장(選炭場) 먼지
어린 시절 보았던 방죽만한 그곳에가을이 쉬고 있었다오후 햇살을 받으며 눈이 부시게포용하는 노랑 빨강 초록의 향연엔학고레*바람 불면 우수수팽그르르 물 위에 춤추는 낙엽들구불구불 소로길을 어찌 알고 찾아왔을까인산인해 북새통이다우리만 몰랐던 곳때마침 하늘도 햇살도 가을도 모두가 안성맞춤노랗고 빠알갛게 물든 사람들쉬고 있는 가을은 헤어날 수 없는 곳으로 나를 이끌
석류알처럼 안으로만여물어 가는 사랑노을빛 속에 얼굴을 감추고먼 지평선에 그리운 임의그림자를 찾는다 소슬한 바람오솔길에 뒹구는 낙엽나는 멧새가 되어 시리도록 파란 가을 하늘을 난다 영겁의 고뇌도 찬 서리에 씻기고 찬란히 피어나는 국화 향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향기 오늘도 나는 긴 여로에 서서 너를 향한다.
피면서 지는 꽃꽃 둘레를돌고 돌던 애인도 지쳐그만이유 없이 떠나는 꽃바람나머리끄덩이자줏빛 향을 발라 어느 놈가슴에촘촘히 알 박는 꽃
겨울이 좋다눈 내린 겨울 산하가 좋다아무것도 걸친 게 없는맨몸의 겨울 산하가 좋다실오라기 하나 두른 게 없어도남사스럽지 않고되레 용맹스럽고 당당한겨울 산하가 존경스럽다꾸민 것이란 티끌만큼도 안 보이는그냥 그대로의눈 덮인 겨울 산하가 좋다겨울 산하 같은사람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