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필자는 최근 우리나라 1960년대와 1970년대 일부를 아우르는 『한국 현대시인 열전』(국학자료원)을 펴냈다. 여기서 다룬 시인은 모두 29명인데 계간 『미네르바』의 기획으로 한 호에 두 시인을 다루었으니 거의 3년이 걸렸다. 문단적 사건이나 에피소드들을 수집하는 등의 시간을 감안한다면 힘들고 먼 길이었다.집필하기 시작했을 때 1960년대 활동한 분들이
- 김미연
1.필자는 최근 우리나라 1960년대와 1970년대 일부를 아우르는 『한국 현대시인 열전』(국학자료원)을 펴냈다. 여기서 다룬 시인은 모두 29명인데 계간 『미네르바』의 기획으로 한 호에 두 시인을 다루었으니 거의 3년이 걸렸다. 문단적 사건이나 에피소드들을 수집하는 등의 시간을 감안한다면 힘들고 먼 길이었다.집필하기 시작했을 때 1960년대 활동한 분들이
오랜만의 서울 나들이다. 일이 끝나고 인천행 전철을 타려던 발길을 개찰구 앞에서 멈춘다. 서울에 올 기회가 흔치 않은데 그냥 돌아가기가 아쉬웠다. 마음에 두었던 곳이 생각났다. 짧은 겨울 해가 어중간하였으나 걸음을 재촉한다.성균관 경내는 조용하다 못해 적막하다. 할머니 세 분이 명륜당 서쪽 마루에 걸터앉아 조용히 커피를 마신다. 이웃집 툇마루에 마실 온 듯
소설은 사실 또는 작가의 경험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다. 소설을 통해 자기의 마음을 반성하고 살피고 사물을 꿰뚫어 보는 안목과 식견을 넓혀주는 역할을 한다. 한국 최초의 소설은 김시습의「금오신화」, 허균의「홍길동전」, 최치원의「최치원」이라는 주장이 있다.문학의 장르마다 작가들은 나름 자부심과 긍지를 품고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소설가를 가장 존경한다.
비행기가 수시로 머물고색색의 머리칼과크고 작은 발자국들이 뛰어다니는그 곳이섬이란 걸 가끔 잊는 것처럼 네가 섬이란 걸 미처 알지 못했다 가시오가피 소곤대는 길을 걸으며개망초 하얀 웃음소리가 들리는그저 파도가 지저귀는 바닷가이겠거니 가닿을 수 없는 수평선 끝을날갯짓만으로 가는 나비가너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불현듯 하고난 후
나는 상자예요. 누군가 다녀간 흔적도 있는. 그러나 다녀간 사람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아요. 상자도 그림자는 가두지 못하니까요. 밤이 되면 그림자는 투명해지니까요. 어떤 사람은 버려진 것도 그림자였다고 수군거리더군요. 상자에는 그림자도 많아요. 고양이 그림자도 있고 애인에게 받은 꽃 그림자도 있고 아기 그림자도 있어요. 그림자는 그림자이니 그냥 봄밤에 펄럭이
[인천광역시지회] 인천 지역 문학의 뿌리1950년에 전국문화단체총연합회 인천지부, 줄여서 ‘인천문총’이 창립되었다.이 창립총회 모임에는 문학지부장 표양문, 부지부장 이인석, 문학분과위원 한상억(<그리운 금강산>의 작시자), 조수일을 비롯해 인천예술인협회 소속 인사들이 주동이 되어 참가하였다. 6·25 전쟁의 혼란 속에서 문화단체총연합회
운동장 한편에는 교장 선생님처럼 묵직한 느티나무가 서 있었고, 운동장 가장자리에는 포플러나무들이 운동회 때 매스게임하듯 곧고 반듯하게 줄지어 서 있었다. 아이들은 그 나무들의 이름을 굳이 부르지 않았지만, 그늘이 만들어지는 시간과 바람이 스며드는 방향은 몸으로 먼저 알았다. 바람이 불면 포플러 잎들은 개구쟁이로 변했다. 아이들보다 먼저 움직이고, 아이들보다
불안한 마음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오키나와 공항은 모든 비행기가 결항되다가 점심때가 지나서야 운항을 재개했다. 결항으로 승객이 밀리는 바람에 가까스로 항공권을 구입해 탑승을 했다.태풍의 꼬리를 물고 비행기가 운항한다고 하니 불안한 마음이 가시질 않았다. 조마조마한 마음을 감추기 위해 신문을 폈다. 기사가 읽혀지질 않고 읽던 자리를 계속 맴돌기만 했다
처음 소설을 쓸 때는 그저 소설의 완성을 위한 노력에만 치중했다. 이런 생각은 결국 치열하게 소설을 쓰게 하여 1979년 10월 첫 장편소설 『모래성을 쌓는 아픔』을 출간했고, 그것이 2주 만에 완판되어 재판을 준비하던 때 10월 26일 박 대통령이 서거하는 크나큰 사건이 일어나 중단되었다. 그러나 이듬해 한국소설가협회에 가입했고, 그후 『월간문학
나의 창작 산실은 성남이 되었다.그것은 꽤나 잘 살고, 괜찮은 집안에서 성장했고, 아버지의 예술적 DNA 영향인지 희망이 연극 연출가였다. 그러나 아버지의 반대로 국어 국문학과에 진학했으나 연극 연출 공부에 매진했고, 1966년 대학 2년 겨울에 장막희곡 『폭설』을 출간하고, 연출 작품으로 무대에 올렸다. 그러나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대학도 중퇴했고, 이듬